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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함께 모여 기억해요”-세월호를 잊지 않고자 하는 파리의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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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미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기억문화제,

기억상영회(다큐 영화상영)


2024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벌써 10년이 흘렀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흘렀건만, 그날의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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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의 기억문화제에서


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4년이 지난 2016년 5월,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파리를 방문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치유와 회복을 위한 추모, 안전사회 건설을 통한 유사참사 재발방지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연대 행동 조직을 목적으로 한 방문이었다. 프랑스의 재난과 테러 희생자 연합 (FENVAC Fédération des victimes de catastrophes et d'attentat) 사무실 찾아 대표와 회의를 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영화 <나쁜나라> 상영이 있었으며 파리 한인 성당에서 교민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나아진 게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10주기를 맞이했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한인들이 조직한 행사들이 지난 주에 있었다. 


파리 외방전교회에서 세월호 10주기 추모미사

4월 15일(월) 18시 30분, 파리 6구에 위치한 가톨릭 파리 외방전교회(MEP: Mission Étrangère de Paris)에서 세월호 10주기 추모미사가 열렸다. 김승철 안토니오 신부를 비롯하여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한인 사제 7인이 공동 집전한 이 미사에는 파리 한인 성당 신자들, 프랑스인 신자들과 비신자들 40여 명이 참석했다.   

주례 사제인 김승철 안토니오 신부는 "어느 사회나 아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억을 통해 어쩌면 불의로 가득찬 세상에 저항할 수 있고, 변혁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다"며 "아픈 기억을 1년 365일 간직할 순 없지만, 이런 기념일을 통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우리의 책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자"며 미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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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외방전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추모미사 


강론자로 나선 권혁규 베드로 신부는 "세상의 수많은 안타까운 죽음들 중에서도 우리는 왜 세월호 희생자들을 특별히 기억하는가"라고 자문하며 그 이유는 "희생자들의 수가 많거나 그들 대다수가 어린 학생이라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진실을 감춘 자들이 누군지도 낱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진실 규명의 노력을 멈추지 않으며,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베드로 신부는 "그러한 노력으로 다수의 참사의 책임자들을 처벌할 수 있었지만 희생자들이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허무감은 어쩔 수 없다"면서 "우리의 기억을 분노에 멈추어 있게 하지 말고,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이들에게 용서를 청하신 예수님의 모습처럼,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자. 희생자들의 죽음이 우리에게 사랑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죽음들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라며 사회적인 노력과 더불어 종교적인 자세도 당부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로 미사를 끝낸 주례 사제 김 안토니오 신부는 미사 중에, 손수 축성한 세월호 상징인 노란 리본을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었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기억문화제-‘잊지 않을게 세월호 10주기 PARIS’

다음 날인,  4월 16일 20시부터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문화제가 있었다. ‘나, 우리 그리고 세월 (Moi, Nous, et Sewol)’라는 제목으로 지난 3월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세월호 추모 10주기 행사의 한 일환으로 프랑스 거주 한인들이 세월호 참사 기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준비한 행사다. 온라인 ‘기억나눔’으로 시작된 추모행사는 ‘기억문화제’에 이어 ‘기억상영회’까지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기억 문화제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강풍까지 불었지만,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파리의 한인들, 그리고 프랑스인들도 함께 했다.  

행사를 주최한 박배일 영화감독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기억나눔’ 온라인으로 접수한 시와 메시지를 낭독했고, 참석자들은 세월호 희생 학생들 부모의 음성 편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방명록에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세월호 상징 노란 리본은 나누었다. 방명록에는 참석한 한인이 “잊지 않을게, 세월호 10주기 PARIS’라고 썼고, 부모와 함께 온 한인 자녀가 세월호 상징 문양을 그 위에 덧그렸다. 

어떤 이들은 2014년 4월 16일의 기억을 참석한 이들과 함께 나누었고, 이후 버스킹 공연이 있었다. 에펠탑을 보기 위해 트로카데로 광장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문화제에 관심을 보였고, 지방에서 파리로 여행을 온 프랑스 젊은이들도 무슨 행사인지 궁금해했다. 

행사를 기획한 박배일 영화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4월이 왔고 어느새 그날로부터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뭘 했나 뒤돌아볼 여유는 사치다. 그냥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방법이자 진실을 밝히겠다는 다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모았고 다행히 마음을 모아준 분 덕에 파리에서 “나, 우리 그리고 세월 (Moi, Nous et Sewol)”을 진행하고 있다. 나와 우리의 기억을 나누는 자리이자 세월호 진실을 밝히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이다. 혹시 파리에 계신다면 당신의 지난 10년의 ‘세월’을 나눠주길 바란다” 며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기억 문화제에 참석한 한 유학생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10년전의 그날이 기억난다고 하면서, 10년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하면서, ‘아직까지 이러냐’는 반응들이 있던데, 유가족의 입장이 되어 보면 더욱 애도하게 되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런 행사를 파리에서 조직해준 주최측에 감사함을 표했다. 

4월 21일, 일요일 19시 30분 파리 샴포 극장 (Cinéma Le Champo)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족이 직접 감독으로 참여한 10년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기억상영회’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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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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