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단장의 능선’ 기념 행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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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르세이예즈만 제창, 애국가 제창 없는 일방적인 행사에 그쳐
애국가 제창이 빠졌던 2024 '단장의 능선' 기념 행사에서
매년 10월 중순경 개선문 원형광장에는 6.25전쟁시 ‘단장의 능선’ 전투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는 횃불 점화 및 헌화식을 가진다. 이 추모 행사는 유엔 프랑스 대대 참전용사협회(ANAAFF)에서 주최하고 개선문 횃불위원회(Le Comité de la Flamme sous l'Arc de Triomphe)가 주관하며, 대사관과의 협조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관장과 한인단체장들이 헌화하며 자유 수호를 위해 한국전에서 청춘을 바친 프랑스 용사들을 기리며 감사함을 전하는 자리다.
그리고 행사 마지막에는 전장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무명 용사에 대한 추모 시간도 가진다.
10월 22일(화) 예년과 다름없이 개선문 원형광장에서는 ‘단장의 능선’ 전투 희생 용사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라마르세이예즈만 제창, 애국가 제창 없이 지나가
‘단장의 능선’ 전투는 강원도 양구와 인제 중간 지점에 있는 능선으로 6.25때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의 하나다. 이날 한국전 참전 용사 3분과 참전 용사 가족들, 그리고 공관장, 한인단체장들이 참석해서 헌화하면서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또한 올해는 파리국제식품 박람회 참석으로 파리를 방문한 이상익 함평군수와 함평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한인회와 함께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렇듯 이는 프랑스만이 아닌 한불 행사다. 하지만 횃불위원회의 일방적인 행사에만 그친 듯했다.
횃불위원회 관계자의 사회로 추모 행사가 진행되기 시작했고, 프랑스 애국가인 라마르세이유 제창이 있었다. 당연히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거니하고 있었는데, 그 순서는 오지 않았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갔다.
매년 개선문 추모 행사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개선문을 보기 위해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그들은 잊고 살아왔던 역사의 한 장을 떠올리며 감격스러워하는 것을 보곤 했었다.
이 추모 행사는 참전용사협회와 횃불위원회의 주최,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한불 행사로 한국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건 당연하다. 그런데 애국가 제창 순서가 왜 빠졌는지 주관했던 횃불위원회에 물어야 할 것이다. 애국가 제창은 단순한 형식일 수 있지만, 특히 한국전 참전 용사를 추모하는 행사에서 그 상징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한국전 참전 용사 관련 행사가 있을 때 애국가 제창 의식은 빠짐없이 있어 왔다.
작년 같은 행사에서도 애국가 제창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것이 빠진게 단순한 실수인지, 행사 순서에 넣지 않은 것인지는 따져 봐야 될 것이다. 한불 행사에 횃불위원회측의 이 같은 실수는 외교적 결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이 행사에는 항상 프랑스 초중고등 학생들이 함께 해서 헌화에 참여한다. 학생들의 동원은 대사관, 참전용사협회와는 상관 없이 횃불위원회에서 관할한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학생들에게 보훈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동참시킨다. 이날 방학을 맞이하여 프랑스 피니스테르(Finistère)와 파리 인근 지역 시장이 어린이 청소년 의회의 학생들과 함께 와서 헌화했다. 우연히 우리의 단장의 능선 기념 행사와 날짜가 맞은 학생들이었다. 횃불위원회는 애국가 제창 부재와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자국뿐만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예의를 심어줄 필요가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바뀐 상황에 대한 소통은 있었는지?
이번 ‘단장의 능선’ 기념 행사는 예년과는 좀 다르게 아주 엄격한 통제 하에 진행되고 있었다.
<파리광장>은 자유롭게 행사장에 들어갔는데 교민지라고 밝혔음에도 통제를 받았고, 횃불위원회 공식 사진사에게서 행사 진행 동안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들었다. 취재권에 대해서는 횃불위원회에 연락을 했어야 된다고 한다.
<파리광장>은 대사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지침을 듣지 못했다. 그들의 방침이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취재권 관련하여 위원회로 연락해보라는 어떠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게다가 작년 같은 경우는 자유롭게 행사장을 다니면서 사진과 영상을 찍었는데, 그날은 그럴 수 없었다. 취재를 위해 시간 내어 간 자리에서 제대로 된 취재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예년에 비해 엄격해진 상황에 대해 횃불위원회는 참전용사협회와 대사관에 알렸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고, 참전용사협회와 대사관은 올해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주관하는 측과 사전 합의는 되었는지 궁금하다.
횃불위원회는 1923년 11월 11일 이래로 매일 해질녘인 18시 30분에 무명용사 묘지의 횃불에 점화하고, 전사한 프랑스 및 전 세계의 용사들을 추모한다. 이 같은 의미 있는 의식이 한국전에서 산화해간 용사들을 추모하는 특별한 행사에 일방적으로 진행되면 안될 것이다.
이날 참석했던 한 한인은 애국가 제창 순서가 없었고, 헌화식 때 사전 동선 합의도 없었는 등,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한국과 프랑스는 상호 우호 관계인데,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했고, 또한 감사하는 이에 대한 감사를 받는 이가 가지는 예의와 존중이 전혀 없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사관 관련 부서는 횃불위원회와 참전용사협회에 이날 애국가 제창이 없었음을 알리고,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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