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 총감독 맡은 베르사유 예술대학의 김명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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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인근 작업실에서 <파리광장>과 인터뷰 중인 김명남 교수
지난 7월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전관((1·2·3·4관)에서, 제 12회 울산국제 목판화 페스티벌이 열렸다. 울산광역시(시장 김두겸)가 후원하고, 울산제일일보(대표 임채일)가 주최하며,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영근)가 주관하는 이번 국제전을 통해 참가국간의 문화예술교류에 빛나는 자취가 새겨지기를 기원하며,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전시를 통해 다국의 목판문화를 공유하는 동시에, 목판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와 새로운 플랫폼을 향한 발전적 비전도 함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국 목판문화의 전문성을 통한 정보 교환과 특별전을, 다시 한번 반구천의 역사적인 고찰과 새김의 예술적 가치를 살펴보며, 시민참여 체험과 판화학교를 통해 대중과의 접근성, 목판화의 역사적 고찰이 마련되었다. 전시를 통해 참가국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목판문화의 새로운 가치와 미래를 조망했고, 목판화를 통해 공간을 아우르고, 공감을 설치하는 훌륭한 국제교류전을 치뤘다.
‘화합'을 주제로 한국 작가 55명이 참여했고, 호주,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대만, 태국, 리투아니아 등 10여개국의 참가와 외국인 작가 47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이번 전시는 반구천 암각화에서 시작한 새김의 역사를 통해 목판화의 역사적인 배경을 인식하고 현대 목판화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마련되었다. 소통, 공감, 다양성을 표현한 평면 작품 뿐만이 아니라 설치, 영상 작품들과 함께 새로운 목판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베르사유 미술대학의 김명남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공간과 목판화의 조우로 현대미술의 접근에 관한 고찰을 한 전시다.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종이 위의 작업들에 관한 고정 관념을 새롭게 변화를 시도한 전시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특히 "통일신라 시대 때 만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742년) 목판본을 보유하고 있고,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의 직지심체요절(1377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김 교수는 2018년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에 프랑스 커미셔너로 참가하면서 한국의 목판화 작품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목판화로 삶을 바친 작가들의 작업과, 젊은 작가들이 목판화를 계승하고 새로운 작업의 다양성을 개발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고 큰 울림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고 그냥 프랑스로 돌아가는게 아쉬워 한국 목판화계의 대가들을 만나 프랑스전을 제안, 논의하면서, 2년 전 한불 판화 교류의 첫 장으로, 김포문화재단과 베르사유 시는 MOU를 체결하고, 한국과 파리 한국문화원, 베르사이유에서 판화 전시를 공동 기획할 것을 합의하면서, 김포 아트빌리지 아트센터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베르사이유 미술대학에서 전시가 있었다.
당시 김명남 교수가 전시 총감독을 맡았고, 이후 마엘벡렉 세루니치 미술관 학예사의 요청으로, 작가들과 협의 후 38점의 작품 기증이 이루어지면서 지난 봄 세르누치 미술관의 한국 현대 판화전이 성사된 바 있다.
<파리광장>은 파리 인근에 있는 김명남 교수의 아틀리에를 찾아서 지난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의 이야기와 소감을 들으면서, 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전시 기획자로,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분주하게 살아오고 있는 김 교수는40여년을 넘게 본인의 작품을 해왔지만, 이제는 더욱 본인의 작업에 심혈을 기울어야 겠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서 총감독을 맡은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금번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은 울산 반구천 암각화를 시작으로 새김의 역사가 탁본으로, 목판화로 태어나 오늘날까지 그 정신이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작가들과,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여러 나라의 목판화의 역사적인 배경을 인식하고 현대 목판화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자 했습니다. 또한 국제 목판화 교류를 통해 판화에 대한 폭넓은 정보교환과 담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이번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현대목판화전의 취지를 더욱 확장시켜, ‘화합’ 이라는 주제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동시대 예술사의 흐름에 도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목판문화의 전통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우리 예술가들이 인류를 위해 어떤 생각과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작품을 통해 서로를 확인하고자 했구요. 이상과 같이, 예술작업을 통해 미래를 향한 발전적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목판화전의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얻어 무엇보다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관객들층은 주로 울산 시민들이었나요 ?
-울산시민들은 물론이고, 먼 거리임에도 전국 각지에서 오셨고, 미술 대학 교수님들과 평론가님들, 국공립 미술관 학예사님들이 40여분이 다녀가셨어요.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 전경 사진: 김명남 교수 제공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가요 ?
-울산 인근 울주군에 반구천이 있어요. 선사시대 우리 선조들이 그렸던 고래, 사냥하는 모습 등, 그때의 수렵 생활상을 볼수 있는 암각화가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부식되고 매몰될 위기를 발견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데서 기인해요. 그게 돌에 새긴 거쟎아요. 목판화도 그렇고, 그런 새김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로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총감독은 이번에 처음 맡으신거에요 ?
-2018년부터 프랑스 작가 부분을 담당 했었어요. 올해 총감독으로 초대를 받았어요.
총감독의 역할이라면요 ?
-작가 선정하고, 6개월 동안 프랑스에 있으면서 실시간으로 작가들과 소통을 하면서 작품에 대해 논의와 설치 등, 작가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했고요, 약 2개월을 울산에 머물면서 전시 준비를 했어요. 총 7개월을 준비한거죠.
그리고 이번 페스티벌 관련해 많은 서류들을 다시 만들었고, 아마도 이 서류들이 차후 이 페스티벌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올해 어떤 지침도 없이 시작을 해서, 난감한 부분도 있었어요. 도록에 들어갈 이미지 선정부터, 디자인 구성까지도 그래픽 디자이너랑 함께 했어요. 작품 설치는 물론이었고요. ‘화합’이 메인관에 걸맞게 참가 작품 중 인물을 표현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서 자리를 만들었고, 거기에서 전 참여 국가 작가들의 인물이 전시되니 자연스럽게 팬데믹 이후, 또 다른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전쟁 등 많은 부분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화합’ 그 자체가 되었어요. 전체적인 하모니, 즉 ‘화합’에 대해 연구하면서 설치했구요. 워낙 작업들이 많아서 공간에 관한 부분을 컴퓨터 작업으로 계속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전시를 위한 전체 총괄을 했던 거죠.
이번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의 새로운 점 혹은 특이한 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종이 작업으로 만들어진 목판화 작업들은 대다수가 액자에 넣는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런데 이번 전시는 액자를 안 했어요. 그전까지 운영위원회에서 작가들에게 작품 크기를 정해주고 액자를 단체로 맞추었어요. 전시장에 들어가면 액자들이 즐비하게 있는 것을, 이번 전시는 완전히 배제했어요. 작가들에게는 작품 사이즈를 크게 제한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하되, 세로로 길게 하시라고 부탁을 했어요. 가로는 5미터 정도로 제한을 두었죠. 그래서인지 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아주 커지면서 2호 크기부터 자연스러운 전시가 되었어요. 그간 해온 손바닥 크기 정도 되는 캡션에 작품설명과 자국 국기까지 들어가니, 그림 옆에 붙이면 방해가 되어, 바닥에 붙였어요. 또한 판화로서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작 설치를 많이 했어요. 공간과 판화가 어떻게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전시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 반구천 암각화를 재현한 작업들을 ‘소통’ 분야로 구분해서 따로 전시하면서, 반구천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의미의 전시였는데 아쉽게도 탈락이 되었어요. 울산광역시와 울산시민들의 기원이자, 참여 작가들의 기원이기도 했었는 데, 아쉽죠. 또한 작가와의 간담회와, 판화학교가 있어 시민들의 체험교실로, 작가의 작업을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시간도 있었어요.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
-후학들을 기르는 일과, 전시 일은 또 하겠죠. 그리고 제 작품 활동도 하고요. 이번에 울산에서 거의 2개월 살기를 하면서, 방문한 외고산 옹기마을에는 6분의 옹기 장인들이 계세요. 그분들이 혼신의 힘으로 삶을 바쳐서 빚고 있는 숨쉬는 옹기를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에 알리고 싶어요.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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