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립중앙박물관(國立中央博物館) « 사유의 방과 두 점의 반가사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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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공히 서울의 랜드마크(Landmark)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립중앙박물관(國立中央博物館, NATIONAL MUSEUM OF KOREA)은 우리나라의 박물관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박물관이다. 2005년 10월 개관한 이곳은30만㎡의 방대한 공간에 30만여 점이 훌쩍 넘는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곳으로, 세계적인 박물관이기도 하다. 전체 유물을 꼼꼼히 살핀다면 약 일주일의 시간이 걸린다는 방대한 규모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따라서, 여느 대규모의 박물관을 관람할 때와 마찬가지로, 박물관이 선정한 ‘중요 유물 100선’ 이나 ‘주제별 전시’ 등의 코스 선택을 하거나 시간을 가지고 나누어 관람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서울 용산의 옛 주한미군부대 자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호수와 정원이 어우러지게 설계를 하였으며, 남산과 한강이 둘러싸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장소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된다. 지하 1층 지상 6층, 길이 404미터, 최고 높이 43.08미터의 박물관 건물은 두 개의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듯 이어지는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전시 공간과 유물의 보관 공간, 연구 공간, 어린이 박물관과 야외 전시장 등이 별도로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경천사 십층석탑“과 “고달사 쌍사자 석등”이 자리 잡은 중앙 통로인‘역사의 길’을 중심으로 6개의 상설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세 개 층 좌우로 선사·고대관, 중·근세관, 기증관, 서화관, 아시아관, 조각·공예관으로 나뉘어 15,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유물의 전시는 기존의 나열식 방법에서 벗어나 각 유물의 가치를 돋보일 수 있도록 제작한 첨단 조명과 특수효과 등이 사용되어 되어 관람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밖에도, 해외박물관 대여 유물 및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개최되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또한, 문화상품점과 도서관, 식당, 카페 그리고 클래식,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이 개최되는 전문공연장 극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산하에는 12개의 지방 국립박물관이 있다.
*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6가에 소재하고 있다.
** 상설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 관람은 무료다. 다만, 기획특별전시는 유료다. (무료 기획전시는 제외)
국립박물관의 시초는1909년 개관한 창경궁 제실박물관이다. 1915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개관하였으며 1945년 해방 직후에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하여 국립박물관을 개관하였다. 1972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정식 명칭을 변경한 이후 지금까지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1986년 구 중앙청 건물을 개수하여 중앙박물관을 이전 및 개관하였다. 이후 2005년 용산 미군 헬기장 철수로 신축 이전 개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된다.
●사유의 방(A Room of Quiet Contemplation)과 두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얹고 오른손을 살짝 빰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은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깨달음의 상징이다’.
사유의 방에 전시된 두 점의 반가사유상
2층에 마련된 ‘사유의 방’에는 국보로 지정된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1,400여 년의 세월을 지나온 것이다.
한국 불교조각의 백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두 금동반가사유상(삼국시대 6세기 후반, 높이 81.5cm(좌) 와 삼국시대 7세기 전반, 높이 90.8cm(우))은 반가부좌 자세를 한 미륵보살을 구리에 금을 입혀 표현한 불상이기 때문에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 이라고도 부른다.
‘반가사유상’ 이란 명칭은 상(像)의 자세에서 비롯되었다. 반가(半跏)는 양쪽 발을 각각 다른 쪽 다리에 엇갈리게 얹어 앉은 ‘결가부좌’에서 한쪽 다리를 내려뜨린 자세다.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린 채 손가락을 뺨에 댄 모습의 보살상으로 은은한 미소와 자연스러운 반가부좌 자세, 천의(天衣)의 율동적 흐름 등 조화와 균형이 돋보이는 최고의 미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다.
사유의 방에 전시된 두 점의 반가사유상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표정과 옷차림, 크기와 무게, 제작 시기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있다.
◀전시실 왼쪽의 반가사유상은 6세기 후반에 제작되었다. 날카로운 콧대와 또렷한 눈매, 화려한 장신구와 정제된 옷 주름 등이 특징이다. 양옆으로 휘날리는 어깨 위의 날개옷은 생동감을
주고, 옷 사이로 살짝 드러난 목걸이와 팔장식은 화려함을 더한다.
▶전시실
오른쪽 반가사유상은 단순하고 전제된 양식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반신과 세 개의 반원으로 이루어진
보관의 형태, 두 줄의 원형 목걸이만 있을 뿐 장식이 없어 간결함을 더한다. 반면, 하반신을 덮은 치맛자락은 매우 얇게 표현하여 신체 굴곡이 잘 드러나며,
연꽃무늬 대좌를 덮은 옷자락은 깊고 자연스럽게 조각되었다. 보살상의 우아한 모습이
한층 더 돋보인다. 왼쪽으로 옥을 꿴 치마의 띠가 내려가고 있으며, 머리 뒷부분에는 긴 촉이 달려 있어 광배(光背)를 꽂았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단순하면서도 균형잡힌 신체 표현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처리된 옷주름, 분명하게 조각된 눈·코·입의 표현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각품으로서의 완벽한 주조 기술을 보여준다. 잔잔한 미소에서 느껴지는 반가상의 자비로움은 우수한 종교 조각으로서의 숭고미를 더해준다고 평가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은 38구이며, 이중 금동으로 만든 것은 24구이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것은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118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리움미술관), 보물 제331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보물 제643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호암미술관) 등이다. 국보가 3구, 보물이 2구다.
불교 조각을 조금 더 심도 있게 감상하고 싶다면, 3층에 위치한 불교조각실을 관람해보기를 추천한다. 이곳은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불교조각의 흐름과 시대별, 주제별 특징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파리광장 / 글 사진©현 경 dongsimjeong@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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