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현대 미술관 : 앤디 워홀 « 무제한 (Unlimited)»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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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일 부터 파리 현대 미술관(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에서 현대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Andy Warhol | Andrew Warhola Jr., 1928-1987)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일명, ‘팝의 교황’, ‘팝의 디바’로 불리는 워홀은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반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한 미국의 예술가이다. 영화제작자로 280여편의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현대 미술가로서 드물게 살아있는 동안 이미 전설이었던 워홀은 동시대 문화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이를 시각화해내는 직관을 가지고 있던 일종의 천재였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세상의 거울’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기계이기를 원했던 워홀은 기계와 같은 미술을 만들어낸 인물로 기계를 통해 무한히 복제되고 반복되는 세계 속에서 그의 작품과 이미지도 명성과 함께 끊임없이 증식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워홀이1978년에서 79년 까지 제작한 102점으로 구성된 기념비적 추상화 작품 « Shadows »를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기획전의 일환이자, 총 200여점이 넘는 작품들로 구성된 대규모 회고전 형식이다. 작품 « Shadows »는 6 × 52 크기의 캔버스가 이어져 130 미터에 이르는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 것이다. 이 작품은 앤디 워홀이 108점을 제작하였고, 1979년 미국의 디아예술재단(Dia Art Foundation)*이 102점을 일괄구입한 작품으로 디아 재단의 소장품 중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시리즈는 개별작품 하나하나가 매우 크기 때문에 102점을 한자리에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은 그리 많지 않다. 이 거대한 개별 작품들은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히 반복되는 이미지들로 구성되었으며, 캔버스의 가장자리끼리 다닥다닥 붙어 전시 공간 벽에 무의미하게 혹은 무심하게 펼쳐져 있는 듯 걸려있다. 그림자와 빛의 관계에 주목한 이 연작은 자신의 공장(작업실)에 쌓인 물건의 그림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프 깡통과 콜라병, 유명인사들의 이미지 등 미국적이고 상업적이며 대중적인 것을 작업의 소재로 삼은 워홀은 말년에 ‘추상미술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예술 양식’이라며 한동안 추상의 세계를 파고 들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 Shadows » 시리즈는 가장 마지막 전시장에서 감상 할 수 있으며, 소주제는 «공간-시간(Espace-temps)»이다.
130 m 길이 추상작품 Shadows (Ombres) 설치 모습
이번 « Unlimited »전은 총 10개의 테마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어 워홀의 작품을 시기별로 다양하게 감상 할 수 있다 : « 숭배의 대상(L’objet du culte) » ; «스타 촬영 (Etoiles filantes/Shooting Stars) » ; « 전기쇼트(Court-Circuit)» ; « (예술가의 인격) La personnalité de l’artiste » ; « American way of death » ; « (발췌) Morceaux choisis/Melting Pot » ; « Maonotonie » ; «(신종교) New Religion » ; « 허풍(Du vent / Eyewash):» ; « 공간-시간(Espace-temps) ». 또한, 워홀이 제작한 영화 « Empire » (1964)가 상영된다. 본 전시와는 별개로 전시장 입구 한쪽 벽면을 가득히 채운 영상작품 « Kiss »를 관람할 수 있다.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통하는 앤디 워홀은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에서 체고슬로바키아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회화와 디자인으로 유명한 피츠버그 카네기 공과대학에서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다. 졸업후 뉴욕에 정착하여 잡지 삽화와 광고 제작 등 1950년대는 상업미술가로 활약, 큰 성공을 거둔다. 이 후 1960년대 초 순수미술로 전환한 워홀은 미국의 대중문화 상품에 매료되어 실크스크린 판화기법으로 작업을 하게 된다. 이 후 1962년 뉴욕 시드니 재니스 갤러리에서 열린 새로운 사실주의자들(New Realists)전에 참여해 유명한 « 32개의 캠벨 수프캔 » 시리즈를 전시하여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자신의 작업 스튜디오를 ‘공장(The Factor)’ 이라고 불렀으며, 이곳에서 조수들과 함께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등 유명인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갖가지 판화를 대량 생산하였다. 그의 팩토리는 뉴욕 문화 대표 명소로 밤마다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이번 앤디 워홀의 « Unlimited » 전은 오는 2월 7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는 성인 12 유로다. 입장권은 인터넷으로도 예매가 가능하다.
현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사이트 : www.mam.paris.fr
* 디아예술재단(Dia Art Foundation)은1960년대 이후 작품들을 소장한 초현대미술관 디아비콘 미술관(2003년 개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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