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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메 박물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 – Guimet)과 한국(4)- 파리에 도착한 한국 (LA CORÉE A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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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최초의 한국인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ongJongU.JPG


1891년 3월 6일자 프랑스 신문 피가로는 제1면에 « 파리에 도착한 한국 (LA CORÉE APARIS) »이라는 기사를 발표한다. 이는 최초로 한국인이 파리에 도착한 사실이 당시 얼마나 문화계와 사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지를 반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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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시아인의 방문은 더 이상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지만,  

한국인은 다르다. 특히 어떤 동료도, 도움도 없이 우리의 말을 (프랑스어) 

구사하지 못하는 한국인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L'arrivée d'un Persan ne nous émeut plus ;

mais celle d'un Coréen-nous étonne encore,

surtout lorsque cet habitant de la Corée entre-

prend ce lointain voyage sans compagnon,

sans aide d'aucune sorte, sans connaître un

seul ami dans Paris et sans pouvoir prononcer

un seul mot de notre langage. 

C'est le cas de Hong-Jong-Ou…

이것은 클레망소(Clemenceau)라는 이름 외에는 

어떤 프랑스어도 들어본 적 없는 홍종우에 대한 이야기로,…

 

파리에 도착한 최초의 한국인 홍종우와 관련하여 당시 기메 박물관의 창시자 에밀 기메(Émile Guimet)와 그의 오른팔, 화가이자 기자인 화가 펠릭스 레가메이 (Félix Régamey)가 나눈 대화는 아래와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에밀 기메 : 한국인이 파리에 도착하였다고 난리인데 어떻게 되었소 ?

 

펠릭스 레가메이 : 파리에 도착한 지 3일 만에 제 작업실로 찾아왔어요. 그의 이름은 홍종우로 서울 출생이라고 합니다. 35살로 조선(한국)에 딸이 하나 있다고 하고요. 우리가 싱가포르를 탐사할 때 기억나지요 ?막 잡혀온 호랑이의 엄청난 기운. 그런 넘치는 기운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는 자신의 나라 특히 조선(한국)의 문화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어요. 그가 일본말을 해서 일본인 통역사를 불렀는데…그의 존재감과 자신감이 얼마나 큰지 머리가 작업실 천정에 닿는 느낌을 받았어요. 반면에 통역을 하러 온 일본인은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이었고요.

 

에밀 기메 : 아 ! 그래요 ? 그렇담…우리가 어찌 해야 하겠소 ?

 

펠릭스 레가메이 : 파리에 도착한 날 홍종우라는 이 수수께끼 속 한국남자는 파리 외방전교회(Missions étrangères de Paris, MEP)를 찾아갔어요. 다행히 그들로부터 허름한 노동자 숙소를 얻을 수는 있었지요. 몇 일 후 제 작업실에 와서 인사를 한 뒤 바로 나의 집으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파리에 있는 동안 그를 나의 손님으로 잘 대우하도록 하려고요. 

 

에밀 기메 : 아. 잘 하셨네요. 하늘이 우릴 도와 파리에 한국인을 보냈네요. 우리 기메 박물관에 한국 컬렉션 오픈을 준비하도록 헤야겠어요. 우선 샤를르 바라(Charles Varat) 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유물들을 기본으로 컬렉션 준비를 하면 되겠네요. 파리 시장에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기메 박물관은 개인 소유의 박물관이 아니고 파리 시에서 소유 및 관리하는 박물관이니… 가만히 있어 보자… 파리 기메 박물관 인력관리표에 의하면, 감독관 그리고 행정사무실 근무자 2명 그리고 안전요원…자, 그러면, 특별히 한국 컬렉션 준비 담당자로 이 한국인을 고용해 줄 것을 파리 시장에게 건의하도록 할게요. 

 

홍종우가 파리에 도착하기 몇 달 전 샤를르 바라(Charles Varat)는 조선(한국)탐사를 마치고 그곳 조선에서 유물을 가지고 파리에 도착하였다. 이 유물들은 일단 트로카데로 인류학 박물관에(Musée d'Ethnographie du Trocadéro) 보관되어 있었고 기메 박물관으로의 이전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19세기 말 파리의 기메 박물관은 한국 컬렉션의 오픈을 통하여 프랑스인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구 반대편 한국의 문화를 유럽에 소개하는 최전방 문화 전도사의 역할을 시작한다. 아래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최초의 한국인이 정리해야 할 한국에서 온 당시 유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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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프랑스 국립 도서관

Source :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département Estampes et photographie, PETFOL-OE-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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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 파리 8대학 박사 « 연극영화 » 전공, 파리 10대학 « 비교문화 » 연구자, « 무성영화 » 변사


저서한국영화의 시작,

Chang-il Kang, Les débuts du cinéma en Corée, Roquebrune-Cap-Martin, Ocrée Editions, 24 septembre 2020, 253 p. ISBN 979-10-96382-14-9

한국현대영화, 영화 기생충의 전야,

Chang-il Kang, Le cinéma coréen contemporain : A l'aube de Parasite, Roquebrune-Cap-Martin, EDITIONS OCREE, 2023, 192 p. ISBN 979-10-9638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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