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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줌마 단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에 부쳐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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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아줌마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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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가 되는 날이다.

6년전 그날 새벽에 전화가 울렸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기에 시차 맞지 않는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항상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남편이 전화 받고는 놀라며 깊은 탄식을 내뱉는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그날 노무현 전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그를 향한 이잡기식 수사를 지켜보며 너무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일이 그지경까지 될지는 몰랐다. 가슴 깊은 곳에서 탄식이 나왔고 너무 놀라서 잠은 달아나 버렸다. 남편은 기사 써야 된다며 컴퓨터 전원을 켰다.

그의 죽음은, 외국에 살면서 아이들 키우고 일상에 쫓겨 내나라 정치와 사회에 등돌리고 있었던 나를 돌아본 계기가 되었다. 어쩌다 일이 이지경까지 갔을까 일주일 내내 고민해 보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이 무엇 때문에, 왜 스스로 몸을 던질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사로잡혀 있었다.

당시 뉴스를 접하며 찔끔 거렸던 눈물은 고인의 장례식을 보며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노제 사회를 보던 김제동이 윤도현 품에 안겨 오열할때는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슬픔이 밀려왔다. 거기에는 나자신에 대한 자책과 비애까지 함께 실려있었다.

학창시절 비록 막연했지만, 내가 가졌던 꿈과 이상들은 간데 없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아닌 것인줄 알면서 외면하고 싶었고, 편안하고 싶어 비굴하게 타협하며 갔던 것들에 대한 회한의 눈물들을 함께 쏟아내었다.

나는 그가 행한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언젠가 기득권 세력에 의해 탄핵 소추가 이루어졌을때 단상에 올려 한손 바지 주머니에 넣고 이야기하던 그에게서는 막연한 인간미와 함께 무척이나 진솔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바보 노무현’’

그를 ‘’바보 노무현’’이라고 부르곤 한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3번째 낙선한 후 붙여졌다고 하는데, '바보 노무현'은 지역주의 정치 타파를 위해 당선이 안될 줄 알면서도 과감히 뛰어들어 줄곧 낙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리켜 한 네티즌이 지은 별명이라고 한다.

별명을 지은 네티즌은 ‘’전 국민이 우직한 바보가 되어 우리 대한민국에서 거짓말 하지 않고 정직하며 소신과 지조를 지키고 야합하지 않는 '바보 대통령'이 탄생되는 그날을 기대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런 ‘’바보 노무현’’이 세상을 버린지 6년이 되어갔다. 지금 야권 정치쪽에서는 친노, 비노가 나뉘어져 분열만을 일삼고 있다. 그가 외친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그리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잘살수 있는 세상"을 요원한 것일까 ?

 

<파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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