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즈넥스트 파리 전시에 참가한 송화한복의 정혜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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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세계화를 향해"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전시관에서 '후즈넥스트 (WHO'S NEXT) 전시가 있었다. 후즈넥스트 (WHO'S NEXT)는 프랑스를 넘어 유럽 최대 규모의 패션 & 라이프스타일 전시회로, 코로나 유행이 극심했던 시기에도 쉬지 않고 파리 시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Porte de Versailles)'를 굳건히 지키며 매 시즌 전세계 디자이너 브랜드와 바이어의 오프라인 B2B 트레이드 쇼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시즌 후즈넥스트에는 한국의 송화한복이 참여를 했다. 다소 일상에 불편한 우리 한복을 어떻게 일상생활에 맞게 디자인해서 프랑스인들과 유럽인들을 사로잡을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파리에서 송화한복의 정혜진 대표를 만났다.
어떻게 후즈넥스트 전시에 참가하게 되었는지요 ?
-해외 전시는 처음이었어요. 주로 한국에서 전시를 하고 저희 쇼룸(서울 인사동에 위치)에서만 조금씩 판매하며 10년 정도 일을 했었어요. 작년에 한류프로젝트로 선출된 6개 기업안에 선정되어 수지(배우겸 가수)를 위한 한복을 만들면서 송화한복 홍보도 많이 되었고요 뉴욕의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 뜨기도 하는 등 주목을 받았어요. 그래서 ‘한류’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외에서 전시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후즈넥스트 파리에 지원을 했고, 통과되어서 초청을 받아 오게되었어요.
전시 성과는 어떠셨어요 ?
-하나도 주문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어서 기대는 많이 안했어요. 기대를 안한 것 치고는 바이어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고요. 현장 구매와 주문이 이루어졌어요. 그래서 저는 성공적으로 보고 있어요. 바이어들 눈에는, 이게 기성복이 아닌 한복이쟎아요 ? 그럼 입어도 될지 아닐지는 고민할수 있을거 같아요. 그런데 구매도 주문도 했다는건 혁신적이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 한복이 아무래도 불편할거 같은데, 어떻게 외국인들이 구매를 할수 있을까 싶어요.
-제 매장이 인사동에 있어요. 10년 정도 되었는데, 인사동의 특성상 외국분들이 많이 오시쟎아요. 초반에는 매장에 들어오시면 ‘뷰티플(예쁘다)’ 라고만 하고 구매가 거의 없었어요. 주로 국내고객들이 많이 사셨는데, 한류붐이 일어나고, 한 3년전부터 외국분들이 구매하기 시작하더니 작년, 재작년부터는 매출 추세를 보니 30-40%가 외국분들이 구매를 하셨더라고요. 그건 굉장히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거에요. 이건 ‘우리한복문화의 가치를 외국인들이 알아주는구나’ 하는 것과 더불어 ‘제가 디자인한 옷이 일상생활에도 입을만하구나’하는 두가지를 알게 되었죠.
파리광장과 인터뷰 중인 송화한복의 정혜진 대표
저는 원래 전통한복 디자이너가 아니에요. 저는 패션디자인 전공을 했고, 부모님이 한복 주단 회사를 운영하셨어요. 그래서 전통한복 보다는 제가 잘하는 패션디자인 컨셉이 들어간 일상한복 브랜드를 만들어보자 싶어 송화한복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전통한복이 아니기에 받았던 시련들이 있었어요. ‘이게 한복이야?‘ 라는 말도 들었고요, 배척하는 경향도 있었고, 10년전에는 한복을 잘 안입었죠. 2015년, 2016년부터 일상한복을 입는 추세로 바뀌었어요.
개량한복 같은거죠 ?
-개량한복이란 말은 잘 안써요. 전통한복이 안좋기 때문에 개량되었다는 의미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일상한복이라고 해요. 일상한복, 데일리한복, 아니면 정장한복이라고도 해요. 10년동안 열심히 했고, 지금은 좀 인정을 받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외국분들에게 시험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이게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가야되는게 기모노 같은 경우에는 기모노 스타일이라고 해서 기성복이 많이 나와있쟎아요. 패션에서 많이 적용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한복 스타일이라고 해서 적용되는건 거의 없어요. 그런 쪽으로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한국문화에 대한 프랑스인들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의 인지도나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요.
패션디자인 전공을 하고 지금 한복디자인을 하시는거군요.
-미국 시카코 예술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디자이너 Rodarte의 어시스턴트로 1년 반 정도 일을 하고 한국으로 들어왔죠. 한국에서 일을 좀 하다가, 제 브랜드를 내게 되었어요. 한복 쪽으로 하고 싶었지만 제 방식으로, 새로운 느낌의 정장한복을 만들어보면 괜찮겠다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한복 주단 쪽으로 일을 하셨으니까 그런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보고 배웠던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기성복쪽으로 이미 하고 있으니까, 저는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성복을 한복에 적용시킨 생활한복, 일상한복 쪽으로 하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지금 생각해 보면 잘 온거 같아요, 처음에는 외국 유학까지 다녀와서 왜 패션디자인을 안하고 한복을 하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한복이 디자인이 방대하지 않고 실루엣이 한정적이라는 의견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리고 전통한복을 고집해야된다는 선입견들도 많았고요.
후즈넥스트 파리 전시에서 정혜진 대표
그런 선입견을 좀 깨고 싶었어요. 조선시대의 한복은 한정적이지만 시대별로 한복의 형태가 다양하고, 특히 조선시대 남자 한복 디자인이 다양해요. 그런 디자인을 여성 일상한복에 적용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등 이런저런 연구도 많이 하고, 시험삼아 해보았던게 벌써 10년이 흘러가 버렸어요.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때마다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그게 참 중요했던거 같아요.
매장을 운영하면서 대학에서 복식사를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선사시대부터 고려, 삼국 시대, 구한말까지 한복의 역사와 형태를 공부한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한복에 대한 선입견이 ‘명절이나 가족 잔치 혹은 행사 때만 입는다’는게 있쟎아요. 그런 한복을 일상화 시킨거겠네요
-그게 제 디자인의 목적이었어요. 디자인할 때 두가지를 염두에 두었어요. 첫째는 ‘제가 평소에 입고 나갈수 있을까?’ 였고, 두번째는 ‘사람들이 제가 디자인한 일상한복을 입었을 때 자신감을 가질수 있을까? 였어요. 그게 되더라고요. 소재라든지 디자인의 단순화 등을 적용시키면서 제 스타일로 탄생시킨거 같아요.
소재는 부모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원단이 기본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원단이 좋아야하는데, 비싸다고 다 좋은건 아니고 디자인에 맞는 원단이어야 해요. 한복 원단뿐만 아니라 양장 원단을 어떤 한복 디자인에 적용해야할지 시험을 지난 10년동안 많이 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한복을 입고 있었어요 그래서 별로 소중함을 몰랐는데, 외국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미국 유학 때 우리 한복 문화의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그것을 알고 한국에 돌아와서 디자인하니깐 훨씬 다른거에요. 저는 역사가 담긴 옷을 디자인하기에 명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 중의 하나인 당코깃 트렌치 코트는 한복의 깃과 두루마기 형태의 A 라인으로, 허리만 살짝 졸라 맺는데, 입고 나갈 때 마다 명품 이상의 가치가 느껴져요. 저희 고객들도 그렇게 느끼고 입으시는것 같아요.
디자인의 노하우나 영감은 어디서 받으세요?
-저는 패션과 아트 관련 자료를 많이 보는편이에요. 그래야 지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 수 있어요. 한복을 하지만 지금의 트랜드를 알고 있어야 한복에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한복도 패션이니까요 끊임없이 트랜드를 파악하고 적용해야 돼요. 리빙 잡지도 많이 보고요. 그건 컬러매치 때문에 봐요. 그리고 인사동에는 갤러리가 많쟎아요. 그게 저의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 참여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요 ?
-파리 사람들 뿐만 아니라 후즈넥스트에 오신 분들을 보니 새로운 것들에게 대한 갈망이 있으시더라고요. 저는 송화한복이 이런 부분에서는 충족을 했다고 봐요. 처음 참여한거치고는 나름 성과가 있었어요. 주문도 좀 있었고요. 이번 전시 참여가 송화한복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는 첫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해외전시에 참가할거고요, 패션쇼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제는 국내 고객들뿐만 아니라 좀 더 글로벌하게 해외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에 맞추어서 나아가고자 합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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