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프랑스 대선 판세를 움켜쥔‘중도파’엠마뉘엘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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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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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대선 후보 엠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전 경제부 장관(2014.08-2016.08)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올해 38살인 마크롱(1977년 생)은 지난 8월 올랑드 정부의 경제장관 자리를 사임하고 신당을 만들어 대선 도전을 선언한 프랑스 정계의‘젊고 신선한’인물, 지리멸렬한 기성 정치에 대항 할 수 있는‘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사회당 정부에서 4년을 일했고, 그 중 2년은 경제장관으로 일했지만, 사회당에는 끝까지 가입하지 않았다. 그는 « 나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 »라며 늘 자신의 중도 성향을 강조해왔다.
지난 4월, 좌,우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운동을 하겠다며 중도 정당‘En Marche,앙 마르쉬'(전진,나아가는)를 출범시킨 마크롱은 앞서 프랑스와 올랑드(François Hollande)대통령이 출마하더라도 중간에 대선 경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12월 1일 저녁 올랑드 대통령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
마크롱은 11월 16일 파리 인근 도시 보비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공허하기만 한 기존 정치에 맞서 민주 혁명을 약속하겠다. 나는 준비가 됐다. 그래서 대선에 출마한다 » 고 밝혔다. « 우리는 지금 새시대에 접어들었다. 같은 사람, 같은 생각으로는 새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 » 며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사실 마크롱은 경제장관 등 임명직으로 일했을 뿐 선출직 경험은 전무하다. 하지만 기성정치에 저항하는 그의 이미지에 열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그가 지난 4월 출범시킨 중도 정당‘앙마르쉬(en marche)’의 기세도 대단하다. « 세계화 속에 기회가 있다 »고 자신의 정치지향을 펼치는 마크롱에 대해, 르피가로(Le Figaro)는 «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화법으로 대중을 상대한다 »고 보도한다. 명쾌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그의 강점이다.
마뉘엘 발스,Manuel Valls(좌) 와 엠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우)
올랑드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으로 좌파 대선 주자 간 후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대선 구도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지금까지의 여론 조사를 토대해보면 사회당 후보는 누구라도 내년 4월 23일 치러질 대선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5월 7일 2차 결선투표에서 보수야당 공화당(프랑스와 피용François Fillon, 62세)과 극우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Marine Le Pen, 48세) 후보 간 대결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리베라시옹(Libération)은 목요일(15일) 프랑스인이 가장 선호하는 2017년 대선 후보 3인방에 대한 최신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프랑스와 피용(François Fillon), 엠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그리고 마뉘엘 발스(Manuel Valls)로 압축됐다고 비아보이스(Viavoice)가 12월 새롭게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밝혔다. 이 조사에서 니꼴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던 프랑스와 피용이‘프랑스에 적합한 대통령’에 44%의 지지를 얻었다.(엠마뉘엘 마크롱41 % ; 마뉘엘 발스33 %). 이는 지난 우파 경선 이후 보여온 피용에 대한 지지추세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따라서, 중도좌파 집권당은 현재 좌파의 불씨를 되살릴 대안을 찾아야 할 과제를 안았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롱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중도 유권자의 표를 얼마나 끌어올지, 또 사회당 대선 후보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등에 따라 대선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르몽드(Le Monde)는 마크롱이 대선에서 우파 정당 공화당 후보, 특히 알랭 쥐페(Alain Juppé) 전 총리의 표를 상당수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가 지난 공화당 경선 1차 투표 직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Reuters)는 마크롱이 좌파 세력의 득표를 분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롱은 현 정부 출신의 대선 후보만 대상으로 한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49% 지지율을 얻어 42%에 그친 마뉘엘 발스(Manuel Valls)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엠마뉘엘 마크롱은 ?
1977년 프랑스 아미엥(Amiens) 태생으로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산업부 장관 재임시 최고의 지지를 받았다. 올랑드 정부의 경제수석비서관(2012-2014)을 지냈으며, 이후 올랑드 대통령이 36세인 마크롱을 경제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08.2014-08.2016 재임).
한편, 유력 대선 후보로서 그의 사생활도 재조명 된다. 마크롱은 지난 2007년 24세 연상의 브리지뜨 트로니외(Brigitte Trogneux, 1953년 생)와 결혼했다. 트로니외는 그의 고등학교 불어 선생이었다. 둘 사이 자식은 없다. 트로니외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 장성한 3자녀와 7명의 손주들을 두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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