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랑스 디종 한글학교와 미국 뉴저지 훈민학당 한국학교 자매결연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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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글학교 간의 첫 자매결연으로 양국 재외동포 학생들 교류
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프랑스의 디종한글학교(교장 노선주)와 뉴저지 훈민학당 한국학교(교장 원혜경)이 한국 문화 보급 및 한국어교육전문가 양성 등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뉴욕 한국일보에 의하면, ‘뉴저지 훈민학당 한국학교 원혜경 교장은 13일 “한국어 교사가 부족하고 한국어 교육 컨텐츠가 열악한 지역의 한국어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번에 프랑스 디종한글학교와 업무 협약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어 교육 자료 부족 등으로 인해 한국어 교육이 어려운 각 나라들의 한국학교와 업무협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원 교장은 오는 25일 프랑스로 출국해 디종한글학교와 공식적인 업무 협약식을 갖고 한국 문화수업 등을 전수하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
디종한글학교는 지난 2006년 개교한 이래 한인 입양인과 한불 가정 자녀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8명의 교사가 1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는 한국문화 발신지 역할을 하고 있다. 자매결연 협정서에는 상호 이해, 양국의 재외동포 교육 (교사, 학부모, 학생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며, 교육적 문화적 협력을 돈독히 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해외 한글학교 간의 처음으로 맺는 자매결연이라 의미가 크다고 할수 있다. 10월 26일 파리에 도착한 원혜경 뉴저지 훈민학당한국학교 교장, 노선주 디종한글학교교장, 함미연 전 파리 한글학교 교장과 고광모 예원예술대학교 부총장, 김미정 파리 디드로 대학 한국어과 교수와 함께 본지 사무실에서 이번 자매결연과 재외동포 자녀들의 한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매결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노선주(프랑스디종한글학교교장) : 전 세계에 2천개 이상의 한글학교가 있고, 5대양 6대주에 한글학교가 없는 곳이 없더라고요. 한글학교가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고, 다른 대륙에서 활동하는 선생님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항상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그것들을 어떻게 공유할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되었거든요. 저는 우리 한글학교 학생들이 해외에 살면서도 모국을 한글학교를 통해서 안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에 있는 한글학교들이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또 하나의 한국, 즉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수 있는데, 거기서 재외동포 자녀들이 힘을 얻을수 있는 장소가 될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네트워크를 연결해볼까 생각하다가 뉴저지 훈민학당 한국학교의 원혜경 선생님과 뜻이 맞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원혜경(미국뉴저지훈민학당한국학교교장) : 예전에 캐나다에서 한글학교 활동을 할 때 연합회도 없고 좀 열악한 상황이었어요. 제가 그런 상황을 겪고나서, 2년전 재외동포 재단에서 하는 교장 연수에 갔는데요, 거기 참석한 여러 나라의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있는 한글학교들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거기서 얻어갈 생각만 해서 실망했는데요, 끝나갈 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내가 20년전에 겪었던 힘든 상황을 이분들이 겪고 있으니까 무언가 도와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매결연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제가 먼저 겪었으니까요, 자매결연을 맺으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었고요. 저는 다른 나라들 간에도 확대했으면 좋겠어요.
교류 내용들은 어떻게 되는지요 ?
노선주 : 협정서 초안에 보면, 일단은 상호 이해 즉 프랑스와 미국의 재외동포 교육으로, 교사 컨텐츠라든지 학부모님, 학생들 프로그램을 같이 의논하고 나누는 계기가 될수 있도록 할거에요. 예를 들면 교사 교육, 각국의 다른 점과 교육 내용들을 서로 전달하고, 문화수업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특별히 저희가 관심을 갖는게 학생들간의 교류에요. 학생들간의 교류를 통해서 프랑스와 미국의 한글교육의 다른 점 등을 발견해볼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고, 저희 디종 한글학교 학생들과 교사들도 뉴저지가 미국 동부의 유명한 교육 도시이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원혜경 : 우리끼리 우물안 개구리처럼 하다보니 한계에 도달하게 되는거에요. 요즘 한글학교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거든요. 고학년이 되면 전세계에 있는 한글학교에 있는 학생들과 소통을 할수 있다는 희망을 주면 아이들이 더 많이 익히고 배우기 위해 학교에 남게 되겠죠. 그래서 저희측에서도 자매결연 소식을 알려드렸더니 학부모들도 좋아하시고, 특히 학생들이 좋아했어요. 그리고 이제 한글학교가 이곳에서 배우는 한글만이 아니고 전 세계에 있는 친구들과 소통할수 있다는 것으로 인해 아주 반응이 좋아요. 그리고 선생님들 연령층이 높아요. 왜냐하면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한글학교를 위해 내어놓는게 쉽지 않거든요. 저희들은 금요학교, 토요학교가 있어요. 그런데 선생님들한테도 다른 나라에 있는 학교와 교류할수 있고 뻗어나간다고 하면, 1,5세대와 2세대들도 합류할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게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가 씨앗이 되어서 전 세계에 있는 한글학교들이 뻗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원혜경 선생님은 이번에 디종 방문하셔서 자매결연식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
노선주 : 협정서에 서명하고요.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고요, 미국의 한글학교 역사는 프랑스보다 오래되었쟎아요. 그러다보니 저희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을 이미 겪으셨기에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학부모님들을 상담해주실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으리라 봅니다.
원혜경 : 제가 지금 한글학교 생활은23년차에요. 오랜 경험을 나누고 디종 한글학교 방문을 통해서 학생간의 교류시 필요한 프로그램과 지원에 대한 부분을 나눌 예정입니다.
미국은 이민 역사가 프랑스 보다 오래되었쟎아요. 그러니 한글학교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것 같습니다. 그쪽 상황은 어떤가요 ?
원혜경 : 미국 동부만해도 등록되어 있는 한국학교가 150개에요. 뉴저지 훈민학당 한국학교는 1982년도에 교회학교로 출발을 했어요. 그러다가 7년전에 제가 따로 분리시켜 비영리 단체로 등록했어요. 지금은 100명으로 정원을 정했어요. 150명까지 해보았는데 학생수가 너무 많으니 집중교육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1반에 10명으로, 소수 정원으로 하고 있어요. 저희들은 한글과 한국 문화 수업을 하고 있어요, 한국어 교육과 역사, 그리고 한국문화와 다양한 특별활동으로 수업이 진행되고요, 여름에는 9주 프로그램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캠프를 하고 있어요.
한국 문화수업도 하는군요.
원혜경 :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가 들어가야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수 있거든요. 한국어만 배우면 졸업하고 나서 집안에서 쓰는 언어로 끝나버려요. 하지만 한국 문화나 역사를 알려주면 한국어가 좀 부족하더라도 그 정신이 살아서 자신이 알고 있는 쉬운 언어로 전달할수 있어요.
뉴저지훈민학당 한국학교가 오래되었으니 프랑스쪽에 많은 도움을 주실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혜경 : 코넬 대학교에 한국학교가 있어요. 거기에서 자료 구하는게 힘든거에요. 그래서 제가 탈 만들기와 독도 관련 자료들을 보내드렸어요. 앞으로 개인적으로 지원을 해드리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 학교는 독도교육선도학교에요. 3년전부터 독도 교육이 정규 과목으로 들어가 있어요. 처음에 독도 교육을 시킬때는 학부모들은 그것으로 인해 한국어 수업이 줄어들까봐 염려했고, 학생들은 어려워서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3년을 계속 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독도 이야기하면 알아요. 그리고 미술대회에 정해진 주제가 없을 경우에 아이들이 독도를 그려요. 저도 놀랐어요. 독도에 대한 생각을 하는거에요. 저희들은 2년전부터 연말이 되면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위문편지와 위문품을 보내요. 아이들이 위문품으로 양말, 초콜릿을 가져와요. 어떤 아이는 새우깡을 가져와서 제가 한참을 웃은 적이 있어요. 그 새우깡이 한국에서 온것이라는건 생각 못하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가져온거에요. 그때 제가 그것을 보내면서 사연을 적었어요. 그리고 미국, 일본, 한국 정부에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그럴때는 아이들이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들을 적어요. 또 아이들에게 우리의 분단과 통일에 대한 교육을 할 예정이에요. 뉴스에 요즘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왜 한국은 그러냐 ? ’고 하는데, 왜 우리가 이런 일들을 겪으며 왔는지 알려주기 위해 지금부터는 통일에 대한 교육을 하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이번에 프랑스에도 독도 관련 자료들을 가지고 와서 드렸는데요, 얼마전 미국에 독도 관계자가 오셨길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반크VANK라는 사이버외교 사절단이 있어요. 청소년이 민간 외교관이 되어 전 세계에서 있는 자료나 책에 있는 우리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건데요. 프랑스에서 우리 역사가 잘못되어 있는건 이곳에서 자라고 교육 받은 우리 한인 청소년들이 찾아서 바로 잡을수 있는거죠. 박기태 반크 단장님이 여러 지역을 다니시면서 관련 교육을 하시는데, 프랑스에도 방문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함미연( 파리한글학교 전 교장) : 그분은 아주 효과있게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애국심과 역사 의식 그리고 자긍심을 심어주세요. 한글학교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다니는 현지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한국의 잘못된 역사에 대해 바로 알리면 아이들이, ‘나도 민간외교를 하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심어줄수 있죠. 저는 박기태 단장님 프랑스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어요.
원혜경 : 저는 우리가 자매결연을 맺으면 이런 독도교육 같은 역사 정보들도 함께 나눌수 있을 것 같아요.
함미연 선생님, 파리 한글학교는 얼마나 되었어요 ?
함미연 : 43년이에요.
그럼 미국의 한글학교 역사는요 ? 아무래도 미국 이민 역사와 관계가 있겠어요.
원혜경 : 미국의 이민역사는 100년이죠. 한글학교 역사는 40년 ? 50년 ? 하지만 그전에 드러나지 않았던 한글학교는 있었죠. 지금 3세, 4세까지 가쟎아요.
프랑스 이민역사는 미국에 비하면 얼마되지 않죠.
고광모(예원예술대학교 부총장) : 그렇죠. 원래 유럽 이민은 독일이 먼저 시작했고, 독일에 계신 분들이 프랑스로 오면서 이민이 된거죠. 제가 85년에 프랑스에 유학을 왔는데 그때는 유학생들밖에 없었고, 이민자들은 없었어요. 프랑스 이민은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죠.
원혜경 : 한국학교는 예전에 교회에 모이다보니 친교 겸해서 시작이 되었어요. 그때는 한국방문도 자유롭지 않고, 한국정보를 들을수 있는 곳도 없었기에 더 모이게 되면서 한글 교육도 하게 되었는데요, 요즘은 많은 게 달라졌죠. 이제는 과거의 한글학교의 틀에서만 있으면 발전할 수가 없어요. 이제는 아이들을 잘 포용하려면 한글학교들이 깨어져야되고, 발전해야되고, 노력해야된다고 생각해요. 단지 한국어에만, 혹은 한국사람들간의 모임에만 국한된다면 안된다는거죠.
이번 자매결연이 선생님이 지향하시고자 하는 것들 중의 하나겠네요.
원혜경 : 그거죠. 서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줄수 있죠.
협정서에 내용들이 있겠지만 이번에 자매결연을 맺고 계획하거나, 추진하고 싶은게 있다면요.
노선주 : 원혜경 선생님이 저희 한글학교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만나서, 특히 재외동포 자녀들이 차세대로 자라나고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지 구체적인 모습을 보시고 한글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것을 미국이 먼저 시작했으니까 함께 이야기하면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디종한글학교는 10년이 되었는데, 한글학교를 다녔던 자녀들이 프랑스 사회에 어떻게 진출되었나 그리고 한국에 어떤 모습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준비를 하고 함께 논의해볼거에요. 내년에 저희 학생들이 뉴저지 훈민학당한국학교로 갈거에요.
원혜경 : 저희 학교는 썸머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프랑스에서 학생들이 오면 저희 학생들과 문화 수업도 같이 받으면 좋을것 같아요. 제가 이런 취지를 주변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집을 숙소로 제공해 주시겠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이미 있는 프로그램 안에 오는거니깐 괜찮을 것 같아요.
디종한글학교 학생들 구성은 어떤가요 ?
노선주 : 한불가정의 자녀들과 입양인들이 있는데요, 입양인들은 가족으로 등록한 경우가 많아요.
그럼 뉴저지훈민학당한국학교는 어떤가요 ?
원혜경 : 저희는 지금 2세, 3세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30, 40대 한국인 부모들이 한국어를 잘못하는 이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 부모 세대들이 힘든 상황에서 이민을 와서 자녀들을 가르칠수 있는 여건이 안되었어요. 그때만 해도 영어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렇게 하면 미국사회에 진출할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험을 하다보니 자녀들에게 한글공부를 시키는거에요. 그게 많이 달라지고 있는 추세에요. 그리고 미국 사회의 정치든 문화든 어떤 분야도 혼자 영어만 잘해서 들어갈수 있는게 아니고, 한국 커뮤니티가 밀어주어야 가능하거든요. 그들이 지금 그것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에요.
노선주 : 프랑스에서는 주류사회에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차세대들이 있는데, 저희가 소홀히 했던 경향이 있어요. 디종은 한인 층이 정말 약해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한글학교를 운영할 수 있었던건 입양인 가족들과 끈을 놓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소홀할수 있었던 이들을 한글학교나 한인회에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해외 한글학교 간에 자매결연을 맺어 활동하고 있는 곳이 있나요 ?
원혜경 : 세계 최초입니다. 저희가요. (좌중 웃음). 저희가 한복을 입는 날을 정해서 함께 해보면 어떨까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자매결연까지 맺게 되었어요.
이제 해외에 있는 한글학교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원혜경 : 제가 페이스북으로 저희 학교 행사나 정보들을 많이 올려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저희 학교를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페이스북은 전 세계가 공유할수 있쟎아요. 그래서 저희 것을 올리면 정보나 자료가 약한 곳에서 공유할 수 있거든요. 저희 학교 선생님들이 어떨 때는 ‘교장 선생님 너무 오픈하시는거 아니에요 ? 저희거 다 가져가는거 아니에요 ?’ 하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가져가는 곳 마다 그쪽 특징과 상황에 따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게 중요하다’ 고 해요. 한국학교가 내 학교만 잘되면 되는게 아니고 이제는 같이 움직이고 하나가 되어야 해요.
그리고 제가 학부모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게요, 요즘은 학부모님들이 한국학교에 대해서 큰 비중을 안두세요. 왜냐하면 한글을 다른 곳에도 교육을 받을수 있고, 여름에 한국을 가면 한국어 수업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 많아요. 이제는 학부모님들도 한국학교가 단지 한국어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고, 아이들이 건강히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학교까지는 한국학교에서 함께 하고 나아가는게 좋아요. 한국학교에 등록을 하기는 하는데 다른거 가르쳐야 된다고 하면 한국학교부터 그만둬요.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 학교들을 보면 자국어를 배우는 것을 정말 목숨처럼 여겨요.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포기해요.
고광모 부총장님은 이번 자매결연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
고광모 (예원예술대학교 부총장) : 오늘 말씀을 듣고 보니 저희 대학에서 그동안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재외 동포 자녀들의 한글교육에 대해 애쓰시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대학들이 나서서 맺어주고 끌어주고 했었어야 되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디종에 노선주 선생님이 계셔서 저희 실습 교사를 보내겠다고 했어요. 4주동안 실습을 해야 교원 자격증을 딸수 있거든요. 그동안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만 생각했지 재외동포 자녀들의 한글교육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네요. 그리고 이제 저희 대학에서도 재외동포 학생들간의 교류를 많이 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에는 소극적으로 받았던건 사실이에요. 여름 방학에 저희 학교 기숙사가 다 비어요. 그런 시기를 잘 이용해서 외국에 있는 한국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기관이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쪽에서는 실습 교사를 보내면서 그쪽 학생들을 받는 등, 이런 식으로 교류해야겠다 싶습니다.
또 이날 만남에서는 현장에 맞는 한글교육이 필요하다고, 참석한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의견을 모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 간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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