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국학 전문가이자, 독도 알린 이진명 교수 별세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 추천
- 목록
본문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가 5월 13일 오후 파리 근교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프랑스의 많은 한인들이 황망해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에 전화 통화를 했다는 이석수 프랑스존 대표는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고, 갑작스런 부고에 멍하니 한동안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는 한인도 있었으며, 최재철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는 SNS 계정을 통해 이진명 교수의 별세 소식을 알리면서, « 프랑스에서 한국 고전문학을 소개하고 프랑스 고문서상의 동해 표기와 독도 영유권 연구에 크게 기여하신 이진명 교수님이 5.13 숙환으로 별세하셨다고 한다. 지난 4월 만남에서 지금까지 소장해 온 서적을 모교인 서울대와 파리 대학, 한인회에 기증하였고 7월에 고향 고성에 영구 정착하시겠다고 하셨는데 부고소식에 황망하기 그지 없다. 깊은 애도의 맘을 전합니다. »라고 했다.
프랑스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면서 한국어 보급에 힘쓰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연구로 반박한 이진명 교수의 별세 소식에 프랑스 한인사회는 큰 어른을 잃은 것만 같다.
고인은 1946년 3월 25일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고와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학 졸업 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프랑스 노르망디 캉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했고, 1977년 파리4대학에서 '프랑스와 일본의 경제교류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부터 1988년까지 프랑스 장 물랭 - 리옹3대학교Universite Jean Moulin - Lyon ll) 한국어
강사로 근무, 1988-2001년 동 대학교 부교수(Maitre de conférences)로 재직했다.
2000년에는 파리 7대학교에서 "현대 한국에 관한 연구 업적: 한국사 이고사 한불 관계사 및 한국어 교육" 으로 '박사 논문지도 자격 및 정교수 자격 국가 학위를 받았다.
2001년에서 2012년까지 리옹3대학교 정교수(Professeur des université)로 재직, 정년퇴임과 동시에 명예교수(Professeur émérite)가 되었다.
2009년에는 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Association Française des Enseignants de Langue et Culture Coréennes)를 창립, 1대 회장직을 수행하며,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의 문화 교류에 이바지하였으며 동북아재단 독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 사단법인 동해연구회 해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 설립 이후 프랑스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힘썼고, 2013년에는 프랑스 고교에서 사용할 한국어 교재를 발간했다.
1987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 해외사료조사위원을 맡아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서 고지도와 고문서를 연구, '독도 지리상의 발견'(1998), 'Dokdo, A Korean Island'(2010)를 펴냈고, '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새한불사전', '독도사전' 집필에도 참여했다. 2015년 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우리문화가꾸기회와 함께 '일본고지도선집'을 출간했다. 동해 표기 문제에도 관심을 쏟았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지원해서 출간한 '한국어를 배웁시다'(2013, 2014)를 비롯해 '한국어 문법', '실용 한국어', '한국어 한자 사전' 등 집필에도 참여했다.
1998년에는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 출간으로 백상출판문화상 사료정리부문상을 받았다. 이 책의 2005년 증보판은 그해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선' 중 인문학 부문 1위에 올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전시된 후 프랑크푸르트 고인쇄 박물관에 기증됐다.
프랑스어로 쓴 <한국어 문법 1, 2권>은 프랑스에서 중요한 한국어 참고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고인은 또한 2020년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를 펴낼 때 대표 집필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한글 문화 창달 공로"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장을, 2005년에는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에서 한국학을 널리 보급한 공로를 인정해 고인에게 2015년 교육공로 훈장 기사장인 ‘슈발리에(Chevalier)’를 수훈했다.
유족은 일본인 부인 이시히 요코씨가 있다.
<파리광장편집부>
관련자료
-
다음
-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