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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파리광장 답사기- 생트 제네비에브 광장 (Place Sainte-Geneviève), 다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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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콜 잇 러브>의 포스터와 음악감독 코스마. 

출처: Orchestre Philharmonique de Paris


무대 위의 오케스트라가 영화 <마르셀의 여름>의 메인 테마를 뭉클하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코스마의 지휘봉이 아름답게 춤을 추었다. 


어느덧 우리는 매미 소리가 요란한 프로방스의 한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그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확실히 코스마의 영화음악은 이미지의 해석을 넘어선 영화적 풍경(paysage cinématographique)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에스프리’를 뽑아내는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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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코스마 그랑 렉스 공연. 출처 : Impact Évén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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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코스마 그랑 렉스 공연. 출처 : Impact Événement


처음 파티에 가서 소년과 춤을 추는 소녀의 설렘을 음악으로 표현해야 하는 순간을 포기하지 않았던 코스마. 


그는 매체의 인터뷰를 통하여 그 당시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라 붐> 의 시나리오를 보고 모두가 ‘작은 영화’라고 비꼬았어요. 나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나와 는 너무도 다른 신세계를 사는 아이들의 감 성의 문에 내가 노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답하는 것이었어요. 나는 이 ‘작은 영화’를 위해 진심 어린 작업을 했어요. 그리고 <라 붐>은 ‘큰 영화’가 되었지요. 


한 남자가 무대에 올라왔다. 그는 바로 영 화 <라 붐>의 주제가를 부른 리처드 샌더슨! 주제가 ‘Reality’ 의 연주와 함께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좌우로 몸을 흔 들며 노래를 따라한다. 영화음악의 정수 중 하나는 해당 영화의 그는 1940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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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르몽드 2024 9 22일자


며칠 전 ‘르 몽드’지에 실린 기사를 통해 정정한 그의 모습을 접하곤 무척 반가웠다. 문화면에 “그 일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을 거야 ”라는 식의 제목 으로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했 던 터닝 포인트를 털어 놓는 코너가 생겼다. 40년 전 소피 마르소 탄생 신화를 만든 사건 외에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이 충분히 궁금해 할 법했다. 


영화 <라 붐>의 주제가 연주가 끝나면서 앙리 4세 고교 앞에서 뛰어 다니던 소녀 소피 마르소는 생트 제네비에브 광장에 멈추어 선다. 그리고 음악과 함께 우리 앞에서 사라진다. 그런데 코스마의 지휘봉이 서서히 움직이고 다시 음악이 들려온다. ‘유 콜 잇 러브’라는 제목의 노래와 함께 소피는 어느 덧 소르본 광장(Place de la sorbonne)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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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파리 8대 학 연극영화 박사, 파리 10대학 비교문학 연구자, 무성영화 변사. 저서로는 « Les débuts du cinéma en Corée(Ocrée Editions, 2021) », « Le cinéma coréen contemporain : A l'aube de Parasite (Ocrée Editions, 2023)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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