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노동법의 유럽 국가에서 ‘구조조정’ 발목 잡힌 미국 빅테크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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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프랑스 노동법을 과소평가한 것일까 ? 경제적 위기 속에서 구글과 아마존은 최근 전세계에 걸쳐 수만 명의 직원 해고를 발표했다. 파리 지역에서 구글은 1,600 명의 직원을, 아마존은 1,500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Bloomberg통신이 지난 주 목요일에 발표한 기사에서, 두 회사의 경영진이 해고 보호 조항으로 인해 누가 떠나야 할지 아직 정확히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인원 감축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유럽에서는 엄격한 노동법 등으로 인해 실제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의 기업들로 대표적으로 구글Google, 애플Apple, 아마존, Amazon, 페이스북Facebook, 야후Yahoo, 메타 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이 있다. 이러한 빅테크 기업은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입지를 갖고 있으며, 주로 인터넷,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블룸버그Bloomberg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에서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고 실제로 수천 명을 해고했으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노동단체와의 사전 협의 없이는 해고하지 못하게 되어있는 노동보호 규정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유럽에서 노동법이 가장 강력한 프랑스와 독일에서 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동위원회와 감원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관련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감원에 앞서 이들 위원회와 먼저 협상하게 되어있으며, 그 과정에는 정보수집과 협상·구제 가능성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감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 구글 지사는 이번 감원의 영향을 가장 늦게 받는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5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회사에서 집단 감원이 필요할 경우, 회사는 먼저 해당 직원을 대표하는 (선출된) 대표자들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 이 대표자들은 대부분 노동 조합원이며, 회사와 직원 간의 협상에 참여한다. 협상 과정에서는 해고에 대한 근거, 해고할 직원들의 선택 기준, 해고 후 직원들의 보상 등에 대해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협상 결과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노동 조합의 집회나 파업 등의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발할 수 있다. 따라서 프랑스에서는 집단 해고가 일어날 때, 일반적으로 이러한 협상과 반발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알파벳 대변인 역시 “감원이 현지 국가 법률에 맞춰 매우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관련 법률이 지역에 따라 다르고 복잡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600명 규모의 프랑스 파리지사에서는 직원 대표인 노동위원회와 명예퇴직 대상 규모와 보상 내용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루마니아· 그리스· 오스트리아에서는 감원이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노동법이 엄격하지 않은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서는 감원 규모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8000명의 직원이 있는 영국 지사는 애초 본사의 발표와 같이 전체의 6% 규모인 500명이 해고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스위스를 포함해 유럽 각국의 알파벳 직원들은 향후 협상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유럽 지역을 대표하는 공동 노동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진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1500명의 직원이 있는 프랑스 파리 지사 5∼8년 차 매니저들에게는 퇴직금으로 1년치 연봉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 외에도 퇴사 직원들에게도 이례적으로 자사 주식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는 5월까지 이른바 ‘재취업 유보 휴가’(경쟁사 취업을 금지하기 위한 휴가)를 주기로 했다. 프랑스 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수습 직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으며 명예퇴직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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