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남 작가 파리 개인전 <수묵화, 물과 먹의 글씨> 오프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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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먹의 명상, 침묵의 풍경"
파리 개인전에서 김명남 작가
김명남 작가의 개인전이 파리 3구에 위치한 갤러리 슘-브라인슈타인(Galerie Schumm-Braunstein)에서 11월 21일부터 2026년 1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2000년부터 베르사유 미술학교 (École des Beaux-arts de Versailles)에서 판화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85년 이후 유럽,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SAGA, ART COLOGNE, ART PARIS, KIAF(서울), ART EDITION(서울) 등 주요 아트페어에도 다수 참가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종이에 물과 먹으로 이루어진 ‘글쓰기’ 연작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제작된 석기(스톤웨어) 세라믹 작품인 ‘균열의 글쓰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시인 이상(1910–1937)의 시, <명경>과 김명남 작가의 수묵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아트북,《맑은 거울(Le miroir limpide)》을 갤러리 GSB 에디션을 통해 출간해서 21일 오프닝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 아트북은 올여름 진주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모았으며, 시와 그림이 하나의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는 의미를 담고 있다.
21일 오프닝이 있었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모든 작품들이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안쪽에는 작가가 작업하는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상에는 김명남 작가가 한지 위에 물과 먹, 넓은 붓을 통해 즉흥적이고 확신에 찬 붓터치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고, 작업에 임하는 작가의 모습은 깊은 명상과 집중 속에서 이루어지는듯 했고, 경건함마저 느껴졌다.
김명남 작가는 어릴 적 서예수업과 동양화 (화조, 사군자, 산수화, 현대물)를 수련했고,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러나 2006년 녹내장이라는 치명적인 선고를 받고, 붓과 물, 먹, 컬러를 내려놓아야 했다. 이후 20여 년간 그녀는 하얀 묘법에 천착해 왔지만, 물과 먹에 대한 그리움은 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이번 전시는 그 오랜 그리움의 결과물로, 2년 전 잠깐 선보였던 수묵의 글을 확장하여 전체가 수묵으로 이루어진 글의 전시로 구성되었다.
김명남 작가 파리 개인전 <수묵화, 물과 먹의 글씨> 오프닝에서
김명남 작가의 작업은 전통 수묵화 기법을 통해 보이지 않는 풍경의 다양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붓을 통해 공간과 투명성, 가볍고 깊은 표현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자신의 내면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침묵과 평온이 어우러진 풍경, 기도하는 공간의 평온함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영적인 여정을 제안한다.
시와 그림의 조화를 이룬 아트북 한글과 불어로 출간
이번 전시와 함께 발간된 아트북《맑은 거울》은 이상 시인의 시, ‘명경’과 김명남의 수묵 작품, 안상수 티포그라피로, 한글과 불어로 구성되어 있었다. 에블린 슘- 브라운 슈타인(Évelyne Schumm-Braunstein)갤러리스트가 ‘보석 같은 한국 시’로 발굴한 이상의 시는 김명남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묵으로 쓴 작업들과 함께 40여 점의 그림으로 재탄생되었다. 이 아트북은 시와 그림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이, 언어와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한다.
오프닝에서 만난 에블린 슘- 브라운슈타인 갤러리스트는 오래 전부터 김명남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해 왔다고 하면서, 특히 시인 이상의 시와 작가의 작품을 결합한 아트북을 발간은 오래 전부터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가 자신의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김명남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수묵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갤러리스트는 작가가 물과 먹으로 그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을 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작가와 함께 진심으로 즐기며 준비했으며, 심플함과 고요함을 기반으로 전시를 완성해 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명남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관객에게 명상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물과 먹의 기도, 침묵의 풍경으로 표현 되는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시와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명남 개인전: <수묵화, 물과 먹의 글씨>
장소: Galerie Schumm-Braunstein
9 rue de Montmorency 75003 PARIS
일시: 11월 21일-2026년 1월 17일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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