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에서 격렬한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이어져 (2016년)
작성자 정보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0 추천
- 목록
본문
-시위 참가자 한쪽 눈 실명-
( Le Parisien)
2016년 9월 15일, 파리 노동법 개정안 반대 시위 현장에 참가했던 한 남성이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최루탄을 얼굴에 맞아 한 쪽 눈을 실명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의 피해자는 크레테이(Créteil) 알베르-셰네비에르 병원(L'hôpital Albert-Chenevier)의 의료담당비서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로렁 테롱(Laurent Theron, 46)이다. 연대노조연맹 (SUD, L'Union syndicale Solidaires)의 활동가이기도 한 테롱 씨는 사고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 자리에는 한 20분 정도 머물렀었습니다. 그러다가 시위에서 빠지고 싶어서 옆길쪽으로 걸어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광장 동쪽에서 경찰들이 움직이는 것을 봤습니다. 이어서 큰 폭발음을 들었는데 동시에 눈에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충격 때문에 그대로 땅에 쓰러진 그는 곧바로 경찰에 의료지원을 요청했지만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이나 걸렸다. 그러는 동안 테롱 씨의 출혈은 계속됐다.
이번 사태에 대해 노조연맹은 “그 어떤 것도 로렁 테롱 씨에게 가해진 무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연맹은 “당시 테롱 씨는 시위 끝 무렵 스케이트 공원 입구에서 주변 사람들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는 경찰을 향한 시위대 측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경찰병력이 갑자기 최루탄, 스팅볼 수류탄(grenades désencerclantes), 플래쉬볼(flash ball) 등을 쏘면서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수사팀을 꾸려서 내무부장관의 지시사항들이 과연 정당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피가로에 의하면 경찰청은 공식성명에서 테롱 씨가 “출처가 불명확한 발사체에 의해 눈에 부상을 입었다”는 입장만을 밝힌 상태.
이틀 후인 17일 아침, BFMTV에 출연한 테롱 씨는 경찰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력의 반을 잃은 절망감을 토로한 테롱 씨는 “정당한 판결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재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테롱 씨는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은 것 외에도 눈 주변의 여러 뼈가 골절되었다.
그 날 오후, 테롱 씨의 변호사는 “경찰감찰국(L'IGPN, L’inspection générale de la Police nationale)이 병원에 다녀갔다”면서 “여러 증인들에 의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비의 사용을 고려할 만큼 당시 군중이 위협적이지 않았고 이런 탄약은 땅에 굴리지 않고 던져서 사용할 경우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날 시위는 파리 외에도 낭트, 렌, 루앙, 그르노블, 툴루즈, 몽펠리에를 포함한 110개 이상의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으며 경찰 추산 약 7만 8천명, 주최 측 추산 약 17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전국적으로 32명이 구금되었으며, 부상자는 최소 12명이 발생했다.
노동법 개정안 반대 시위에는 여러 노동조합들(CGT노동총동맹, FO노동자의 힘, FSU단일노조연맹, Solidaires연대노조연합, Unef프랑스전국학생연합, Fidl 고등학생독립민주연합, UNL전국고등학생연합)이 서로 연대하여 한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시위는 이 노조연합체가 소집한 노동법 개정안 반대관련 마지막 시위였다.
노동법 개정안은 이미 국회를 통과한 상태로 발효되기까지 시행 법령만을 남겨둔 상태다. 지난 여름, 마뉘엘 발스(Manuel Valls) 총리는 세 번째로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 노동법 개정안을 의회 표결 없이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에는 주당 최장 근무시간을 60시간까지 늘리고, 초과근무 수당 할증률을 낮추며, 정규직 고용 및 해고를 유연하게 하는 내용들이 포함되었다.
<파리광장 / 김연수 rachelle.kim4@gmail.com>
관련자료
-
다음
-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