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작가의 <파리의 연인들> (1) - 오귀스트 콩트와 클로틸드 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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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콩트(Auguste Comte, 1798-1857)
사회학과 실증주의의 창시자인 프랑스 철 학자 오귀스트 콩트(Auguste Comte, 1798 1857)의 삶과 사상을 완전히 변화시킨 클로틸드 드 보(Clotilde de Vaux, 1815-1846) 는 과연 어떤 여성이었을까?
QUID 백과사전 1988년 판 303쪽에는 인류교(敎)를 창시하여 교주 노릇을 한 이 철학자가 이 종교에서 그녀를 "최고신"의 위치로 끌어올렸다고 나와 있다.
클로틸드 드 보는 1815년 4월 3일 파리에서 프랑스 루아레 지방의 소농이었다가 프랑스 혁명기와 제 1 제국 시대에 군인이 된 조 제프-시몽 마리와 로렌 지방의 귀족 가문 출 신(그녀의 오빠 루이-가브리엘-샤를 드 픽 켈몽은 메테르니히의 뒤를 이어 오스트리아 제국의 총리가 될 것이다)인 앙리에트-조세핀 드 픽켈몽 사이에서 태어났다.
클로틸드의 집은 가난했다. 그의 아버지는 제대를 하고 난 뒤 왕정복고 정부로부터 파리 북쪽 메뤼라는 마을의 세금징수원 자리를 간신히 얻어냈다. 그는 딸 클로틸드를 그 지역의 좋은 집안 출신인 아메데 드 보와 결혼시키기 위해 조기 퇴직을 하고 세금징수원 자리를 미래의 사위에게 물려주기로 결심한다.
클로틸드 드 보(Clotilde de Vaux, 1815-1846)
이렇게 해서 클로틸드는 1835년 9월 28일 메뤼의 새 세금징수원이 된 아메데 드 보와 결혼했다.
그러나 4년 뒤 이 젊은 여성의 삶은 산산조각 났다.
그녀의 남편이 징수한 세금으로 도박을 하다 발각되자 징수 장부를 불태우고 국외로 도망친 것이었다. 그리하여 클로틸드는 스물다섯의 나이에 남편도 없고, 수입도 없고, 그 당시의 법이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못된 남편과 이혼할 수도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녀는 법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법은 좀처럼 바뀌지 않 아서 그녀는 죽을 때까지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깊은 절망 속에서 살게 되었다.
그런데 작가이기도 했던 이 젊은 여성은 어떻게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와 알게 되었을 까? 그녀의 동생 막시밀리앵은 에콜 폴리테크니크 학생이었는데, 그의 복습교사가 바로 콩트였다.
콩트를 존경했던 막시밀리앵은 1845년 5월 16일 그를 부모 집에 초대했고, 그 자리에 클로틸드가 있었다 !
3년 전에 아내와 헤어진 오귀스트 콩트는 이때 마흔일곱 살이었고,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현실 세계를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방대한 역작 <실증 철학 강의>를 얼마 전에 완성한 뒤 <실증 정치학 체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클로틸드는 그보다 열일곱 살 적은 서른 살이었다. 그는 클로틸드를 보는 순간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이 아름다운 젊은 여성에게 즉시 매혹되었다. 그녀는 다시 만나게 해달라는 그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이때부터 적지 않은 나이 차이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사랑을 시작한다.
파리에 위치한 인류교 예배당
처음에 콩트는 육체적인 사랑을 원했지만,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클로틸드가 거부하여 두 사람은 플라토닉한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결핵을 앓고 있던 클로틸드는 사랑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1846년 4월 5일 콩트의 품에 안긴 채 세상을 떠난다.
이 짧지만 강렬한 사랑의 감정은 콩트를 변화시켜 그로 하여금 인류교(the Religion of Humanity)를 창시하게 만든다.
“사랑을 원리로, 질서를 기초로, 진보를 목표로” 내세우는 이 종교는 과학적 지식을 갖춘 성직자가 통치하는 사회가 이상사회라고 주장한다. 이 이상사회에 도달하기 위해 보 편적 사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인류교에서 콩트는 교주이고 클로틸드는 성녀였다. 콩트는 파리의 페르라세즈 묘지에 잠들어 있는 이 성녀를 매일 찾아갔고, 이 종교적 도취는 오직 그의 죽음에 의해서만 진정될 것이다.
<이재형 작가>
이재형 작가와 함께하는 2월 "파리 미술관 투어"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와 <프랑스를 걷다>,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프로방스 여행> 쓴 이재형 작가가 2월 파리 미술관 투어를 진행합니다.
-일시: 2월 16일 일요일
-코스: 오르세 미술관 – 오랑주리 미술관 – 로댕 미술관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요금: 80유로(입장권은 별로 구입), 3인 이상일 경우 진행합니다
-모이는 곳: 추후 공지
-연락처: 카톡 - korearoad26 혹은 전화번호 - 07 81 53 02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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