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 수상한 아마 협회(AMA), 정주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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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장관 표창장 수상한 아마 협회(AMA)의 정주희 회장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는 아마 협회(AMA, Association Mes Amis)의 정주희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표창장을 수상했다. 표창장에는 "헌신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전통 문화 진흥에 공이 크므로 표창을 한다"고 적혀있다.
정주희 회장은 2017년부터 우리 김장 문화를 프랑스 및 유럽에 알리는 <김치 페스티벌> 을 시작으로 매년 더욱 확대되고 발전된 형태의 <코리안 엑스포>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2019 년부터는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파리 르 코르동 블루에서 김치를 활용한 요리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 강좌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주희 회장의 아마 협회는 지난해 여름 파리올림픽 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수산회가 참여한 가운데 파리 15구 구청과 함께 비빔밥 행사인 "비비자 (BIBIJA)"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위해 파리 15구에 위치한, 아마 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우리(OORI) 센터에서 정주희 회장을 만났다.
현재 한국 상황으로 인해 시상식은 할 수 없어, 오랜 시간 동안 아마 협회와 협업해 왔던 SF글로벌라이즈의 주상태 대표가 표창장을 가지고 파리로 왔다.
프랑스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던 2017년부터 열정적으로 활동해 온 정주희 회장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볼 수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 알리기 공로를 인정받아 받으신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 문화를 알려야겠다는 소신이 있으셨는지요?
-해외에 살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런 거창한 이유보다는 솔직히 프랑스에 사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였어요. 우리 아이들의 뿌리를 지켜주고 싶었고,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했어요.
아마 협회(AMA) 소개 및 활동에 대해, 그리고 협회를 창설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프랑스 생활 22년이 되었네요. 모든 교민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정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어요. 타국 생활에서 오는 서럽고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그런 와중에 이곳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정도 느끼고, 도움도 많이 받으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생활이 안정될 무렵 이제는 그런 고마움을 현지에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협회를 창설하게 되었어요.
파리 15구청에 부엌과 장소를 부탁하여 그곳에서 현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무료 밥 봉사를 해오고 있어요.
벌써 9년이 되었네요.
파리 15구 구청에서 매월 무료 밥 봉사를 9년째요?
-제가 파리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했고 요리에 관심이 많으니까 우리나라 음식을 선보이면 어떨까 싶어 시작을 했는데요, 다들 처음에는 접시 하나에 음식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생각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전식 본식 후식에 플레이팅까지 해서, 그날만큼은 레스토랑에 와서 식사하는, 즉 대접받는 느낌을 받으시라고 준비하고 있어요. 식사하신 분들이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끔은, 어려운 형편일텐데 꽃도 사가지고 와서 주시고요, 생각나는 건 한 번 안아봐도 되냐고 물어본 분도 계셨고요, 또 어떤 분은 악수를 하면서 손에 키스를 해도 되냐는 분도 계셨어요. 그럴 때는 울컥했죠.
<김치 페스티벌>을 오래전에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오고 있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처음으로 사실을 전합니다. 2017년에 한국의 MBC 방송에서 <월드 김치 페스티벌>을 주최하면서 파리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당시 MBC 파리 특파원이 한인회장이었던 남편(이상무 전 한인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남편도 최선을 다해 이벤트 전문가나 요리 전문가 등 한인사회의 여러분을 연결해 주려고 했었죠.
하지만 행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고, MBC에서 지원하는 예산도 턱없이 부족해서 모두 못한다고 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에서 김치를 주제로 하는 행사인데, 이왕이면 파리에서 고춧가루 양념에 마늘 냄새 팍팍 풍기며 파리지앵들 콧대를 한번 납작하게 눌러주고 싶다는 묘한 승부욕이 생겨서 멋도 모르고 제가 해보겠다는 용기를 냈고, MBC 특파원도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저를 당시 MBC 담당 PD였던 주상태(현재 SF글로벌라이즈) 대표에게 소개시켜 주면서 행사를 기획, 연출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음 해에 주상태 PD는 MBC를 퇴사하게 되면서, 독립적으로 김치 페스티벌 행사 사업을 시작했어요. 2017년에 제가 열정 하나만으로 뛰어든 모습이 보기가 좋았는지 주상태 대표가 정식으로 공동기획을 해보자는 제안을 해 와서 저 역시 기쁜 마음으로 수락에 응해 2018 년부터 단독 행사로 시작된 행사가 바로 <Festival du Kimchi Coréen>이에요.
그 부분에 있어서 한인사회에는 여러 오해와 억측이 난무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사실이 아니기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제 일에만 소신껏 집중해 오며 살고 있었습니다.
혹자에게는 이 행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보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 행사는 돈을 ‘버는’ 행사가 아닙니다.
<김치 페스티벌>과 관련해서 한국의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후원이나 협찬도 받은 적이 없어요. 심지어 행사장의 부스도 무상으로 제공해 왔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티켓을 팔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행사장을 찾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더 좋은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매년 한국에서 최고의 공연팀을 자비량으로 초청하여 공연을 펼쳐왔습니다.
그런데 해외에 사는 교포가 얼마나 힘없고 서러운 약자인지를 절실히 깨달은 일이 있었어요. 사실과 상관없이 한국 쪽 회사의 잘 짜인 각본과 출처도 분명치 않은 일방적인 문서를 무기로 덤벼드니까 속절없이 당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협조해 달라고 사정하며 부탁하길래 순진한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협업을 해줬을 뿐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곳 파리에서 헛소문을 만들어 내더군요.
그러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상표권 소송이란 것도 당해보고 이에 맞서 나름 적극 싸워 보았지만, 결국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 부분 승소, 부분 패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며 진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고, 응원해 주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다시 새로운 힘을 내보는 중입니다.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김치 페스티벌>은 우리 한국의 전통 김장 문화를 프랑스에 알려보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시작한 행사였습니다. 그 누가 그 행사명을 가져가든 제대로 하면 좋겠습니다.
올해 어디선가 <김치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행사가 개최된다면 그 가치와 정신을 잘 계승하여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매년 파리 15구 구청에서 행사를 진행 하시는데, 파리 15구 구청과 아마 협회 (AMA)가 MOU 같은 것을 맺고 진행하시는건가요?
-15구청과 아마 협회(AMA)는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 정부기관들과 공식적으로 3자 업무협력관계(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산업과 농수산식품산업의 프랑스 현지 진출 및 수출 판로 개척 등에 관한 자문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프랑스 내 높아진 한국 문화의 위상을 반영하듯 ‘한글, 한식, 서예, 전통놀이 문화, 역사’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관심있는 프랑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해 주면 좋겠다는 파리 15 구청의 협조 요청에 따라 관내 앙드레 스트로앵 중학교(Collège public André Citroën) 에서 2년째 문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 파리 르 코르동 블루의 김치 응용 요리 대회에서 교수(셰프)들과 함께 심사 중인 정주희 회장
파리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에서 매년 김치 응용 요리 대회도 개최하시죠?
-2019년부터 파리 르 코르동 블루에서 김치 응용 요리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어요.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영국(Le Cordon Bleu London)으로 확대되었고, 지금 미국 뉴욕의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서도 개최하고 있고, 올해는 오세아니아 쪽 나라로도 넓혀 나갈 예정이에요.
<김치 페스티벌>로 시작했다가 몇 년 전부터 <코리안 엑스포>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그 부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단 김치 페스티벌과 코리안 엑스포는 다른 행사입니다. 김치 페스티벌은 김치를 직접 만들어 맛보고 싶어하는 프랑스 현지인들을 위해 한국의 김장철을 맞아 함께 모여 축제를 즐기던 김장 문화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BTS, 블랙핑크의 활약으로 K-POP의 위상이 높아졌고, 기생충, 오징어게임, 웹툰 등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열풍을 넘어, 광풍이 되어가는 모습을 몸으로 느끼며 이제는 이곳 프랑스에서도 대한민국의 다양한 산업들이 현지 경제인들과 만날 수 있는 전문화된 박람회가 개최되어야 할 시점이 왔다는 판단하에 조금은 거창하지만 <코리안 엑스포> 라는 행사를 주상태, SF글로벌라이즈 대표의 전액 후원으로 만들어 차근차근 성장시켜 나가는 중입니다.
대규모 박람회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지라도, 모래 위에 지은 성보다는 반석 위에 지은 튼튼한 집이 되기 위해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프로그램들과 우수한 대한민국 대중소기업 브랜드들을 유치하여 프랑스 시장에 전문적으로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행사를 진행해 오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매 순간이 저에게는 특별하긴 하지만, 행사장을 찾았던 분들이 "좋은 시간이었다"고, "고맙다"는 메일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행사장에서는 본부석으로 찾아와서 인사를 하고 가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 순간들이 저에게는 선물 같아요.
어느 해인가,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뒤쪽에서 일을 보곤 하는데 누군가가 무대 위로 올라와 보라고 해서 올라가 보니 프랑스 친구들이 우리의 탈춤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온몸에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그게 참 인상 깊었어요.
또한 행사장에 있다 보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프랑스 부모들이 고맙다고 하면서 아이와 사진 찍자고 해요. 아이한테 저를 소개하기를, 본인의 나라 문화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뿌듯했죠.
2024년 코리안 엑스포에서, 맨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주상태 SF글로벌라이즈 대표, 세 번째가 정주희 회장
파리 르 코르동 블루의 교수는 저를 학교 후배들에게 소개할 때, 요리 공부를 한다고 해서 모두 셰프가 되지는 않고, 저처럼 음식 문화 관련 행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게 제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런 맛에 힘들어도 행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늘 함께 해주신 봉사자들과 스태프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올해 행사 계획은요?
-지금까지 해오고 있던 요리대회(프랑스/영국/미국)를 한 단계 더 키워볼 생각입니다. <코리안 엑스포>에 들어갈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고요, 밥 봉사를 비롯해 기존에 해오던 것들을 진행하면서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 외 아마 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우리 (OORI) 센터를 통해서 보다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와 한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이날 인터뷰에는 정주희 회장과 아마 협회 (AMA)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주상태 SF 글로벌라이즈 대표가 함께했다. 주상태 대표는 내년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서 여러 정부 기관 및 글로벌 기업들이 준비하는 사업에 대한 자문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마 협회(AMA)와 적극 협력하여 더 좋은 프로젝트들을 기획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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