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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까지 확산된 뱅크런(Bank Run)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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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뱅크런(Bank Run)은 한 은행의 고객들이 동시에 은행에 예금한 돈을 출금하려고 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금 대량 인출 사태로 은행에서 현금 부족이 발생하고, 출금을 요청한 고객들에게는 출금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혼란이 발생한다. 뱅크런이 발생하면 고객들은 돈을 잃을 가능성이 있어서 불안감과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고객들이 대규모로 돈을 출금하면서 뱅크런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뱅크런이란 결국 « 은행 파산 »을 의미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SVB)에서 발생한 뱅크런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확산하며 금융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시키고 있다. 스위스의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 연례보고에서(14일 현지시간) 2022년 회계 내부통제에서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주가가 30.8% 빠지는 등 한때 파산위기에 몰려(316일 현지시간) 유럽의 은행들까지 뱅크런의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이 크레디트 스위스의 파산을 막기 위해 관여하면서 위험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 같은 경우 몇 년 전부터 대규모 투자실패 위험이 있어 더욱 공포에 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 크레디트스위스가 한순간에 무너지기에는 너무 큰 기업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구제받기에도 몸집이 너무 크다 »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뱅크런은 지금처럼 전 세계가 경제적 침체 등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금융위기나 경기 침체 등의 요인에 따라 상황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측도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 38일 실버게이트 은행의 파산에 이어 9일 실리콘밸리뱅크(SVB)의 뱅크런과 미국 은행주의 연쇄 폭락 하루가 지난 10일 결국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을 결정했다. 불과 일주일만에 미국의 중형 은행 두 곳이 파산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은행 고객들의 대규모 예금인출로 인해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소진했고, 복구를 위해 보유 자산을 매도했는데 손실이 일어나 손실금액이 컸다고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뱅크런은 더 가속화되었고 결국 더 큰 자산매각과 더 큰 손실이 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실리콘밸리뱅크(SVB)는 미국 은행 중 자산규모 16위에 해당하는 큰 규모이며, 미국 역사상 파산 은행 중 규모 2위에 해당한다. SVB 파산 여파로 중소 지역 은행을 중심으로 연쇄 파산 우려가 일면서 시장 내 불확실성이 연이어 고조됐다. 중소 은행 중 하나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뱅크런 우려가 제기됐고 경영위기설이 또 다시 부상했다. 연쇄 뱅크런을 막기위해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공동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39조원)를 예치한다고 밝혔다(316일 현지시간). 이번 대형 은행들의 긴급 지원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의 위기설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뱅크런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요인 중 하나 이상이 발생하면 위험이 증가한다.

첫 번째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금융위기, 경기 침체, 부동산 버블 등과 같은 경제적 요인이 파산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 관리 실수 즉, 은행 내부에서 관리 실수가 발생하면 파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뢰성 없는 대출 채권 발행, 높은 위험성의 투자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법적 문제로 인해 은행이 파산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기관의 조치, 소송, 법적 제한 등이 그 예다.

사실 최근 몇 년 전부터 실리콘밸리 은행은 자금 조달과 대출 승인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의 부적절한 회계 처리와 연결되는 위험을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 은행은 내부 감사를 강화하고, 신용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려 결국 파산을 하고 말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미 지난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72억 9300만 스위스 프랑( 1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연간 순손실을 발표하며2의 리먼브러더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아왔다.

SVB 파산 사태 이후 유럽 등의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는 은행권 줄 도산 공포가 연일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 은행 시스템은 현재 꽤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유럽의 금융위기나 경기 침체 등의 요인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 경제와 정치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크레디트 아그리콜(Credit Agricole)과 소시에떼 제네랄(Societe Generale) 등이 파산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은행은 2008 9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해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크레디트 아그리콜과 소시에떼 제네랄은 리먼 브라더스와 관련된 고위험 부동산 자산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자본금 부족으로 인한 파산 위기를 맞았으나, 프랑스 정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으로 파산을 막을 수 있었다. 이후, 크레디트 아그리콜과 소시에떼 제네랄은 자본금 증액 등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재정적 안정성을 회복했다.

금융불안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져 온 시스템 전체의 붕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는 현재 상황에서 뱅크런은 한 순간이다. 미국 CNN 방송은 유럽 금융시장 위기를 보도하며 « 크레디트스위스와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엄밀히 말하면 별개의 사건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군중심리는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고 전했다. 은행 파산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은행 감독제도가 필요하며, 은행 경영자들은 적절한 위험 관리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야만 한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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