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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의 한국 영화 이야기] 영화 《콩나물》의 감독, 《세계의 주인》이 되어 프랑스 관객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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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콩나물》의 한 장면                                                                     출처: 한국영상자료원


《콩나물》이란 제목의 20분짜리 단편영화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한국 영화계가 술렁였다. 한국 영화의 지형도를 바꿀 감독의 등장. 폭력과 피로 얼룩진 한국 영화계를 치료할 감독의 탄생. 한국영화의 누벨바그를 알리는 서막. 영화《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한국에서 부활했다 등등. 많은 예측과 긴장 그리고 기대의 담론들…사람들 입이 간질간질했다. 

영화《콩나물》은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이다. 감독은 어릴 적 어머니가 시킨 심부름의 기억과 경험. 그리고 만나보지 못한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영화에 담아내었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7살 계집애 보리가 사는 집은 할아버지의 제사 준비로 바쁘다. 보리네 엄마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던 콩나물을 사 와야 했는데. 깜박했다. 보리는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를 위해 직접 집 밖으로 나가 혼자서 콩나물을 사 오기로 결심한다. 좋은 핑계로 집을 나온 보리. 무작정 나서기는 했지만 콩나물을 어디서 사는 지도, 어디로 가야 하는 지도 모르는 보리를 바라보는 관객은 마냥 걱정스럽다. 보리가 개를 만났을 때, 보리가 넘어졌을 때, 보리가 울며 거리를 헤맬 때, 모든 순간이 위기 상황. 관객은 스릴러 쟝르의 서스펜스를 능가하는 강력한 긴장감을 경험하게 된다.


밀짚모자를 쓴 노인의 등장. 관객들은 모두 정말 큰 사건이 시작되는가? 하며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의외로 이 노인은 시장에 가는 길을 알려주며 해바라기 한 송이를 보리에게 건넨다, 해가 다 지고 나서야 시장 야채가게에 도착한 보리는 정작 콩나물을 사야 한다는 걸 까먹었다.

저녁이 되어 할아버지의 제사가 시작되었다. 보리의 걱정과 근심과는 다르게 어른들은 콩나물에 관심이 없다. 어른들은 오히려 보리가 가지고 온 해바라기를 보고 보리를 칭찬한다. 해바라기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던 꽃이였다며.


《콩나물》은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개되었고, 제6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단편영화《콩나물》의 감독은 2016년《우리들》이란 타이틀로 장편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하였다.《우리들》의 순제작비는 당시 일반적인 상업 영화 한 편 예산의 3퍼센트도 안 되는 수준이다. 감독은 저예산 독립영화를 지향하며 2019년 두 번째 장편《우리들》을 연출한다.

드디어 2025년도. 


《콩나물》의 감독 윤가은은《세계의 주인 The World of Love》라는 세번 장편 저예산 독립영화 연출로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영화계를 바싹 긴장하게 만들었다.  윤가은 감독의 미소는 마치 


-그래. 느그네  머스마들은 계속 깡패영화 만들으래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반가운 소식. 이 영화가  프랑스에서 관객을 만난다.  2025년 제47회 낭트 3대륙 영화제(Festival des 3 Continents)의 대상격인 Montgolfière d’or를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수상한 영화 《세계의 주인 The World of Love 》은 프랑스 배급사 'The Jokers Films' 을 통하여  2026년 5월 6일 프랑스 정식 개봉 예정이다.


2026년 1월 8일 저녁 파리 시네마 랄르캥(L’Arlequin)에서《세계의 주인 (The World of Love) 》상영이 있었다. 

정보 링크: https://www.3continents.com/fr/actu/reprise-du-palmares-a-paris/


<강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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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8대학 연극영화 박사, 파리 10대학 비교문학 연구자, 무성영화 변사. 프랑스 방방곡곡을 누비며 강연회와 상영회를 통하여 한국영화를 알리고 있다.

저서로는 «Les Débuts du Cinéma en Corée »(Ocrée Editions, 2021), « Le Cinéma Coréen Contemporain : A l'Aube de Parasite »(Ocrée Editions, 202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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