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입양인 2세, 나엘리스 빌리오(Naëlys Villiot)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추천
- 목록
본문
뿌리를 찾고자 « 한국뿌리협회 Association Racines Coréennes »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어
파리광장은 2주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 코리아넷의 명예기자인 나탈리 피즈(Nathalie Fisz)씨의 두 편의 프랑스어 인터뷰 기사를 번역, 편집하여 올립니다.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 2세들의 이야기로, 그들이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한국을 또한 어떤 시선으로 보고 느끼는지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 기사는 코리아넷 사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나는 한국뿌리협회의 매달 있는 오찬을 통해 나엘리스(Naëlys)를 자주 만났다.
최근 나엘리스는 성악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의 마음 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파리 방문시 그 합창단 공연은 훌륭했다.
또한 나엘리스는 지난 7월 1일 센강 선상 배, 헨조(Henjo)에서 있었던 한국뿌리 협회 행사에서도 합창 공연을 하는 등 협회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가 입양된걸로 알고 있어요. 몇살에 프랑스에 오신건가요 ?
-아버지는 6살때 프랑스에 오셨어요.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어요 ? 그의 친부모를 찾는 등 그쪽 관련으로 아는게 있나요 ?
-아버지는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해요. 그래서 이야기한적이 없어요. 친부모를 찾는데에 관심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는 프랑스에서 살고, 가정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에게 조국은 아내와 자녀들이 있는 프랑스에요. 게다가 프랑스 군대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어느날 한국을 여행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지금 아버지가 좋아하는 곳은 타히티에요. 하지만 우리는 함께 홀트에서 아버지의 개인 정보를 문의해 볼 생각이에요. 왜냐하면 계속 생각이 나고, 신경이 쓰여요. 아버지는 친부모 찾을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살아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 그리고 한국과 그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저는 아버지의 입장이 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일단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 한국과는 상관없이 그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정했을거에요. 그런데 아버지는 한국음식과 드라마는 아주 좋아해요.
직업, 그리고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요 ?
-저는 왈트 디즈니회사(TV 방송, 디즈니 플러스)의 관리 조정가(contrôleuse de gestion)으로 일하고 있어요. 12월에 컨설팅 회사에서 재무 및 비즈니스 성과 컨설턴트로 새 일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언니와 함께 해양자원, 친환경을 바탕으로 천연화장품 제조 및 마케팅 전문회사를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우리는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고, 섬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한의 섬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남이(Nami)"로 결정했어요. 지금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제가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디다스' 10km 경주나 파리 하프마라톤 같은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게 아주 소중해요. 식당에 가고, 노래방에도 가고, 함께 여행하는게 좋습니다.
10월 21일(토) 파리 17구 구청 광장에서 있었던 '한국의 맛' 행사서
한국뿌리협회의 한복 패션 쇼에 참여한 나엘리스
언제부터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 아버지보다 한국문화에 더 관심이 많은것 같아요.
-중학교 초기에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졌어요. 다양한 출신들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자신과 정체성을 이해하려고 했던 나이였어요. 저는 아버지보다 한국문화에 더 관심이 있었어요. 음악(K-rap, K-pop 등)으로 시작해서 영화, 드라마 등, 자라면서 저는 한국 요리, 언어, 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혹은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나요 ?
-그럼요. 예를 들면, 한국의 고스톱을 배우고 싶어요. 매혹적인 장구나 가야금 같은 한국 전통 악기 공연에도 참석했어요. 또한 한국 도자기가 아름답고 우아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에 가본적이 있나요 ? 한국 친구들이 있어요 ?
-작년 4월에 3주 정도 한국을 다녀왔어요. 정말 놀라운 여행이었어요. 여러 도시를 방문했고요, 친절하고 도움주려는 사람들을 만나서, 한국어를 연습했어요. 파리에 와서 만난 한국 친구가 있어요.
한국 친구들이 당신에 대해 갖고 있는 이중 인식이, 좀 더 프랑스인인지 아니면 한국인인지요 ?
-어려운 질문이에요. 저는 프랑스인이고, 그렇게 자랐어요. 뿌리는 한국인데 그 문화에 들어간 적은 없어요. 제가 받은 교육이 한국 교육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곤 했어요. 나이드신 분들을 존중하고, 가족이 중요하고, 가족이 중요하고, 함께 식사하는거나, 식사 때 서비스하는 것을 좋아해요. 불고기도 좋아해요. 또한 저의 화장법이나, 미용, 음식, 음료 취향이 한국과 닮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국은 매우 패셔너블한데, 프랑스 친구들도 한국을 매력적으로 생각할 것 같아요 ?
-제 생각에 한국은 점점 더 매력적이 되어가고 있다고 봐요. 자주 프랑스 친구들이 드라마에서 본 한국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체험하고, 방문해보고자, 혹은 새로운 연예인을 좋아하게 되었거나, E-sport (게임물을 매개로 하여 사람과 사람간에 기록 또는 승부를 겨루는 경기 및 부대활동) 관련하여 한국 이야기를 건네와요.
지금 프랑스 모든 세대(자녀들보다 엄마들이 K-Drama와 K-Pop 더 잘 알고 있기도)를 장악하고 있는 한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국이 한류 열풍에 힘입어 짧은 시간 안에 전세계적으로 빛날 수 있었던게 대단한 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대를 넘어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부모님 집에 가면, 엄마가 한국 야쿠르트 노래를 부르면서, 거실에서 소리 크게 해서는 BTS곡을 듣고 있어요. 그리고 저녁에 아버지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계시더라고요.
뿌리협회는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 혼자? 아니면 가족을 통해서요 ?
-제 스스로 한국의 뿌리협회(Association Racines Coréennes)를 알게 되었어요. 2년전에 파리에 올라왔을 때 언어를 배우면서 나의 뿌리에 가깝게 다가갈 방법을 생각했어요.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의 뿌리 협회를 알게 되고, 협회 안에 김선형 선생님의 노래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아틀리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특히 로랑 제동 뒤물랭(Laurent Jaedong Dumoulin)과 협회 회장인 셀린 리스토(Céline Ristors) 점점 더 협회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언제부터 협회를 알게 되었어요 ? 협회의 어떤 점이 당신을 이끌었나요 ?
-2년전부터 협회를 알게 되었어요. 저를 가장 이끈 것은, 입양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입양인 2세이고, 한불 혼혈 자녀이기에 협회가입이 불가능할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협회의 강점은 회원들 프로필의 다양성이었어요.
참여한 협회 활동이나 행사 중 가장 좋았던 것은요 ?
-많은 행사에 참여했어요. 특히 파리에서 있었던 행사요. 제가 참여한 행사들은 모두 좋았지만, 그중 4개 정도가 생각이 나요. 왜냐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했기 때문이에요 : 첫번째는 매달 파리에서 있는 오찬 행사( Déjeuner mensuel à Paris)에요. 협회의 여러 회원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게 해주었어요. 함께 식사하고 이후 한잔하기도 하고요. 가장 쉽게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었어요.
두번째는 온라인 아페로(Visio-apéro) : 오찬과 마찬가지로 이는 회원들간의 주기적인 만남이에요. 가장 흥미로운건, 프랑스 전체에 있는 회원들 간의 소통이라고 할수 있어요. 일단 오프로 만나기전 프랑스 전체에 있는 다양한 회원들을 만날수 있었어요.
세번째는 밤 아페로(Apéro nocturne) : 파리의 생마르탱 운하에서 하는 이 행사는 정말 좋아요. 각자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가지고 와서 모여서 시간에 저촉받지 않고 함께 하죠.
네번째는 연간 파티 : 파리 노틀담 아래 센강 선상 배에서 하는 것으로, 많은 회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파티에요. 서로 직접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국뿌리협회가 당신의 한국적인 면모를 쉽고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주었나요?
-네 많이요. 협회 덕분에 한국문화원 행사에 참석하거나, 제가 모르는 한국 문화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저의 뿌리에 가까워졌어요. 또한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한국전에 참전한 프랑스 용사들을 추모하는 문화원의 사진전인 ‘당신의 기억속에 영원히’ 오프닝에 참석하면서 한국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또 여러 입양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입양에 대한 의견들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제 개인적인 삶과 정체성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의 한국적인 면모를 가장 쉽고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입양인들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같은 혼혈인(반드시 이중 문화가 아닌)이 직면하게 되는 것에 대한 의견 및 경험을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협회에 제안하고 싶은 활동이 있어요 ?
-얼마전부터, 우리는 협회의 청년들을 위한 특별 행사를 조직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왔습니다. 만나서 술 한잔 하면서 친해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행동으로 옮기는건 쉽지는 않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왓삽(WhatsApp)그룹을 만들었고, 새로운 회원을 만나면 그룹 대화창에 추가해요.
나엘리스를 만나면 그녀의 쾌활함에 도취된다.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에 힘입어 그녀가 한국 문화를 알아가는데에는 한계가 없다.
이 문화는 그녀의 유전자의 일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글: 나탈리 피즈(Nathalie Fisz) 파리광장 번역, 재편집>
©️파리광장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 보호의 법을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관련자료
-
다음
-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