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모젤르(Moselle) 벼룩시장에서 발견된 16세기 거장 뒤러(Albrecht Dürer)의 판화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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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화는 알베르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작품으로 프랑스 동부 모젤르(Moselle)지역 사레부르(Sarrebourg) 마을의 벼룩시장에서 발견되었다. 이 작품은 2차 대전 당시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알자스(Alsace)지방 한 주민(Alsacien)이 사레부르(Sarrebourg)의 벼룩시장 골동품상에서 목판화 한 점을 발견했다. 2차대전 당시 사라진 500년된 진귀한 판화 작품. 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알베르히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가 1520년경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판화 '천사에게 관을 받는 성모마리아(Une vierge couronnée par un ange)' 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수십만유로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박물관 (Musée de Stuttgart)의 소장품이다.
판화를 발견한 사람은 은퇴한 고고학자이자 미술품 애호가로, 동네에 있는 집에서 이 판화를 가지고 나온 판매자로부터 단돈 몇 유로에 이 아름다운 판화를 구입했다. 그는 한눈에 이 판화의 가치를 알아보았지만, 사익을 취하는 대신 작품 뒷면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직인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미술관에 익명으로 작품을 기증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이 판화는 500 년 가까운 세월의 흐름에도 보존상태가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슈투트가르트 박물관 관계자는 해당 작품을 전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뒤러의 코뿔소 (Dürer's Rhinoceros)’판화의 감정가는 86만6천500달러(약9억6천만원)에 달한다.
‘독일 미술의 아버지’알베르히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
알베르히트 뒤러는 15-16세기 독일 미술을 대표하는 인물로, 독일 르네상스 회화의 완성자로 평가된다. 회화와 판화로 당대 높은 명성을 얻었던 그는 장인이기보다는 지식인이기를 원했던 최초의 미술가로‘르네상스인’ 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20대에 르네상스가 꽃피던 이탈리아를 여행한 뒤 르네상스 미술 사조를 독일의 목판·동판 기술과 접목한 화가이자, 점차 독일 전통에 충실한 화가다.
뒤러는 인쇄업과 출판업, 인문주의의 중심지였던 뉘른베르크(Nürnberg)에서 태어났다. 금세공사였던 아버지의 조수로 일하다 1486-1489년 미카엘 볼게무트(Michael Wolgemut)에게 사사하며, 제단화를 비롯한 종교화와 책의 삽화, 그리고 목판화 등을 배웠다.
1494년과 1505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뒤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경험한 ‘최초의 북유럽 미술가’중 한 명이다. 그는 특히 ‘서양 미술사 최초의 독립 자화상’을 제작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뒤러 이전까지 화가는 그림의 한 구석에서 관람자를 바라보는 인물로 등장하는 정도로 자기 모습을 기록하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편지, 일기 등을 남겨 ‘글로 자신을 기록한 최초의 북유럽 화가’로도 평가 되는 뒤러는 또한 1500년 경 ‘미술사 최초의 누드 자화상’을 남기기도 한 인물이다.
뒤러가 자신만의 독자적 창조성을 여과없이 발휘한 분야는 특히 판화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화가였던 그는 판화에서 섬세한 평행선과 교차선을 사용해 대상의 양감이나 명암을 표현하는 기법을 선보였다. 질감 표현에도 뛰어났다. 뒤러 작업장의 명성을 뉘른베르크를 넘어 국외로 알려 그를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람 중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최초의 화가’로 만든 것은 기독교 주제의 목판화 연작들이다. 목판화는 회화에 비해 제작 비용이 적게 들고 단기간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녀, 작가가 자유로운 창조력을 발휘하고 자신을 널리 알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요한계시록의 네 기사들 », 1498년, 목판화, 39*28cm, 칼스루헤 국립미술관, 독일
1498년 독일어와 라틴어판이 나온 작품 « 요한계시록 » 에 들어간 15개의 목판화 작품중 하나인 « 요한계시록의 네 기사들 »은 ‘선’만으로 힘과 감정을 표현하는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는 걸작중 걸작이다. 당시 제작된 목판화로는 큰 편이지만 높이 39 cm인 작은 화면을 촘촘히 채운 선들은 목판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다. 뒤러 이전의 목판화가들이 채색을 첨가해서 이루었던 명암과 양감, 질감의 효과를 그는 다양한 모양과 밀도로 구성된 검은 선 하나만으로 성취했다. 이러한 정밀함은 뒤러 이후에도 다시 나오지 못고, 후에 그의 목판화를 복제하려는 사람들도 목판으로는 비슷하게 만들 수 없어 동판을 사용해야 했다.
현재 뒤러의 작품은 유화 약100여 점, 목판화350점, 동판화100점, 소묘 900점 등이 남아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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