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예술 분류

« 객체에서 주체로의 전환 »- 19세기 혁신적 여성화가 수잔 발라동, 퐁피두 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e2e33a6d0a4488dc8b985e30dffd7912_1741634120_2554.jpg
 

퐁피두 센터는 1월 15일부터 5월 26일까지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1865 1938)의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한다. 발라동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벨 에포크 시대의 상징적 예술가로, 당시 주류였던 추상미술과 입체파에서 벗어나 현실주의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그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조명하며 여성과 남성의 누드를 진솔하게 묘사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50여 년 만의 단독 전시 

1967년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발라동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단독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퐁피두 센터 메츠에서 시작된 이 전시는 낭트미술관, 바르셀 로나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을 거쳐 퐁피두 센터에서 확장된 형태로 열린다. 새로운 대여 작품과 미공개 아카이브 자료가 포함되며, 약 200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작에는 퐁피두 센터,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의 소장품뿐만 아니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에르미타주 재단 및 주요 개인 소장품도 포함된다. 특히 지금까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발라동의 드로잉 작품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몽마르트 모델에서 독립적인 예술가로 

전시는 발라동이 몽마르트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예술가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조명한다. 수잔 발라동은 툴루즈 로트렉(Toulouse-Lautrec), 르누아르(Renoir), 푸비 드 샤반느(Puvis de Chavannes) 등의 화가들과 교류하며 예술 세계를 확립한 전통적인 여성 예술가들과 달리 독학으로 그림을 익히고 독립적인 화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몽마르트의 가난한 세탁부의 사생아로 태어난 발라동은 재봉사, 공중그네 곡예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수많은 인상주의 화가들 의 모델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연 스럽게 그림을 익혔고 에드가 드가 (Edgar Degas)의 지도를 받으며 예술가로 성장했다. 드가의 지원 아래 판화를 배우며 1894년 Salon de la Société nationale des beaux arts에 참여한 첫 여성으로 기록되었으며, 이 후 Salon d’Automne의 정식 회원으로도 임명되었다. 이러한 경력은 여성이 예술가로 인정받기 어려웠던 시대적 한계를 넘어선 그 녀의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발라동과 동시대 여성 예술가들 

이번 전시에서는 발라동과 함께 활동한 여성 화가 로슈(Juliette Roche), 조르젯 아 귀트(Georgette Agutte), 자클린 마르발 (Jacqueline Marval), 에밀리 샤르미(Émilie Charmy), 엘렌 드라살(Hélène Delasalle) 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를 통해 발라동과 동시대 여성 예술가들의 예술적 교류를 탐구할 수 있다. 퐁피두 센터는 앨리스 닐(Alice Neel),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도 라 마르(Dora Maar) 등 여성 예술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기획하며 여성 작가 연구와 컬렉션 확대에 힘써왔다.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발라동의 예술적 유산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중요한 기회이다. 


파격적인 작품 세계와 시대를 앞선 도전 

발라동은 여성 화가 최초로 정면을 향한 대형 남성 누드를 그려내며 당대의 금기와 편견을 깨뜨렸다. 그녀는 입체파와 추상미술이 유행하던 시대에도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특히 <파란 방,  La Chambre bleue>은 오리엔탈리스트 회화의 오달리스크 모티프를 전복하며 여성을 남성의 시선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주체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녀는 여성 예술가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후대 여성 예술가들에게 자유와 권리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모델에서 예술가 로, 객체에서 주체로의 전환을 이룬 그녀의 여정은 예술과 삶에서 독립과 주체성을 추 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이번 퐁피두 센터의 전시는 수잔 발라동 을 인상주의 화가들의 뮤즈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가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지수 hanjisoo0318@gmail.com> 

-------------------------------------------------------------------

전시 기간: 2025년 1월 15일 - 5월 26일 

장소: Place Georges-Pompidou, 75004 

요금: 일반 17€ / 할인 14€ (18-25세) 

운영 시간: 11시-21시 휴무(화)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