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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농민 위기와 맞물린 2024 파리국제농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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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농민 위기와 맞물린 2024 파리국제농업박람회

개장 시 경찰과 농민들 간의 난투극, <마크롱 퇴진>을 외치기도


프랑스에서 가장 큰 농업 연례행사인 파리국제농업박람회가 224일부터 33일까지 파리 15구 포르트드베르사이유(Porte de Versailles)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60주년을 맞이하면서, "토양과 땅: 우리 손안의 생명" 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농업박람회는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농부와 전문가들을 만나고, 농업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과 서비스를 발견하며, 와인 및 가축 관련 대회 등이 있으며, 매년 5, 6십만명이 다녀가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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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토) 개장된 파리농업박람회에서 빚어진 경찰과 농민들의 난투극                                     ⓒ르몽드(Le Monde)

하지만 올해는 얼마 전부터 있어 왔던 프랑스 농민 위기와 맞물리면서 예년과 다르게 24, 토요일 아침 개장 시 농민조합원들과 경찰들 간의 난투극으로 예정된9시에 개방되지 못하고, 1시간 30분이나 지체되어서 방문객들이 입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3주전에 프랑스의 분노한 농민들이 트랙터로 파리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봉쇄 시위를 벌였고, 이에 프랑스 정부는 농민들의 마음을 가라앉힐 방침들을 내놓으면서, 고속도로 봉쇄는 일단 풀었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 주요 농민 단체들은 계속 그들의 요구를 이어가는 행동들을 할 것이라고 했다.

파리국제농업박람회를 앞둔 지난 수요일(221) 가브리엘 아딸(Gabriel Attal) 프랑스 총리는 농민 위기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농민을 보호하기 위한 에갈림 (loi Egalim) 여름까지 더욱 강화하고농업을 국가의 기본 이익으로 두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박람회 개장 전날, 대통령과 예정된 토론 돌연 취소

파리에서 매년 열리는 농업박람회는 대통령이 참석하여 리본을 컷팅하면서 개회를 알리고, 농민들을 만나고, 프랑스 각지역에서 온 특산물들을 맛보곤 한다. 농업박람회에 앞서 엠마뉴엘 마크롱(Emmanuel Macron)대통령은 24일 토요일 박람회 개장 전에 농민단체 대표들과 대규모 토론을 예정한 바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참석한다는 보도 이후 농민 대표들이 참석을 거부해서 토론은 결국 취소되었다.

현재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있는 농민시위가 유럽연합의 환경 정책(그린 딜)에 대한 항의라, 환경 단체의 토론 참가는 농민들에게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농업박람회장에서 환경단체의 토론 참가 관련하여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하게 그들의 참석을 부인했고, 엘리제 궁에서도 기자회견 중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환경단체(les Soulèvements de la Terre) 측은 2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농업 박람회에서 대통령과 계획된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농민들 트랙터 몰고 파리로

한편 박람회 전날인 23일 금요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농민들의 시위가 있었다. 이날 아침 프랑스 지방도시들에서 농민들이 도로와 슈퍼마켓을 봉쇄했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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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5구에서 트랙터 시위 중인 프랑스 농민들 

파리에서는 프랑스 전국농민연맹(FNSEA)와 청년농민단체가 이끄는 트랙터 행진 시위가 있었는데, 파리 앵발리드와 16구 등을 거치면서16시경 농업박람회가 열리는 포르트드베르사이유(Porte de Versailles)에서 멈추었다고 일간지 리베라시옹(Libération)은 전했다. 이로 인해 금요일 파리 순환도로와 파리 안의 도로들이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으며, 일부 구간은 폐쇄되기도 했다.

이날 파리순환도로 전광판에는 시위 중(Manifestation en cours)’라고 적혀 있었고, 저녁 무렵 파리 15, 에밀 졸라 가(Avenue Emile Zola)에서도 트랙터 행진 시위가 있었다. 파리시민들은 농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경찰과 농민들 간의 난투는 파리농업박람회 개회를 알리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도착할 즈음에 일어났다. 농민들은 전시장의 철문을 힘으로 뚫고 들어갔고, 이를 제지하려던 경찰과 농민들 간의 몸싸움으로 박람회장내 설치물들이 부서졌고, 8명의 경찰이 다치고 6명이 소환되었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다. 특히 유럽연합 부스가 농민들에 의해 파손되기도 했다. 가축들이 있기에 이날 최루 가스로 사용은 전면금지 되었다고 파리 경찰서장은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우리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왔습니다”, “제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맙시다”

이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하며 진정하기를 호소했다. 예정된 대규모 토론은 취소되었지만 대통령은 농민 대표자들과 안전망이 설치된 가운데 토론을 했고, 2시간가량 이어졌다.

이 토론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왔습니다”라고 했고, 대통령의 무능함을 비난하는 농민의 발언에 대통령은 화가 난 듯 목소리를 높이며 그동안의 농민 정책을 상기시키면서, “제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이후1330분경 대통령은 « 마크롱 퇴진 »이라는 외침과 야유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파리농업박람회 개회를 알리는 리본을 컷팅했다.

박람회장에 강제로 밀고 들어오고,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야유를 보낸 시위자들이 원하는 것은 마크롱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는거였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Le Parisien)은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박람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있었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고, 첫날의 혼란스러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일요일 농업박람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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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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