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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의 변치 않는 유기농 식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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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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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의 식탁에 점점 더 많은 유기농 식재료가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9 15일 금요일에 공개된 프랑스 유기농 식품청(l’Agence Bio) 조사에 따르면 환경친화를 의미하는 초록 라벨을 부착한 제품의 판매가 2017년 상반기에 14% 더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유기농 제품의 판매액은 70억 유로에 달했다.

 

이렇듯 유기농 시장의 호황은 유기농 채소와 과일 판매뿐 아니라 각종 식료품(+20%)을 비롯해 과일주스나 맥주(30%) 판매의 증가 덕분이다. 지난 7월 프랑스 식품환경위생노동청 (ANSES)이 발표한 프랑스인의 식습관에 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성인 응답자의 40%가 유기농 제품을 자주, 다양하게 구매한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식품은 계란이었으며, 유제품, 과일과 채소가 뒤따랐다. 유기농 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사실이다. 유기농 식품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초부터 지금까지 130여곳의 유기농 식품처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모든 도시에서 비오쿱(Biocoop), 라 비 클레르(La vie Claire), 비오 세(Bio c’bon) 등 유명 유기농 식품점이 유통망을 확장했다.

 

특히 유기농 시장의 42%를 점유하고 있는 대형 마트는 유기농 사업에 더욱 적극적이다. 모노프리(Monoprix)나 오샹(Auchan)의 경우 각 업체 내의 유기농 전문 식료품점인 나튀랄리아(Naturalia)와 퀘르 드 나튀르(Coeur de Nature)를 확장하고 있으며, 유기농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선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렇듯 유기농 제품은 대형 유통업체 내에서도 큰 마진을 보장하며 이들의 구미를 당긴다.

 

한편, 유기농 사업에 뛰어드는 대형 유통업체의 욕망과 소비자들의 유기농 선호 현상은 프랑스 농업계가 극복해야 할 시련이기도 하다. 플로랑 굴(Florent Guhl) 프랑스 유기농청장은 우유나 계란 같은 일부 식품의 경우 물량 부족에 부딪힌다, “이것은 공공 정책의 문제다. 식품 삼부회(Etats généraux de l’alimentation) 회의에서 프랑스가 원하는 유기농 작물 재배 모델이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유와 육우, 곡물 가격이 침체되면서 많은 일반 영농가가 친환경 유기농 작물 재배로 전환을 희망하며 유기농 시장으로 쇄도하고 있다. 유기농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에 2,965 명의 생산자가 몰려들었으며, 유기농 생산자수는 9% 증가한 35,231명을 기록했다. 이제 프랑스 농가의 8%가 유기농 농가가 되었으며, 올 상반기 유기농 재배 면적 또한 15% 증가하여 177만 핵타르(6,5%)에 달한다.

 

이러한 유기농 시장의 순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2년 전부터 유기농 재배자들은 정부 보조의 연체 혹은 부재 문제를 겪고 있으며, 대형 유통망과의 가격 경쟁 문제도 있다. 실제로 유기농 제품 수주에 대한 명세서는 세계 각국마다 다르기 때문에, 대형 유통 업체의 경우, 가격이 유리한 제품을 수입하려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유기농청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유기농보다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응답자 중 85%가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선호하며, 이러한 소비자 요구는 결국 생산자 직거래나 생산자-소비자 네트워크인 아맙(AMAP)과 같이 근거리 유통망을 촉진시킨다.

 

유기농청은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 11월 말까지 계속 될 식품 삼부회(Etats généraux de l’alimentation) 회의에서 여러 가지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Gulh) 유기농청장은 우리는 정부, 지역사회, 물관리청(agences de l’eau)과 함께 프랑스 내에서 유기농 제품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을 5년 안에 세울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파리광장 / 김수빈 foxy2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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