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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사진전 : D’une forêt l‘autre (숲 속으로) 2016년 -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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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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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생, 올해 66세인 사진작가 배병우,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 30여년간 소나무를 주제로 사진작업을 해온 일명 소나무 사진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팝스타 엘튼 존이 그의 소나무 사진 작품 한 점을 2 7백 여만원에 구입하면서 스타 사진작가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배병우의 최근 사진작품 59점이 지난 9 26일부터 루아르(Loire) 지역의 유서 깊은 고성(古城) 중 하나인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에서숲 속으로(D’une forêt l‘autre)’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한국의 경상북도 경주 남산과 프랑스의 샹보르 숲을 지난 1년간 오가며 촬영한 작품들이다. 특히, 샹보르 숲의 풍경을 그만의 앵글에 담기위해 2014년 봄부터 2015년 봄까지 샹보르에10여 차레 머물며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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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작 (2014-2015), - Photo by HYUNKYUNG (02.2016)   

배병우에게 있어 사진은 궁극적으로 그의 작업 대상(소재/주제) 앞에서 작가 본인의 주관성과 감각의 즉흥적인 표현으로 구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카메라는 단순히 대상의 아름다움만을 재현해내는 설명적인 매체가 아닌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작가 자신만의 유일한 시선이 표현될 수 있는 프레임만을 선택한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작품 속 피사체와 시,공간과의 관계는 결국 원래의 구조와 기능에서 벗어나 종종 한폭의 생소한 추상화처럼 보이며 단순하지만 매우 강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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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작 (2014-2015), - Photo by HYUNKYUNG (02.2016)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숲의 이미지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지극히 관조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고요하고 명상적인 사진 이미지들은 마치침묵의 대화같다.

대화속에 드러난 각 숲의 풍경은 작가 배병우만의 유일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구현되어 각각의 숲이 지닌 자연적, 지역적 특성을 무색하게 한다. 물론 자연 그대로의자연은 그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이자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예술적 영혼의 안식처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사진을 통해 표현하는 자연은 단순히 이러한 향수를 일으키는 기억의 장치가 아닌극도로 섬세하게 표현되어대상의 물질성을 구현한다. 가령, 작가의 소나무 연작들은 피사체인 소나무의 묘사를 위해 프레임이 할애되기 보다는 소나무를 관찰하면서 시,공간 속 자연 안에서 작가가발견한 무엇을 그만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배병우에게 사진은 단순히 자연의 재생산이 아니라, 사진적 공간의 생생한 긴장감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샹보르 성에 전시된 여러 작품들 중 특히 한지에 인화를 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마치 동양 수묵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작품들은 언뜻보면 한국의 숲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샹보르 숲을 찍은 사진이다

디지털 시대인 요즘 그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촬영을 고수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아날로그 방식이 (노력과)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자연의 숨결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디지털은 잘못하면 싸구려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배병우는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부터 독학으로 사진을 배웠다. 스스로 (사진)예술가임을 자처하며 창작활동 및 대규모 그룹전을 선도해온 1세대 사진작가라 할 수 있다. 그는 한국 현대사진을 단순한 재현이나 회화적 방법론의 답습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예술표현도구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오늘날 한국 미술에 있어 사진이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 하도록 동시대 예술가들은 선도해온 대표작가 중 한명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배병우의 사진전은 한국과 프랑스의 내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2015 – 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프랑스 내한국의 해행사 중 하나로 초대된 개인전이다. 샹보르 성 내부에서 열리는 배병우의 사진전D’une forêt l’autre는 오는 6 12일까지 연장 전시되어 관람할 수 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1-21 16:25:14 문화 / 예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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