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 살바토르 문디», 루브르 아부다비 전시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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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4억5030만달러(약 4916억3754만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예수 초상화 «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 »가 루브르아부다비(Louvre Abu Dhabi) 박물관에 걸린다. 지난달 개관한 아랍에메리트(UAE) 아부다비 소재 루브르아부다비 박물관은 지난6일 트위터에 « 살바토르 문디가 루브르아부다비로 온다 »고 밝혔다.
르네상스 시대(Renaissance)를 대표하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 살바토르 문디 »는 지난달 16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사상 최고 가격인 4억5030만달러에 낙찰됐다. 레오나르도가 프랑스 왕가를 위해 1500년경에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오랜기간 진위 여부 논란에 휩싸여 왔다. 원본은 소실된 것으로 여겨져 왔으며 현재 알려진 « 살바토르 문디 »는 과도한 덧칠 때문에 한동안 가짜로만 여겨졌다. 이후2005년 복원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 학자들이 진작으로 판명했다. 이어 지난 2011년 런던내셔널갤러리 전시회를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진품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진위여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 살바토르 문디 »의 새 전시장이 될 루브르아부다비(Louvre Abu Dhabi)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첫 해외별관으로 지난달13일 아부다비에개관했다. 실제 둘은 완전히 별도의 조직이지만 아부다비측이 루브르에 명칭 사용료 등을 지불하고 30년간 미술품 대여 등을 약속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건물 설계를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등으로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 », 반 고흐의 « 자화상 », 자크 루이 다비드의 «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 등을 대여해 전시중이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오나르도 작품 « 모나리자 »를 보유 전시하고 있는 파리 루브르박물관 역시 « 모나리자 »와 « 살바토르 문디 »를 나란히 걸고 싶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장뤽 마르티네즈 루브르 관장은 지난주 프랑스 RTL라디오에 출연해 « 2019년 가을‘그랑 루브르’확장건축 3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념전을 열 예정이다. […] « 살바토르 문디 »를 파리에서 보고 싶다 »고 말했다.
한편, 루브르아부다비의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 다수의 외신은 « 루브르아부다비는 아부다비의 소프트파워(연성권력) 강화 추진의 상징이다 [……] 두바이와 차별화하기 위해 문화와 예술을 추구하는 부유한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5000억’예수 초상화, 사우디 왕세자가 실소유주 : UAE 루브르 아부다비에 소장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로 거래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예수 초상화 «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 » 주인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32) 왕세자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난 7일 보도했다. 크리스티 측은 당시‘21세기 최고의 발견’이라 불리는 이 작품의 구매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미스터리 수집가’로 불렸다.
‘낙찰받은 바데르 왕자는 빈 살만 왕세자의 대리인’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작품을 낙찰받은 주인공이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우디 왕자인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 빈 파르한 알사우드라고 보도한 바 있다.바데르 왕자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나아가 바데르 왕자는 사실상 왕세자의 대리인으로서 미술품을 구매한 것이라고 미 정보 당국 관계자와 중동 미술계 관계자를 인용해 밝혔다. 대리인을 선임해 작품을 사는 것은 신원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동 미술계 관계자는 « 바데르 왕자는 왕세자의 대리인이다 […] 이 거래가 대리인을 통해 이뤄졌다는 건 팩트 » 라고 말했다. 복수의 미 정보기관 소식통 역시 서류상 구매자는 바데르 왕자일 수 있으나 실 구매자는 왕세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우디 정치 전문가인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브루스 리들은 « 왕세자가 반부패청산 드라이브를 거는 시기에 거액을 들여 미술 작품을 사들이는 이미지는 충격적 »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술품경매사 크리스티가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추측을 부른 « 살바토르 문디 »의 구매자 바데르 왕자는 경매회사에 자신을 « 5,000명의 사우디 왕자 중 한 명 »으로 소개했으며, 그간 예술품 수집가 혹은 재력가로서 서구 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도 아니다.
사우디 왕실 왕세자의 주도로 반부패척결 : 빈 살만 왕세자‘부패 명단 200명 확보, 국고 환수금 108조원 달할 것’
이같은 사실이 충격적인 이유는 경매 불과 2주 전 왕족과 기업가, 정부 고위 관료 등200명 이상을 반부패 척결 혐의로 체포, 단속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왕족을 비롯한 아랍의 거부들은 혐의를 인정하고 가진 돈을 내놓거나, 형을 살거나 선택해야 했다. 여기에 사우디 왕실이 반부패척결 바람을 타고 피의 숙청 바람에 휘말리는 가운데, 이슬람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 왕세자가 수집한 작품이 무슬림과는 관계 없는‘예수의 초상화’라는 점도 상당히 민감한 사항이다. 한편으론, 왕세자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작품을 구매했다는 분석도 있다. « 살바토르 문디 »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개설된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 분관에 전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UAE와 가까운 동맹이다. UAE는 카타르와 중동의 문화 중심지로서 경쟁해 왔으며, 지난 6월부터 사우디가 주도하는 카타르 단교에 동참하고 있다. UAE의 실질적인 수반인 아부다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왕세자는 사우디 왕세자가 경제 개혁을 구상할 때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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