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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 불의 설치작품 « 새벽의 노래 III (Aubade III)»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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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새벽의 노래III], 2015년, Palais de Tokyo, 알루미늄, 폴리카보네이트, 메탈라이즈드 필름, LED 조명, 전선, 스테인리스 스틸, 포그 머신, 가변 설치, Photo by HYUNKYUNG(déc.2015)
시리즈의 연장선 상에 있는 작업이다. [나의 거대 서사]시리즈는 그가 오랫동안 구상해 왔던 연작으로 최근까지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인류의 역사적 사건들과 결합시키고, 성찰과 비판의 시각을 제시하는 대규모 설치 작업이다. 그의 작업에서 « 서사 »는 작가가 현대 미술계에서 대표적 설치작가로 꼽히는 이 불*의 최신 작업 < 새벽의 노래 III (Aubade III)> 가 지난 10월 19일부터 팔레드도쿄 (Palais de Tokyo)출입문 초입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 명예의 계단 (palier d’honneur)» 공간에 설치되어 있다.
작품명인 <새벽의 노래III>는 중세 유럽에서 때 유행했던 연시(戀詩)에서 그 현대적 재해석까지를 담고 있다. [연시]는 중세에서 16세기까지 유행했던 서정시의 양식으로, 보통 이루어지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차용한 새벽의 이미지 « 오바드 (Aubade) »의 개념을 담은 것이다. 이를 통해 이번 작업이 보여주는 모호성, 건축과 조각의 경계 선상에 있는 작업 방식을 통해 층층히 내재된 복합적인 의미를 한꺼풀 벗겨내는데 일말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설치작품은 기존의 라이트 타워(조명 등) 구조를 발전시킨 작업이다. 알루미늄, 폴리카보네이트(창문, 렌즈 등에 쓰이는 투명하고 단단한 합성수지), 메탈라이즈드 필름, LED 조명, 전선, 스테인리스 스틸, 등으로 이루어진 이 금속제질의 구조물 <새벽의 노래III>는 20세기 초반 건축과 근대에 대한 이상향(유토피아)대한 열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작품은 인간과 고도로 발전된 기술 사회 사이의 위기를 연출한다.
이 작업은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 (Bruno Tout, 1880 출생- 1938년 사망)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Monument des Neuen Gesetzes, 1919)>와1900년대 초반 모더니티의 상징물이었던 힌덴부르크(LZ 129 Hindenburg) 비행선의 기체 구조 등에서 시각적 영감을 얻어 재 해석한 설치 작품이다.
브루노 타우트는 초기 근대 건축 운동의 선구자 중 한명으로 그의 생존 당시 산업화의 그늘과 인간의 기술로 발발한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비참한 상황 속에서 « 사회주의 »에 근간한 새 시대를 향한 이상향을 강하게 표현한 건축적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이다. 환상에 가까운 이념적 건축(실현될 수 없는 환상적 건물)을 제시하였다. 1918년에서 1921년까지 여러 선언문을 작성하거나 공상적이며 유토피아적 스케치 및 도서출판 등 문서를 통한 건축에 집중하였다.
힌덴부르크 비행선은 객실과 식당, 라운지, 산책로 등등이 모두 구비된 보통 운동장의 세배 정도의 크기로 길이가 245 m에 이르는 거대한 초호화 비행선이다. 비행선이 대세였던 1930년대 당시 힌덴부르크호는1936년 취항하여 유럽에서 대서양을 횡단하여 미국까지 떠 가는 세상에서 가장 큰 비행선이었다. 이듬해인 1937년 5월 6일 힌덴부르크호는 원인불명의 폭발로 추락하였으며, 이 사건으로 세계적인 추세였던 비행선은 그때부터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구축적 설치물과 공간에 스며든 빛과 증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 <새벽의 노래III>가 황홀하면서도 처참한 파편과도 같은 비행선의 모습을 띠고 있는 이유이다. 이 구조물에 점멸하는 붉은 빛의 LED조명과 전시공간에 주기적으로 채웠다 사라지는 증기가 이러한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이번 설치작품 <새벽의 노래III>는 2005년 처음 선을 보인 [나의 거대서사, Mon grand récit]선택한 일종의 표현 재료다. 그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 (매력을 느끼는 서사가 아닌)관심이 가는 어떤 부분을 서사와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이를 « 근대로 압축 »한다. 이렇게 « 근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 모든 불편함, 의문이 모두 근대에서 발명된 것들 »이기 때문이다. [나의 거대서사]시리즈 이전 작업들에서 그는 신체와 사회의 억압적 상관관계, 과학기술문명의 우울한 미래에 이어 20세기 초 건축을 지배했던 담론을 다루며 마치 이를 풍경으로 재구성하듯 대규모 공간설치작업을 펼쳐 보였다.
작가 이 불의 설치 작품 « 새벽의 노래 III »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 해 > 프랑스내 한국의 해 기획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이불 작가의 작품을 파리에 소개하는 자리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된 기획전이다. 팔레드도쿄에 설치된 작품 « 새벽의 노래 III »는 2016년 1월 10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작가 이 불(1964년 생)은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특히 퍼포먼스와 설치미술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펼쳐보인다. 1990년대 후반 기계와 유기체의 하이브리드인 사이보그(Cyborg)시리즈 작업으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 [화염]은 스펭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날생선을 그대로 전시장에 설치하며 시간이 지남에따라 점차 부패하는 생선과 그것으로 부터 풍기는 지독한 악취 등의 상황을 그대로 내보이는 작업 방식으로 당시 미술계에 큰 파장을 이르켰다. 이후 그는 1998년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휴고 보스상을 수상하였으며,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주제전에서 사이보그 시리즈를 전시했다. 작가는 이처럼 다양한 예술적 모색을 거치면서 2005년 경부터 [나의 거대서사]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의 개인적 기억과 경험을 반영하며 (한국현대사회의) 유토피아에 대한 집단적 열망과 실패(사회적 격변과 균열)들을 상상 속의 지형으로 구현해내는 일련의 작업들 만든다. 한편, 이 불은 좌파 정치범으로 낙인찍혔던 부모와 연좌제의 사슬에 묶인 가정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의 부모는 독재정권 하에서 투옥과 감시 등으로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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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연장선 상에 있는 작업이다. [나의 거대 서사]시리즈는 그가 오랫동안 구상해 왔던 연작으로 최근까지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인류의 역사적 사건들과 결합시키고, 성찰과 비판의 시각을 제시하는 대규모 설치 작업이다. 그의 작업에서 « 서사 »는 작가가 현대 미술계에서 대표적 설치작가로 꼽히는 이 불*의 최신 작업 < 새벽의 노래 III (Aubade III)> 가 지난 10월 19일부터 팔레드도쿄 (Palais de Tokyo)출입문 초입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 명예의 계단 (palier d’honneur)» 공간에 설치되어 있다.
작품명인 <새벽의 노래III>는 중세 유럽에서 때 유행했던 연시(戀詩)에서 그 현대적 재해석까지를 담고 있다. [연시]는 중세에서 16세기까지 유행했던 서정시의 양식으로, 보통 이루어지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차용한 새벽의 이미지 « 오바드 (Aubade) »의 개념을 담은 것이다. 이를 통해 이번 작업이 보여주는 모호성, 건축과 조각의 경계 선상에 있는 작업 방식을 통해 층층히 내재된 복합적인 의미를 한꺼풀 벗겨내는데 일말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설치작품은 기존의 라이트 타워(조명 등) 구조를 발전시킨 작업이다. 알루미늄, 폴리카보네이트(창문, 렌즈 등에 쓰이는 투명하고 단단한 합성수지), 메탈라이즈드 필름, LED 조명, 전선, 스테인리스 스틸, 등으로 이루어진 이 금속제질의 구조물 <새벽의 노래III>는 20세기 초반 건축과 근대에 대한 이상향(유토피아)대한 열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작품은 인간과 고도로 발전된 기술 사회 사이의 위기를 연출한다.
이 작업은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 (Bruno Tout, 1880 출생- 1938년 사망)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Monument des Neuen Gesetzes, 1919)>와1900년대 초반 모더니티의 상징물이었던 힌덴부르크(LZ 129 Hindenburg) 비행선의 기체 구조 등에서 시각적 영감을 얻어 재 해석한 설치 작품이다.
브루노 타우트는 초기 근대 건축 운동의 선구자 중 한명으로 그의 생존 당시 산업화의 그늘과 인간의 기술로 발발한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비참한 상황 속에서 « 사회주의 »에 근간한 새 시대를 향한 이상향을 강하게 표현한 건축적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이다. 환상에 가까운 이념적 건축(실현될 수 없는 환상적 건물)을 제시하였다. 1918년에서 1921년까지 여러 선언문을 작성하거나 공상적이며 유토피아적 스케치 및 도서출판 등 문서를 통한 건축에 집중하였다.
힌덴부르크 비행선은 객실과 식당, 라운지, 산책로 등등이 모두 구비된 보통 운동장의 세배 정도의 크기로 길이가 245 m에 이르는 거대한 초호화 비행선이다. 비행선이 대세였던 1930년대 당시 힌덴부르크호는1936년 취항하여 유럽에서 대서양을 횡단하여 미국까지 떠 가는 세상에서 가장 큰 비행선이었다. 이듬해인 1937년 5월 6일 힌덴부르크호는 원인불명의 폭발로 추락하였으며, 이 사건으로 세계적인 추세였던 비행선은 그때부터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구축적 설치물과 공간에 스며든 빛과 증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 <새벽의 노래III>가 황홀하면서도 처참한 파편과도 같은 비행선의 모습을 띠고 있는 이유이다. 이 구조물에 점멸하는 붉은 빛의 LED조명과 전시공간에 주기적으로 채웠다 사라지는 증기가 이러한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이번 설치작품 <새벽의 노래III>는 2005년 처음 선을 보인 [나의 거대서사, Mon grand récit]선택한 일종의 표현 재료다. 그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 (매력을 느끼는 서사가 아닌)관심이 가는 어떤 부분을 서사와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이를 « 근대로 압축 »한다. 이렇게 « 근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 모든 불편함, 의문이 모두 근대에서 발명된 것들 »이기 때문이다. [나의 거대서사]시리즈 이전 작업들에서 그는 신체와 사회의 억압적 상관관계, 과학기술문명의 우울한 미래에 이어 20세기 초 건축을 지배했던 담론을 다루며 마치 이를 풍경으로 재구성하듯 대규모 공간설치작업을 펼쳐 보였다.
작가 이 불의 설치 작품 « 새벽의 노래 III »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 해 > 프랑스내 한국의 해 기획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이불 작가의 작품을 파리에 소개하는 자리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된 기획전이다. 팔레드도쿄에 설치된 작품 « 새벽의 노래 III »는 2016년 1월 10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작가 이 불(1964년 생)은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특히 퍼포먼스와 설치미술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펼쳐보인다. 1990년대 후반 기계와 유기체의 하이브리드인 사이보그(Cyborg)시리즈 작업으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 [화염]은 스펭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날생선을 그대로 전시장에 설치하며 시간이 지남에따라 점차 부패하는 생선과 그것으로 부터 풍기는 지독한 악취 등의 상황을 그대로 내보이는 작업 방식으로 당시 미술계에 큰 파장을 이르켰다. 이후 그는 1998년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휴고 보스상을 수상하였으며,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주제전에서 사이보그 시리즈를 전시했다. 작가는 이처럼 다양한 예술적 모색을 거치면서 2005년 경부터 [나의 거대서사]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의 개인적 기억과 경험을 반영하며 (한국현대사회의) 유토피아에 대한 집단적 열망과 실패(사회적 격변과 균열)들을 상상 속의 지형으로 구현해내는 일련의 작업들 만든다. 한편, 이 불은 좌파 정치범으로 낙인찍혔던 부모와 연좌제의 사슬에 묶인 가정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의 부모는 독재정권 하에서 투옥과 감시 등으로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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