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실업자들 거리로 나서다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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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일 (2016년) 파리에서 토요일 프랑스의 실업자들이 실업과 고용불안 퇴치를 위한 거리 시위에 나섰다. 경찰 추산 650명, 주최즉 추산 1500명에 이르는 시위자들은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동총동맹(CGT)과 실업자단체인 AC, MNCP, 아페스 소속의 실업자들로, 14시 30분 경 파리 북쪽 스탈린그라드 광장을 출발해 클리시 광장을 향해 시위 행렬을 이어나갔다. 필립 마르티네즈(Philippe Martinez) CGT 사무총장은 “필요한 것은 고용을 위한 진정한 투쟁이다. 실업율 저하를 보여주기 위한 책략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나타난 일련의 실업율 감소는 “책략”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왜냐하면 최근의 통계는 근로활동이 완전히 정지된 카테고리 A에 집중된 결과이므로 인턴 및 파트타임 근로자들은 여전히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 통계청은 올해 말 실업율이 0.1포인트 감소하여 9.5% 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지인 JDC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프랑스의 실업율은 3달간 0.1포인트 증가하여 280만 명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5년 3분기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25세 이하의 실업율의 경우는 1.2포인트 증가하여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0세 이상의 경우는 0.5포인트 증가한 반면, 25세에서 49세 사이에서 실업율은 0.2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25세 이하의 실업율은 25.1%로 고용불안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입은 연령층으로 꼽혔다.
시위 행렬에 앞장선 자클린 발상(Jacqueline Balsan) MNCP 대표는 대선이 다가오고, 많은 대선 후보들이 실업율 감소를 내세우는 만큼 이번 시위가 그 여느 때보다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시위대가 내건 요구 원칙은 최저생계비 인상과 성탄절 특별 보너스 지급이다. 특히 성탄절 보너스의 경우 자녀의 성탄선물 구매를 위한 잉여자금 같은 보너스가 아니라 전기, 난방 등 연말에 부족한 생활비를 벌충하기 위한 실질적인 재정지원 요구이다. 성탄절 보너스는 1998년부터 수입에 따라 매해 연말에 지급되었으며 2015년에는 아이가 없는 1인 가구일 경우 152.45 유로가 지급되었다. 한편, 세르쥬 아베(Serge Havet) AC 대표는 “프랑스와 같이 잘 사는 나라에서 최저 생계비용이 빈곤 한계선이라니 인정할 수 없다. 지긋지긋한 실업, 불행의 씨앗이고 분노를 양산한다!”며 최저 생계비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시위자들 가운데 수십 명이 “나, 다니엘 블레이크” 라고 적힌 검정색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 문구는 2016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영화제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사회시스템에 의해 인생이 파괴된 한 구직자의 추락을 그린 영화이다. 뮐루즈(Mulhouse) 지역에서 온 두 자녀의 엄마 멜리사(Melissa)씨는 “안정된 생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현재 임상심리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학위가 이 고용불안으로부터 탈출하게 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파리 뿐 아니라 보르도 시내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실업과 고용불안 퇴치를 위해 단결” 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파리의 거리 행진에 동참했다. 이들은 오늘날의 상황을 “사회적 긴급 사태”로 규정하고 무수입 혹은 쥐꼬리 월급으로 사는 어려움을 상기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실업자 수는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정부는 기존의 최저 생계비를 고수하고 있다.
<파리광장/ 김수빈 foxy2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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