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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소나무 페스티벌 릴레이 세번 째, 금영숙 개인전 오프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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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1일 (현지시각) 금영숙 작가의 전시가 파리 12구에 위치한 89 갤러리(관장 안은희)에서 시작된다. 9월 21일부터 9월 28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될 이번 전시는 2015 소나무 페스티벌의 세 번째 릴레이 개인전이다. 소나무작가협회가 주관하고 주불 한국문화원과 89갤러리의 후원하는 소나무 페스티벌은 10월 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기도하듯 감은 눈 위로 초월자를 향한 갈망이 느껴지는 그림 한 점이 입구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투명한 가을날 오후의 정취를 닮은 작품 « Respirer-Inspirer »에 이끌려 전시장에 들어서자, 금영숙 작가가 그림보다 더 말갛고 온화한 얼굴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전시를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천천히 둘러보시라며 맑은 미소를 보인다. 그룹전 형태로 테마를 정했던 금영숙 작가의 기존 작업과는 달리, 이번 전시는 여러가지 테마를 동시에 진행하며 내면의 심상과 예술세계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풀어나간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설치 작품이다. 은은하고 따스한 불빛을 전시장 가득 퍼뜨리는 이 작품은 자세히 보니 직접 조명이 아니라, 색칠된 프렉시글라스 뒤에서 은연히 퍼지는 빛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뭇잎이며, 말린 풀 같은 오브제가 압착되어있고, 서예에 가까운 한글이 활자인듯 그림인 듯 적혀있다. 작가는 빛의 투명함을 어떻게 나타낼까 고민했다고 한다. 캔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료의 본질적 특성을 살려 즐겁고 투명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거기에 자연물의 압착으로 시간의 의미를 더하고 깊이를 더한 것이다.
캔버스로부터 고요한 탈주를 꿈꾸는 작가의 실험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작업 앞에서는 모든 경계가 안개처럼 허물어진다. 그는 전공이었던 서양화와 조형예술에 동양적인 작업을 접목함으로써 우리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편한다. 언어가 가진 의미적 속성을 배재하고, 다른 요소들과 어울리게 하면서 기호로서의 조형성을 실험해보기도 한다. 캔버스 작업 위에 투명 아크릴을 입힌다든지, 프렉시 글라스에 자연물을 압착한다든지 과감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관통하는 속성은 바로 « 투명성 »이다. 결국 투명성이라는 심상과 그 깊이를 서로 다른 재료들의 접목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십여년 전부터 일반적인 유화에서 벗어나 재료들끼리 서로 겹쳐지면서 우연적으로 드러나는 투명한 효과에 주목했다. 한편, « Respirer-Inspirer » 시리즈는 전시의 유일한 캔버스 작품이다. 조용하게 감은 눈을 그린 이 작품은 작가는 사람들은 눈을 뜨고 살아가지만, 오히려 눈을 감았을 때 우리 안에서 온전히 필요한 것들을 알게 된다고 본다. 눈을 감은 형상을 통해 내면을 바라보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 내면의 공간은 파리의 다양한 민족이 갖는 동일한 소망이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 공간 속에 고요히 침잠해보기를 관객들에게 제안한다.
« 그림은 시각화된 자화상 » 이라는 작가의 글처럼 그의 작품은 그를 꼭 닮았다. 들꽃같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늘 실험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은, 단단한 경계를 안개처럼 부드럽게 무너뜨리는 그의 작품 그 자체였다.
<파리광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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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듯 감은 눈 위로 초월자를 향한 갈망이 느껴지는 그림 한 점이 입구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투명한 가을날 오후의 정취를 닮은 작품 « Respirer-Inspirer »에 이끌려 전시장에 들어서자, 금영숙 작가가 그림보다 더 말갛고 온화한 얼굴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전시를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천천히 둘러보시라며 맑은 미소를 보인다. 그룹전 형태로 테마를 정했던 금영숙 작가의 기존 작업과는 달리, 이번 전시는 여러가지 테마를 동시에 진행하며 내면의 심상과 예술세계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풀어나간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설치 작품이다. 은은하고 따스한 불빛을 전시장 가득 퍼뜨리는 이 작품은 자세히 보니 직접 조명이 아니라, 색칠된 프렉시글라스 뒤에서 은연히 퍼지는 빛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뭇잎이며, 말린 풀 같은 오브제가 압착되어있고, 서예에 가까운 한글이 활자인듯 그림인 듯 적혀있다. 작가는 빛의 투명함을 어떻게 나타낼까 고민했다고 한다. 캔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료의 본질적 특성을 살려 즐겁고 투명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거기에 자연물의 압착으로 시간의 의미를 더하고 깊이를 더한 것이다.
캔버스로부터 고요한 탈주를 꿈꾸는 작가의 실험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작업 앞에서는 모든 경계가 안개처럼 허물어진다. 그는 전공이었던 서양화와 조형예술에 동양적인 작업을 접목함으로써 우리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편한다. 언어가 가진 의미적 속성을 배재하고, 다른 요소들과 어울리게 하면서 기호로서의 조형성을 실험해보기도 한다. 캔버스 작업 위에 투명 아크릴을 입힌다든지, 프렉시 글라스에 자연물을 압착한다든지 과감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관통하는 속성은 바로 « 투명성 »이다. 결국 투명성이라는 심상과 그 깊이를 서로 다른 재료들의 접목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십여년 전부터 일반적인 유화에서 벗어나 재료들끼리 서로 겹쳐지면서 우연적으로 드러나는 투명한 효과에 주목했다. 한편, « Respirer-Inspirer » 시리즈는 전시의 유일한 캔버스 작품이다. 조용하게 감은 눈을 그린 이 작품은 작가는 사람들은 눈을 뜨고 살아가지만, 오히려 눈을 감았을 때 우리 안에서 온전히 필요한 것들을 알게 된다고 본다. 눈을 감은 형상을 통해 내면을 바라보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 내면의 공간은 파리의 다양한 민족이 갖는 동일한 소망이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 공간 속에 고요히 침잠해보기를 관객들에게 제안한다.
« 그림은 시각화된 자화상 » 이라는 작가의 글처럼 그의 작품은 그를 꼭 닮았다. 들꽃같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늘 실험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은, 단단한 경계를 안개처럼 부드럽게 무너뜨리는 그의 작품 그 자체였다.
<파리광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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