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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의 추락 (2015년) -홍준표 경남도지사, 성완종 피하려다 아내 비자금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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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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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서는 그를 두고 ‘’모래시계 검사’’라고 불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중이던 19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여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등 권력 실세들을 구속 기소함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그가 수사한 슬롯머신 사건이 회자되어 드라마 모래시계의 작품의 소재가 되어 모래시계 검사라는 애칭이 널리 알려지게 된것이다. 당시 성역 없이 검찰과 법무부의 수뇌부와 선배 검사 등을 줄줄이 수사하는 몇 안되는 소신 검사의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20여년이 흐른 지금, 일명 모래시계 검사는 경남도지사로 부임하고는 진주의료원 폐쇄하고,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설상가상으로 한 경영인이 죽음으로써 남기고 간 불법 정치 자금 리스트의 일인이 되어, 처음으로 수사를 받게 되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검찰과 언론을 향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밝히는 등 반격을 시도했는데, 그것이 올무가 될수도 있는 발언들이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1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줬다는 1억원에 대해서, 2010년 한나라당 경선 기탁금 1억2000만원의 출처는 부인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과거의 부적절한 행적들을 털어놓아 스스로 또다른 불법을 시인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때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천만~5천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 국회 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했다. 그는 “집사람이 그 돈들을 모아 비자금으로 만들어 2004년 8월부터 우리은행 전농동지점에 대여금고를 빌려 2011년 6월 당시 3억원 가량을 가지고 있다가 제가 경선 기탁금이 커서 돈 좀 구해달라고 부탁하니 그 중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 기탁금을 냈다”고 주장했다.

특수활동비인 국회 대책비 일부를 아내에게 줬다는 홍 지사의 해명은 업무상 횡령 혐의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 또 은행원 출신 아내가 3억원을 대여금고에 넣어 뒀다가 경선 기탁금으로 낸 것은 공직자 재산신고를 허위로 작성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은 공소시효가 6개월로 경남도지사 선거 관련 범죄는 이미 공소시효를 지나 처벌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도 기자회견에 앞서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후보자 등록신고 때 재산 누락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될 수 있다.

이에 강희용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래도 마지막까지 모래시계 검사의 ‘흔적’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대단히 실망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1억’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지 한 달이 다 지나서야 고작 생각해낸 자금출처가 바로 옆에 있는 ‘집사람의 비자금’이라니 홍 지사 곁에 그나마 믿을 사람은 집사람 밖에 없다는 소리로 들릴 뿐"이라고 했다.

또한 강선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의 죄를 가리기 위해 토해놓는 변명이 또다시 스스로를 엮는 올무가 되고 있다”고 했다.
경남의 단체와 도민들은 5월 11일 오전, 도청 입구에서 '홍 지사 구속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홍 지사가 오늘 경선자금이 '집사람 비자금'이라고 말했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홍 지사가 해괴망측한 논리로 변명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와 증인회유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구속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파리광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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