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미디어 조형전, ‘하늘의 마법사들’ 오프닝에서 (2016년)
작성자 정보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0 추천
- 목록
본문
왼쪽부터 김형기, 정재규 작가, 큐레이터 쟝루이프와드뱅, 다프네르세르쟝, 마르셀 베르디에, 자비에 루케치 작가
라빌라데자르 전시장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로 기획된 미디어 조형전 '하늘의 마법사들'(Magiciens du Ciel)이 2016년 5월 17일(화)부터 6월 4일(토)까지 파리 18구에 있는 라빌라 데자르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과 비디오 및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 전시는 3명의 프랑스 작가들(Xavier Lucchesi, Daphné Le Sergent, Martial Verdier)과 3명의 한국작가들(정재규, 백정기, 김형기)의 조형 사진, 비디오 그리고 설치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큐레이터는 심은록과 쟝 루이 푸와드뱅 (Jean-Louis Poitevin)이 맡았다.
전시장인 갤러리 라빌라데자르(Galerie La Villa des Arts)는 시에서 관할하는 예술가 협회 소속이고, 바로 옆 건물은 아뜰리에들이다. 이곳은 세잔느와 폴 시냑이 19세기 말에 작업했던 파리18구에 위치한 유서 깊은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사이버네틱 조각으로 유명한, 작고한 니콜라 쉐페르 (Nicolas Schöffer)의 작업실이 있다.
고풍스런 파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동네에 위치한 빌라데자르 갤러리는 한적한 길 모퉁이에 있었다. 오프닝이 시작되자,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의 친지및 지인들로 갤러리안은 북적였다.
백정기 작가의 동영상 작품이 갤러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고, 그안쪽에는 자비에 루케치(Xavier Lucchesi)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었다. X레이 사진을 여러개를 이어 붙여 오토바이 형상을 만들었다. 특이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정재규 조형 사진가가 보내온 보도자료에 의하면, 비디오 작가 백정기는 2008년 부터 수년간 스스로 만든 자전거로 서울과 지방 도시들을 다니면서, 부동 속에서 영원한 침묵의 주행을 하고 있는 마르셀 뒤샹의 자전거 바퀴 레이디 메이드와 대칭을 이룬 듯한 비디오 작품을 만들었다.
자비에 루케치의 X레이 사진은 20년 넘는 조형 사진적 변용작업을 거치는 중이다. 특히 X 레이 필름의 현장 설치 작업은 X레이의 마법적인 조형성을 보이고 있다.
‘하늘의 마법사들’ 전시는 조형사진, 조형비디오, 조형설치작업으로 구성되는 미디어 조형 기획전으로, 기술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미디어들이 일상의 정보 소통기능을 벗어나서 새롭고 마술적인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실용주의적 탐욕에 가려져 있는 기술 미디어들의 다양한 잠재력이 ‘빛과 투명성에 대한 직관’의 세계로 지각 체험된다.
이는 198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지구의 마술사들’ 전시를 기억하게 한다. 전 지구상에 분산되어 있는 전통적인 조형과 현대 조형가들의 작업이 한 시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시도되고 있었다. 조형 문화를 통한 과거와 현재의 소통에 대한 이같은 시도는 2016년의 미디어 조형 기획전 ‘하늘의 마법사들’에서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소통 가능성으로 바꿔진다. ‘하늘의 마법사들’은 ‘지구의 마술사들’과 조응되면서도 대칭을 이룬다.
30여년전 '지구의 마법사'가 전 지구상의 다양한 전통조형과 현대조형작업들을 프랑스 파리의 전시 공간으로 초대했다면, '하늘의 마법사들'은 현대 과학 및 테크놀로지를 통한 미디어 조형 언어들(조형 사진, 조형 비디오, 조형 설치)을 이번에 파리와, 9월에는 한국에서 펼쳐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에 들어서자 오른편에 설치되어 있는 ‘’다프네 르 세르쟝의 ‘미토그라프’(Mythographe) 는 ‘하늘의 마법사들’ 가운데서 ‘세계 정화’라는 특이한 주제를 선보이고 있다. 구약 성경의 ‘노아의 홍수’에 근거해서 작가는 물에 관계되는 현실과 정화현상을 성경의 주제에 수렴시키고 있다.’’
맞은편에 정재규 작가의 조형 사진 작품들이 있었다. 그의 조형사진들은 ‘’인쇄된 사진 이미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피카소 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호인 ‘텔레라마’(Télérama) 특집호 속의 인쇄 사진 이미지들과 프랑스 추상화가 디디에 랑베르(Didier Lambert)의 전시 초대장에 인쇄된 사진 이미지가 조형적으로 ‘재해석’- ‘재활용’ 되어 공개되고 있다.’’
안쪽에는 풍경화 느낌이 나는 마르셀 베르디에의 작품들이 있었다. 그가 사용한 ‘칼로 타이프’는 사진 발명 초창기인 1830년대에 선보였던 사진기법으로, 다겔의 모노 타이프에 의한 한장 짜리 사진에 만족하지 못한 사진가들은 사진 이미지의 복수제작기술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종이에 화학물질을 접착시켜서 제작되는 ‘칼로 타이프’ 기법이었다.
갤러리 지하에는 어둠속에 김형기 작가의 두개의 비디오 작품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한국 여성의 얼굴을 모티브로 제작된 비디오로, 아날로그한 전시 현장 공간과 디지털화된 가상공간 사이의 차이를 명상성으로 융해시킬 수 있는 조형 설치이기도 하다. 어두운 실내 공간 속에서 밝게 비치면서 은밀히 표정을 이어가고 있는 이 여인은 가상 세계의 저쪽에서 이쪽 현장 세계를 잠시 방문한 사태로 여겨진다.’’
<파리광장 편집부>
관련자료
-
다음
-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