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올랑드 대통령,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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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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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재임 중 연임도전 포기 첫 사례 -
프랑소와 올랑드(François Hollande)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1일 저녁 엘리제궁에서 TV로 생중계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사회당) 대선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몇 개월간 나의 유일한 임무는 프랑스를 지속해서 이끄는 것이다 » 라고 명확히 입장을 표명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로 출마했을 때 따르는 (낙선) 위험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 (중도 좌파 집권) 사회당이 보수와 극우에 맞서 승리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 » 라고 대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 세계와 유럽, 프랑스가 내 임기 중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 고 말한 올랑드 대통령은 « 이런 특별히 도전적인 상황에서 국가의 화합을 유지하고 싶다 » 는 대의를 밝히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내년 5월 끝난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되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경기 부진과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잇단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 친기업 정책과 이로 인한 사회당 내분 심화, 여배우와 사생활 문제 등이 쌓이면서 최근 지지율이 4%까지 떨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인기 없는 프랑스 대통령으로 꼽히는 올랑드는 현대 프랑스 정치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출마하지 않은 유일한 사례로 기록됐다.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올랑드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집권 사회당 후보군에는 마뉘엘 발스(Manuel Valls,54) 총리, 아르노 몽트부르(Arnaud Montebourg,54) 전 경제장관 등이 부상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첫 사례를 남길 만큼 사회당을 향한 여론은 대단히 냉담한 만큼 사회당의 대선 행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올랑드뿐 아니라 누가 사회당 후보로 도전해도 내년 4월 23일 치루어질 대선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5월 7일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프랑스와 피용(62) 전 총리와 국민전선 마린 르펜(48) 대표가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동안 두자릿 수 높은 실업률을 낮추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지난 3분기(7∼9월) 프랑스 실업률은 10.0%였으며 특히 3분기 청년(15∼24세) 실업률은 25.1%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기업 세금 감면 등 친기업 정책을 내놓고 경직된 노동법을 개정해 해고를 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번번이 사회당에서 내분을 초래했으며 사회당 지지기반인 노동계와 학생층으로부터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해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지난해 11월 130명이 숨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지난 7월 86명이 사망한 IS 추종자의 니스 트럭 테러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가 잇따르면서 정부의 테러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커졌다.
최근에는 올랑드 대통령이 대담집 '대통령이 이걸 말하면 안 되는데'(Un président ne devrait pas dire ça)에서 사회당 동료들과 법조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 책은 올랑드 대통령이 르몽드 기자 2명과 61차례나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130명이 숨진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 프랑스 사회에 이슬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 고 인정했다. « 이슬람이 위험한 종교라서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프랑스에서 종교로서 존재를 뚜렷이 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 라는 의견을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한 « 없어야 할 이민자도 너무 많다 » 라는 속마음을 드러내 비판을 받았다. 이 책 출간을 두고 야당에서는 올랑드 대통령이 언론인과 좀 덜 만나고 정부 운영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현재 마뉘엘 발스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인기가 바닥인 사회당에서는 발스 총리 역시 1차 투표에서 3위 이하에 그쳐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가 2차 결선 투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 23일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 7일 1위와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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