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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작가 <프로방스 여행> 연재(19) -페탕크(Pétanque), 앙티브(Antibe) : 지중해를 품은 피카소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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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광장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재형 작가의 프랑스 르퓌 산티아고 순례길 저서

<프랑스를 걷다>와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연재 이후, 

<프로방스 여행-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연재합니다.

연재를 허락해 주신 이재형 작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페탕크

 프랑스식 구슬치기인 페탕크(Pétanque)1907년 지중해에 면한 프로방스의 항구도시 라 시오타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라시오타의 주프로방살(Jeu Provençal, 페탕크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선수가 달려가다가 공을 던진다. 페탕크 경기장 보다 넓은 곳에서 했다)챔피언이었던 위그는 신경통에 걸리는 바람에 이상 경기를 없게 되자, 칙을 조금 바꾸면 계속 경기를 있겠다고 생각했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5~6m거리에표적을 던진 다음 두발을 동그라미 안에 모은 상태에서 표적에 가장 가깝게 공을 던지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었다. 페탕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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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탕크를 즐기고 있는 프로방스인들 

 그로부터 3 뒤인 1910 라시오타에서 세계 최초로 페탕크 공식 경기가 열리면서 페탕크라는 단어가 공식화 되었다. 단어는 (‘을 뜻하는 프로방스어)’라는 단어와탄카(‘말뚝을 뜻하는 프로방스어)’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프로방스에 가면 페탕크 경기를 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규칙도 간단하고 거의 어디서나 있으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체력을 크게 소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있어서다. 1인조 경기, 2인조 경기, 3인조 경기가 있으며, 1인조와 2

경기는 한사람이 공을 세개씩, 3인조 경기에서는 한사람이 공을 두개씩 던질 있다.

 페탕크는 프로방스의 스포츠다. 프로방스는 일조량이 많아서 기후가 온화하고 비가 자주 내리지 않기 때문에 야외 스포츠를 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공원이나 광장에서 공을 던지고, 공을 던지는 중간중간 파스티스를 모금씩 홀짝이고, 프로방스 억양으로 인생을 논하고, 자기가 던진 공이 표적에 가깝게 붙거나 상대의 공을 맞힐 때마다 기뻐하며 환호하는 것은 전형적인 프로방스 풍경 하나다.

나도 프로방스에 살 때 페탕크 경기를 몇 번 해본 적이 있다.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때마다 경기 자체보다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어울리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겼다. 여기에 파스티스 한잔이 곁들여지면 페탕크 경기는 축제가 된다.

 

 앙티브(Antibe) : 지중해를 품은 피카소 미술관

 기차로 갈아타고 칸(Cannes)까지 갔다. 칸에서는 다시 발로리스(Vallauris)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프로방스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 두 곳 중 한 곳인 국립 피카소 미술관(Musée national Pablo Picasso - La Guerre et la Paix)에 가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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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리스 전경 

파블로 피카소(1881~1973) 1948년에서 1955년까지 발로리스에 머물렀다. 이미 19세기 말부터 도자기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던 이 도시에서 피카소는 도자기 예술의 세계에 입문하여 4,500점의 도자기 작품을 남겼다. 또한 이곳에 많은 조각 작품과 회화 작품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중 대표작이 바로 〈전쟁과 평화〉다.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였다.

 프랑스 공산당 내평화를 위한 운동이라는 단체(그는 이 단체를 위해 평화의 비둘기를 그렸고, 이 비둘기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에서 투쟁하고 있던 피카소는 그의 현실 참여를 보여주는 거대한 작품을 그리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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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리스(Vallauris)에 위치한 피카소 박물관 

발로리스의 도자기 예술가들이 그의 일흔 번째 생일을 맞아 발로리스성의 소 예배당에서 열어준 축하 파티에서 피카소는 예배당 천장을 그림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다. 그는 버려져 있던 이 오래된 성소를평화의 사원으로 만들고 싶어 했고, 그의 이러한 바람은 실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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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전쟁과 평화> 

〈전쟁과 평화〉는 마주 보고 있으며 둥근 천장의 꼭대기에서 만나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그림은 〈전쟁〉이고 오른쪽 그림은 〈평화〉이며, 안쪽에는 반원형 그림이 있다. 어두운 색조의 〈전쟁〉에는 혼란스러운 전투 장면과 이 장면을 지켜보는 평화의 전사가 보인다. 반면 〈평화〉에는 사람들이 평화로운 표정으로 놀이를 하고 있다. 안쪽 그림 〈세계의 네 부분〉에서는 네 사람이 함께 비둘기가 그려진 원반을 들고 있다.

 

<글 사진: 이재형 작가>


1, 이재형 작가와 함께 하는  "파리구석구석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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