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커피 가격 급등-1년 동안 18% 이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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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 소비자 보호단체(UFC Que Choisir)가 지난 11월 20일, 주요 유통업체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판매되는 원두(grain)·분쇄(moulu)커피·파드(dosette)·캡슐(capsule)등 52개 커피 제품의 가격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커피 가격은 18% 이상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식품 물가 상승률은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가격 상승은 원래 다른 포장 형태보다 저렴했던 분쇄 커피와 원두 커피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상승률은 26%에 달했다. 이는 캡슐 제품에 수반되는 포장 및 마케팅 비용에 비해, 최종 가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년 기준 으로 보면 가격 상승률은 23%에 이른다. 커피의 평균 가격은 ㎏당 31유로로 집계됐으며, 제품 형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원두나 분쇄 커피는 ㎏당 약 20유로인 반면, 캡슐 커피는 거의 60유로에 달했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던 4개 제품을 살펴보면, 먼저, 분쇄 커피 카르트 누아르(Carte Noire), 퓨어 아라비카(Pur Arabica), (250g)은 → 2024년 4.12 유로에서 2025년 6.03유로로 인상돼, 46% 상승했다. 분쇄 커피 U, 퓨어 아라비카 마일드(500g)은 → 2024년 4.94유로에서 2025년 7.02유로로 오르며, 42% 가격이 인상됐다. 분쇄 커피 까르푸 엑스트라(Carrefour Extra), 100% 아라비카(250g)은 → 2024년 2.51유로에서 2025년 3.52유로로 상승해, 40%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원두 커피 세가프레도(Segafredo) 에스프레소(1kg)은 → 2024년 13.38 유로에서 2025년 18.55유로로 올라, 39%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금융시장에서의 시세 급등을 반영한 것으로, 생두 가격은 1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2024년 초 파운드당 2달러를 밑돌던 커피 가격은 11월 이후 급등했으며, 2025년에는 3~4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번 가격 급등에는 이미 잘 알려진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과 베트남은 홍수, 가뭄, 한파 등 잇단 재해를 겪으며 수확에 큰 타격을 입었다. 두 나라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제 시세에 미친 영향은 불가피했다. 국제농업개발협력연구센터(Cirad) 연구원 기욤 다비드(Guillaume David)는 “아직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이미) 이를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투기적 거래(spéculation)가 가격 급등을 더욱 부추겼다. 아울러 그는 “세계 인구 증가와 더불어 중국과 인도에서 커피 소비가 확산되는 등 새로운 소비 습관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커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아라비카(arabica)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고온의 저지대에서 재배가 쉬운 로부스타(robusta) 품종의 비중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로부스타는 가격이 저렴하고 생산량이 많지만, 맛이 더 쓰기 때문에 프랑스 소비자들에게는 선호도가 낮다. 이에 따라 로스터리 업체들은 이미 조용히 제품 구성을 바꾸고 있다. 마케팅에서는 로부스타를 기반으로 한 ‘이탈리아식 커피 풍미« café goût italien »’를 내세우고 있으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혼합한 제품도 점차 늘고 있다.
17% 비싼 공정무역 커피, 가격 상승폭 비교적 낮아
조사 대상 52개 제품 가운데, 원두와 분쇄 커피만을 대상으로 한 공정무역 인증 제품 15 개를 선정했다. 가격 상승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이들 커피의 가격 상승률은 다른 원두· 분쇄 커피보다 낮았다. 평균 20% 상승한 반면, 나머지 제품은 26% 상승했다. 공정무역 인증 제품은 일반 커피보다 평균 17% 더 비싸며, 1kg당 평균 가격 차이는 3유로에 달한다. 이 가운데 13개 제품은 유기농 인증도 받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기농·공정무역 이중 인증을 받은 브랜드 ‘에티카블(Ethiquable)’의 경우, 조사 대상 장바구니에 포함된 4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1kg당 19유로다. 현재 커피 가격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공정무역·유기농 제품 중에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맛과 가격, 인증 여부를 고려해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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