뚤루즈의 다락방에서 발견된 카라바조의 진품과 앤디 워홀의 판화 시리즈 일부 도난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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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술계에 두가지 큰 사건이 일어났다. 미술사조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는 두 작품이 새롭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상반된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첫번째는, 2년 전 프랑스 남부 도시 뚤루즈(Toulouse)의 한 다락방에서 발견된 그림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Judith Beheading Holofernes)>가 이탈리아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의 진품으로 보인다고 지난12일 미술품 전문가들이 발표했다(4월 12일 AFP,영국 BBC방송 등). 카라바조는 바로크 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술품 전문가 에릭 뛰르깽(Eric Turquin)이 취재진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출저 : Dailymail)
이번에 발견된 카라바조의 그림은 진품일 가능성이 높아 유럽 미술계가 흥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져졌다. 12일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술품 전문가 에릭 뛰르깽(Eric Turquin)은 « 이 작품은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Judith Beheading Holofernes)>로 추정되며 1억 2천 유로 (약 1570억 원)의 가치에 이른다 » 고 밝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며 흥분을 감추진 못한 그는 « 그림에 나타난 터치, 빛, 에너지는 카라바조의 전형적인 특징 » 이라며 진품임을 확신했다.
카라바조 전문가이자 전 이탈리아 나폴리 미술관장 니꼴라 스피노자 (Nicolas Spinoza)에 따르면 « 확실한 실증은 없지만, 거의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롬바르디아 거장(카라바조)의 진품으로 봐야 한다 » 고 AFP 통신은 전했다.
발견된 그림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는 성경 속 인물인 유디트가 아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그림은 1600 - 1610년 사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발견당시 작품은 상당히 양호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지붕에서 물이 새자 다락방을 살펴보던 집주인이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주인은 19세기 중반 선조들이 사들인 공동주택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락 틈새에서 150년 넘게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카라바조의 그림은 대담하고 개성적인 구성과 강렬한 명암대비가 특징이다. 이후 탄생한 바로크 미술의 토대를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이 그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카라바조는 불같은 성격에 종잡을 수 없는 행동, 신랄한 말로 많은 문제를 일으킨 화가로도 유명하다. 서른아홉 짧은 생애 동안 15번이나 수사 기록에 이름을 올렸고 감옥에도 7번이나 갇혔다. 살인을 한 적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유의 사실적 묘사로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잔인한 광경을 연출하는 특징을 지닌 그는 특히, 특히 참수 같은 잔혹한 장면에 애착을 보였다. 실제로 그는 페르세우스가 자른 메두사의 목, 다윗이 골리앗의 머리를 잘라 들고 있는 것 등 목이 잘리는 장면을 묘사할 수 있는 고전의 에피소드는 모두 한 번 이상 다뤘다.
생전 카라바조는 같은 제목의 그림을 두 점 그렸다. 한 점은 현재 로마의 국립 고미술박관에 전시되어 있고, 또 다른 한 점은 완성된 지 200년 후에 사라져 지금까지 종적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그림이라고 보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이 벌써부터 그림 구매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루브르 박물관 대변인은‘더 로칼’과 인터뷰에서 « 박물관 고위관계자들이 직접 그림을 봤지만 진본 여부를 정확히 규명하는데는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 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작품의 감정을 위해 30개월간 국외 반출을 금지했다.
도난당한 앤디 워홀의 판화‘캠벨수프1’시리즈
미국에서는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작품 ‘캠벨수프(Campbell's Soup Cans)1’ 연작 판화 일부가 도난당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7일 미주리(Missouri)주 스프링필드(Springfield) 미술관에 도둑이 들어 판화 10점 중 7점을 훔쳐갔다고 지난11일 발표했다. 이에 FBI는 현상금으로 2만5000달러(약 3천 만원)를 내걸었다. 도난당한 작품은 1968년 제작된, 총 10점으로 이루어진 실크스크린 판화 작업 ‘캠벨 수프 I세트 번호 31 번’의 일부다. 미술관이 1985년부터 소유해 온 이 판화 세트의 시가는 약 50만달러(약 5억 7천 만원)로 추산된다.
캠벨수프(Campbell's Soup Cans)I 세트번호 31,앤디 워홀(Andy Warhol), 1968년,
‘캠벨수프’ 시리즈는 ‘마릴린 먼로’ 연작과 함께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워홀은 1962년 만화의 이미지를 회화에 끌어들인 작품을 선보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전시회를 관람한 뒤 자극받고, 바로 그해 ‘캠벨수프’ 시리즈 작품을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캠벨수프는 미국에서 1년에 100억 개 이상 팔리는 대량 생산되는 상품이다. 처음에는 수프 캔을 손으로 직접 그렸으나, 6년 뒤인 1968년에는 종이에 실크스크린을 이용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작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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