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그랑크뤼인듯, 아닌 듯 생테밀리옹 그랑크뤼(Saint-Emillion Grand C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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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우안의 생테밀리옹에는 여러 개의 등급이 지정되어 있고 이 등급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샤토들도 여러 개 존재한다. 와인 샵에서 유난히 저렴한 그랑크뤼( Grand Cru,품질 좋은 포도주 등급)를 발견하곤 하는데 바로 생테밀리옹 그랑크뤼(Saint-Emillion Grand Cru)이다.
우선 메독 지역과 달리 생테밀리옹에는 그들 만의 등급 체계가 존재한다. 등급이 확정되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메독의 등급제와 달리 10년마다 심사를 통해서 3개의 등급으로 나뉘어진 품질 체계로, 심사 분류하는 제도인데 10년마다 등급을 둘러싸고 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반발해서 아예 등급 심사 신청을 포기한 샤토 슈발 블랑이나 샤토 오존과 같은 이탈자가 나오기도 한다.
엄밀히 생테밀리옹 지역은 AOC Saint Emilion과 AOC Saint Emilion Grand Cru로 나뉘고 이 중 Saint Emilion Grand Cru만이 등급지정심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그랑크뤼 특등급이었던 슈발블랑과 오존은 이제 등급이 없이 AOC Saint Emilion Grand Cru로 생산되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생테밀리옹 최고의 와인들로 명맥도 유지하고 등급보다 우수한 등급 외 와인으로 인정받으면서 최고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기도 하다.
반면 애초에 이들 중 등급 지정 신청을 하지 않았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경우에는 Saint Emilion Grand Cru Classe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고, Saint Emilion Grand Cru라고 병에 기재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생테밀리옹과 생테밀리옹 그랑크뤼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생산량의 제한이 있다. 1핵타아르당 40헥토리터의 생산량 제한이 있어서 일정품질유지를 위한 수확량이 제한된다. 그리고 술의 주조와 숙성 과정에서 1년의 최소 숙성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복합적인 와인의 향과 맛이 어느정도는 보장된다.
물론 생테밀리옹 와인이 생테밀리옹 그랑크뤼에 비해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생테밀리옹 와인 역시 훌륭한 와인들이 많지만, 품질을 위한 최저의 기준의 차이가 나기에 조금 더 나은 기준을 가진 생테밀리옹 그랑크뤼가 분명 나은 결과물을 도출할 확률은 크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생테밀리옹은 그랑크뤼에 비해 많이 훌륭할 수 있고 이것이 와인의 가격에 반영되기에 보통 와인은 비싸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들쑥날쑥한 생테밀리옹의 와인들 가운데에서 일정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 원산지 증명AO가성비만 따져도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만약에 마트나 와인 샵에서 저렴한 생테밀리옹 그랑크뤼를 발견하게 된다면 한 병 구매해서 시음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보통은 괜찮은 선택이고 아무리 잘못되어도 최악은 아닐 것이다.
오늘 와인 한잔 어떨까요?
<파리광장, 이기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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