나의 파리광장 답사기-이태리 광장(Place d'Italie)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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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랭 거리(avenue des gobelins)>
대형 껍데기의 외부와 내부. 출처: 파테 재단사이트 www.fondation-jeromeseydoux-pathe.com
오후 2시 37분. 여러 노선이 겹치는 이태리 광장(Place d'Italie) 전철역. 늘 공사 중인 에스컬레이터에 실망하지 않고 길고 긴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복합상가가 나온다. 이곳은 프랑스 최대의 차이나 타운의 입구. 여길 지나쳐 광장을 반 바퀴 돌아야 한다. KFC가 나온다. 닭 튀김 기름 냄새가 나는 작은 도서 관 앞에서 잠시 숨을 참은 뒤 얼른 작은 횡단 보도를 건너 파리 13구 구청을 향해가며 크게 숨을 내어 쉰다.
구청을 지나치면서 고블랭 거리(avenue des gobelins)로 진입. 걷다 보면 연극, 오페라, 영화 등의 공연 중간에 주어지는 휴식 시간, 즉 막간을 의미하는 ‘L'Entracte des Gobelins’이라는 상호의 카페에 도착한다. 나도 여기서 잠시 휴식.
출처: paricultures.com/auguste-rodin-paris
« 에스프레소! 물도 한 잔 주세요. » 근처에 극장들이 있어 이 카페는 훌륭한 작명으로 많은 고객을 끌어 들인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드디어 도착한 곳은 카페 바로 옆 73번지(73 avenue des Gobelins). 파테 재단 (Fondation Jérôme Seydoux-Pathé). 이곳은 입구부터가 심상치 않다. 유리로 된 입구의 위를 보면 건물 외곽에 남녀 배우를 상징한다는 남성과 여성의 조각이 보이는 데 파리 미대(Beaux-Arts de Paris)에 재학 중이던 젊은 조각가의 작품이다. 당시 배우들은 헐벗은 의상을 입었을까? 아무튼 이 청년 조각가의 이름은 로댕(Auguste Rodin).
1869년 완공된 이 건물은 공연을 위해 세워진 고블랭이란 이름의 근대적 극장 ‘Théâtre des Gobelins’이었고,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s jours d'après Jules Verne) 등 새로운 볼거리 공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건물은 1934년에 영화상영관으로 변모한다. 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인 고몽과 길 이름 고블랭, 그리고 조각가 로댕의 이름이 합쳐진 고몽 고블랭 로댕 ‘Gaumont Gobelins-Rodin’ 영화관.
Théâtre des Gobelins의 1890년 공연 포스터.
출처 : 프랑스 국립도서관 BNF
지금은 파테 재단(Fondation Jérôme Seydoux-Pathé)이란 이름으로 초기 필름 등의 영화 유산을 보존, 복원하고 대중에게 공개하는 일을 담당하는 시네마테크로 태어났다. 가만 있어 보자. Seydoux 라면…어느 여배우가 떠오른다. Léa Seydoux ? 시각은 어느덧 2시 58분. 아이고! 벌써 재단과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육중한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가 나온다.
« 어떻게 오셨어요? » 하는 안내원의 눈길.
연수생 아니면 알바생인데…못 보던 사람이다. 나는 « 리허설을 하러 왔어요 »라고 대답했다. « 리허설이요 ? »
<강창일>
파리 8대학 연극영화 박
사, 파리 10대학 비교문학 연구자, 무성영화 변사. 프랑스
방방곡곡을 누비며 강연회와 상영회를 통하여 한국영화를 알리고 있다. 저서로는 « Les Débuts du
Cinéma en Corée »(Ocrée Editions, 2021),
« Le Cinéma Coréen Contemporain : A
l'Aube de Parasite »(Ocrée Editions, 2023)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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