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추종자’가 프랑스 경찰관 부부 표적 살해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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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전해진 한 남성이 경찰관과 그 배우자를 ‘표적’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파리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지난 12일 미국 올랜도에서 IS에 충성을 서약한 테러범의 무차별 총격으로 49명이 숨진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 날 벌어져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며, 다시 한 번 테러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시민 130명이 숨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벌어진 이같은 사건은 파리 검사장에 의해 ‘살해 표적 공인 명단’이 발견되며, 일반 시민뿐 아니라 국가 주요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안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13일 파리에서 북서부 방향으로50Km가량 떨어진 마니엉빌(Magnanville)에 위치한 경찰관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경찰관 한 명을 살해한 뒤 그 아내와 3세 아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됐다. 숨진 남성은 파리 외곽 뮈로(Mureaux)에서 근무하는 42세의 경찰 간부이며, 그의 부인(36세) 역시 경찰관이다. 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정부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용의자는 프랑스 국적의25세 라로시 아발라(Larossi Abbala). 파키스탄에서 지하드로 가입해 활동한 혐의로 2013년에 3년형을 선고 받은 전적이 있는 인물이다. 즉, 이번 범행 전부터 그는 프랑스 수상당국이 인지하고 있던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사회내 ‘숨겨진 시한폭탄’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 9시경 사복 차림의 경찰 간부를 집 밖에서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집 안에 있던 경찰관 부인과 아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아발라는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진술도 나왔다. 그는 또한 범행을 저지른 후 페이스북을 통해 공격 현장을 촬영한 13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생중계했다고도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테러 부대 RAID(Recherche, assistance, intervention, dissuasion)소속 경찰은 용의자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렬되자 자정께 인질극 현장을 급습했다. 아발라는 진압 과정에서 사살됐다. 숨진 경찰관의 아들은 다치지는 않았지만,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 알려졌다.
프랑스와 모랭스(François Molins) 파리 검사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 아발라가 3주 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슬람 신자가 아닌 이들을 살해하겠다 » 는 협박을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아발라의 집에서는 그가 목표로 삼았던 공무원, 경찰관, 언론인 등 공인들의 명단도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IS와 연계된 매체인 ‘아마크’는 테러 피해자들의 집 안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아발라의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발라는 또한 그의 페이스북에 경찰관, 교도관, 언론인, 랩 가수를 살해하자고 촉구하면서‘유로(유로 2016)는 묘지가 될 것이다’라는 메세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아발라는 이번 테러전까지만 해도 샌드위치 회사를 차려 야간 배달을 다니는 등 성실하고 평범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IS와 연계된 인물이‘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경우로 볼 수 있다.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은 « 이 사건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테러 행위 » 로 규정하며, «프랑스는 큰 테러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 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49명이 숨진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을 거론하며 « 테러와의 전쟁은 한 국가만이 나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우리가 모두 다함께 나서야 한다 » 며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IS의 파리 테러로 국가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유로 2016 개최로 경계태세를 강화한 와중에 발생해 국가 안전과 관련한 비판을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치안 인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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