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1주기 추모 행사 이어져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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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클랑 공연장앞 추모판에 씌워진 삼색기를 벗기고 있는 올랑드 대통령과 안 히달꼬 파리시장 사진 : 르몽드
지난 11월 13일 일요일은 1년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파리 테러가 일어난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2015년 11월 13일, 130명의 삶을 송두리채 앗아가 버렸다. 파리에 있는 한인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로부터 안전을 걱정하는 연락을 받았고, 테러가 일어난 인근 지역에 있는 한인들은 자신의 안전을 알려오기도 했다. 다음날 파리의 공연들이 취소가 되었고, 박물관들과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당시 파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파리 10구와 11구의 까페 테라스에서 한가한 금요일 저녁을 보내고 있던 이들이 무차별 총격 난사에 희생되었고, 유서 깊은 파리의 바타클랑 공연장에 헤비메탈 그룹의 공연을 보러온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시간이 좀 지난12월에 가장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던 바타클랑 공연장 앞에 가게 되었다. 굳게 문이 닫힌 공연장앞은 추모를 위한 꽃과 초, 여러가지 물건들, 그리고 수많은 애도 메시지들이 있었고,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추모객들의 발길을 계속 이어졌다. 그날 하얀 장미 한송이를 공연장앞에 내려 놓고 눈물을 흘리던 여인은 테러로 동료를 잃었다고 했다. 공연장 앞에 공원 울타리를 중심으로 추모 분위기는 더했다. 수많은 메시지와 꽃, 물건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이곳을 찾았던 날은 사람들이 공원 주위를 정리를 하고 있었다. 단순한 청소인줄 알았는데, 파리 고증센터에서 온 직원들이 시들은 꽃은 버리고 추모 메시지와 물건들은 오래 보관할수 있도록 고증 센터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었다.
1주기 추모로 촛불 밝히기
프랑스 언론들은 파리 테러 1주기에 대한 특집 기사들을 쏟아내었다. 또한 11월 13일에 앞서 파리 테러 희생자 협회인 “13onze15 Fraternité Verité”에서는 11월 13일 일요일 밤에 파리 테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 밝히기를 프랑스인들에게 호소했다. 11일, 금요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있었던 프랑스-스웨덴 축구 경기에 앞서 1분 묵념 시간을 가졌고, 테러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연 바타클랑 공연장에는 11월 12일 토요일 밤 스팅 Sting 공연이 있었다.
11월 13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가 일어났던 파리와 외곽 생드니에서 많은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가졌다. 희생자 협회의 요청으로 올랑드 대통령은 연설을 하지 않았다. 생 드니와 10구, 11구의 식당과 까페들, 그리고 가장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던 바타클랑 공연장 등 6개의 장소에 ‘부상당하고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라는 글귀가 새겨진 추모판이 세워졌다. 각 장소에는 희생당한 이들의 이름이 낭독되었고, 이후 1분 묵념, 그리고 화환들이 놓여졌다.
이날 추모 행사는 처음 희생자가 있었던 장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2015년 11월 13일 21시경,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 경기가 있었던 파리 외곽 스타드 프랑스에서 응원자들을 내려다주고 버스에서 라디오로 경기를 듣고 있던 운전사 63세의 마뉘엘 디아즈는 자살테러 공격에 희생되었다. 이날 첫 희생자였다. 그의 아들 미셀만이 이번 추모 행사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관용’과 ‘지성’에 호소하면서, 오명과 분열에 대항해 싸울 것과 통합만이 해결책이라고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안 히달꼬 파리 시장과 함께 테러가 일어났던 파리 10구, 11구의 식당과 까페, Le Petit Cambodge, Le Carillon, la Bonne bière, le Comptoir Voltaire, La Belle équipe를 들렀다. 이곳에서 39명이 희생되었고, 4개의 추모판이 놓여졌다. 유족들과 지인들, 생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띠 뒤로 젊은이들과 자녀와 함께한 30대의 부모들, 노인들이 운집해 있었다고 르몽드는 밝혔다.
바타클랑 공연장앞
추모행사에 참석한 이들 사진 : 르몽드
바타클랑 공연장앞에서
있었던 추모행사에서 오열하는 여인 사진 : 르몽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추모 행사가 되기를’
6세의 아들과 함께 추모 행사에 참석한 아델린은 왜 고요했던 그 지역이 총격, 사망자들과 경찰들로 뒤덮였고, 왜 식당과 까페들에 꽃, 초들이 놓여있었는지에 대해 아들에게 설명하는데 힘들었다고 한다. 그의 아들은 아직도 일어났던 일에 대해 동요하고 있다고 한다. 추모 행사에 참석하는것은 그들에게는 새롭게 나아가기 위한 단계라고 했다. 2016년 11월 13일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추모행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아델린은 이야기했다.
27세의 레아는 작년 그날 그의 남자친구와 함께 인근에 있는 이모 아파트에서 총소리를 들었다. 테러 장소였던Belle Équipe에 그들이 왔을때 긴급구조대원들이 있었고, 5명의 희생자들이 삶과 죽음을 오가고 있었다. 그는 작년 11월 13일 이후로 삶이 정지되었다고 한다. 죽어가는 이들을 보고는 더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가 없었다고 했다. 1년이 지났지만 그는 2015년 11월 13일로 돌아가고자 한다. 당시 죽어가는 이들과 함께 돌아가고자 한다. 레아는 단순히 호기심 있는 이들과 관광객들이 추모판을 사진찍고 빠른 걸음으로 가버리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면서 이야기했다.
Le Comptoir Votaire 식당앞에 걸려진 추모판 사진 : 르몽드
추모판 앞에서 지난해 그들 일상의 한 중심부에서 일어났던 일을 회상하며 지역 주민들은 함께 했다. 그들은 침묵한채, 때로는 힘들어가며 그 앞에 지나갔다. 레아는 그날의 기억이 매일 떠오른다고 했다.
거리가 조금 떨어진 리차드 르누와르Richard Lenoir가에는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군중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공연장 바로 앞에는 5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었다.
11시경 올랑드 대통령과 희생자 지원 사무국장, 발스 총리, 까즈네브 내무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국회의원들이 도착했고, 대통령은 ‘ 2015년 11월 13일 이곳에서 다치고, 사망한 희생자들을 기리며’라는 글귀가 새겨진 추모판에 씌워진 삼색기를 벗겨내었다. 그리고 90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다른 추모판은 1주기를 맞이하여 꽃과 초들로 장식되어 있는, 공연장앞에 있는 공원에 14일 월요일에 놓여졌다.
90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이 호명될때 측근들은 눈물을 흘렸고, 코를 훌쩍이는 이들, 눈물로 뺨을 적시는 이들이 있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어 끊어지지 않을1분 묵념이 있었다. 작년 테러 당시 바타클랑에서 공연하고 있었던 그룹인 Eagles of Death metal의 제시 휴그Jesse Hughes가 이날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1시간 이후, 파리 11구 시청앞에서도 추모행사가 있었는데, 이는 파리 희생자 협회 l’association de victimes Life for Paris 에서 주관한 것으로, 협회 회장인 까롤린 랑그라드 Caroline Langlade씨는 추모 연설에서, 당시 지역 주민들, 구조자들, 그리고 생존자와 부상자들의 용기를 두고 ‘영웅’이라고 했고, ‘연대를 위해 분노와 두려움을 다스린 프랑스인들도 영웅’이라고 했다. 또한 테러 이후 일년동안 매일 사라진 이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던 이들, 그리고 남겨진 이들을 더 잘 알게 되었음을 상기하면서, 재개, 재활의 1년이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치유하기 위해 인내하고 너그러워질 것을 호소했고, 악성, 허무함, 고통을 통제하는것을 아직 배우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산자들에게는 개선하고, 치유할수 있는 권리와 아이들에게는 행복과 평화를 주기 위해 하루하루 내일을 설계할 줄 알기에 도달할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파리 11구 구청에서 있었던 추모행사에서 풍선 날리기 사진 : 르몽드
회색빛 하늘로 띄운 여러 색깔의 풍선들
이후 작년 테러 당시 활동했던 구조대원의 피아노 연주가 있었고, 여러 색깔의 풍선들을 회색빛 하늘을 향해 날렸다. 추모 인파들은 바로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11월 13일 스타드 프랑스 테러에서 부상을 당한 비랄 모노코Bilal Monoko씨는 휠체어를 타고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당시 그를 도왔던 두 경찰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해 왔다고 한다. 그는 ‘우리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프랑스인들은 사랑의 증거가 필요했는데, 오늘 보게 되었다’고 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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