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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좀비영화에 대한 프랑스의 반응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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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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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부산행프랑스 전국 21개 도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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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 아마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살건 이 영화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한국인은 없을 것 같다. 영화 <부산행> 얘기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난 8 20일 집계한 <부산행>의 누적관객수는 11,154,807. 역대 한국 영화 사전 최다 예매량,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등 한국 영화 흥행사에서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2016년 들어 천만 영화의 대열에 가장 먼저 들어섰다. ‘좀비영화는 10대와 20대 초반 관객들의 전유물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보란 듯이 무너뜨리고 B급 장르영화로 당당하게 국민영화가 되었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하지만 기록갱신은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 역시 역대급인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에어컨 빵빵 터지는 극장을 찾는 한국관객들이 더욱 많았던 올 여름, 유난히 웰메이드 대작 국산영화들이 대거 각축전에 뛰어든 속에서도 최고의 승자로 등극한 <부산행>이다. 이런 이유로 상승세를 타고 1200만 명도 거뜬히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지난 8 17, <부산행> <Dernier Train pour Busan>이라는 프랑스어 제목을 달고 파리는 물론 마르세이유, 리용 등 프랑스 전국 21개 도시에서 개봉했다. <부산행>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깐느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되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상대적으로 해외 예술영화나 다양성 영화를 주로 배급하는 MK2의 배급망을 탔던 <곡성>과 달리 <부산행>은 한국의 CGV라 칭할 만한 UGC가 배급을 맡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인들이 보는 <부산행>은 어떨까? 프랑스 주요 미디어에 실린 평과 별점을 간단히 소개한다.

 

Première ★★★★★

 

컴퓨터 그래픽 예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미칠듯한 힘을 끌어낸다. 공간 사용에 있어서 극도로 창의적인 이 사회물은 맹목적으로

딸을 찾는 아버지를 통해 심지어 감동까지 전달한다숨은 보석.”

 

Le Monde ★★★★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2012년 깐느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연상호 감독의 핏속에는 운명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우울한 잔혹함이 흐른다. (그는 이 영화에서) 크로키의 과감한 생략법을 유지한다. 그것은 등장인물이나 상황을 분명하고 효과적으로 색칠하는 일종의 방법이라 할 것이다. 이렇게 B급영화에서 기름기를 쭉 빼고 나니 예술과 만나게 된다.”

Le Parisien ★★★★★

 

좀비 떼들이 스크린을 침공해오는 울트라 스펙터클한 장면들과 폐쇄공간에서 벌어지는 숨막힐 듯한 시퀀스 사이에서 제대로 균형을 잡는데 성공한 <부산행> 1초도 쉴 틈을 주지 않으며, 이미 장르영화 대작으로서 관객을 압도시킨다.”

 

Nouvelle Observateur ★★★★★

 

지난 깐느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이상적인 블록버스터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영화는 지적이고, 생동감 

있으며, 형식적 탁월함(좀비떼의 공격은 인상적이다)과 휴머니즘이라는 쟁점을 결합시킨다.”

 

Paris Match ★★★★

 

“<월드워 Z>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당신이 올 여름에 봤던 모든 미국의 블록버스터들보다 한층 독창적인 <부산행> 1등석 표를 끊을만한 가치가 있다.”

 

Cahiers du Cinema ★★★★

 

오랜 기간 독립영화 씬의 어둠 속에서 무르익은 한 시네아스트에 의해 장인적인 B급영화와 상업영화의 재회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는 것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 이것은 수년간 고민의 세월을 보낸 후 한국 장르영화가 부흥기를 맞았음을 알리는 상징이다.”

 

Voici ★★★★★

 

사회비판과 뒤섞인 이 스펙터클한 스릴러 영화의 중심에는 딸을 지키려는 에고이스트 아버지에 대한 구원이 자리하고 있다.”

 

Mad Movies ★★★★★

 

절반의 예산으로 연상호는 <월드워 Z>를 우습게 만든다.”.

 

 

<파리광장 조미현 gitancho@naver.com>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1-21 16:25:14 문화 / 예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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