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의 문 Virtual Gates » 소나무협회 작가 4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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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 윤애영, 노치욱, 심고우리-
정희정 INSTALLATION, 2017 윤애영 INSTALLATION DE LUMIÈRE ET VIDÉO, 2017
소나무 협회에서 기획하고 라빌라데자르 La ville a des arts갤러리가 선정한 4인전이 2017년 9월 19일부터 10월 1일 까지 라빌라데자르 갤러리에서 열렸다. 참여 작가는 정희정, 노치욱, 심고우리, 윤애영으로, 소나무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지각에 대한 작업들로, “가상의 문Virtual Gates” 이라는 주제로, 비디오, 사진, 설치, 뉴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디지털기술을 사용하여 통로, 입구 또는 가상으로써의 과거와, 현실로서의 현재에 관한 조형적인 비전을 표현하고 있다.
라빌라데자르 갤러리의 창문을 메우고 있는 노치욱 작가의 영상, 정희정 작가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는듯한 이미지들이 입체 큐브안에 담겨 갤러리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가 하면, 안쪽에는 윤애영 작가가 빚어낸 ‘’빛의 파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갤러리 지하에는 심고우리 작가의 이태리 고대템플의 문을 모티프로 다룬 영상과, 장-뤽 고다르 감독의 « 그녀의 삶을 살다(Vivre sa vie) » 시퀀스 재편집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우리가 갖고있는 시간과의 관계 즉, 추이, 변화, 정지, 지속 그리고 지각의 시작점 등을 신기술을 사용하거나 독특하고 매우 현대(동시대)적으로 접근한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다.’’
빛을 다루는 작업을 하는 윤애영 작가의 영상 설치 작품, “빛의 파장Onde de Lumiere”은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상징하는 소 전구들이 달린 전선들이 꽈리를 틀고 있는 가운데 돌들이 놓여져 있고 그 돌 위에 부처 형상이 있는 그 형상안에 다양한 영상들이 투사되고 있었다. 그리고 전선들은 벽을 타고 윗쪽으로 이어지는데, 바닥에 있는 전선들과는 다르게 정형적이고, 다소 도식적인 모양으로 정리되어 있다. 윤애영 작가는 자연의 모습인 돌과 전선, 즉 자연과 문명, 전기를 융합작업을 했다고 한다. 돌 속의 부처는 우리에게 보여지는 현상만을 나타내고자 한 시도였다고 한다. 바닥에 있는 전선과 벽위에 있는 전선의 모습은 사뭇 다른데 작가는, 아래는 자연의 모습, 그리고 벽위의 직선으로 표현해 놓은 전선은 우리 인간이 가상속에서 정확하게, 수학적으로 만들어놓은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 하지만 그 상반된 두 모습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컴퓨터 같은 가상의 세계라는 것이 현실이 될수도, 어쩌면 미래가 될수도 있는, 새로운 가상의 문이라고 했다. 작가에게 전기, 전자파는 생명의 에너지고, 작가는 그 파장속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디지털, 즉 가상은 아직 관객들에게 익숙치 않을뿐, 하나의 작업 도구
디지털 작업이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올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윤애영 작가는 사람들이 디지털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가 익숙하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회화를 하는 작가가 붓이 하나의 작업 도구가 되듯, 컴퓨터 영상, 사진이라는 재료만 다를뿐이라고 한다. 그는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찾고, 알아가는 과정이 좋다고 한다. 그에게 작업은 돌다리라고 한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하나하나씩 딛으며, 건너야만 하는 돌다리...
심고우리 VIDÉO, 2015 노치욱 INSTALLATION VIDÉO, 2017
심고우리 작가는 이태리 남쪽 지방에 갔을 때 고대 템플을 대하고 나서 우리가 상상할수 없는 오래된 시간성을 느낀 것에 대한 충격을 영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시간의 영원성이기도 하고, 그안에 다른 시대인,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이 들어가기도 하고, 그리고 현대의 시간도 들어가서 겹쳐지면서, 영원히 있는 돌, 강물, 식물, 바람, 하늘을 하나로 표현하면서 그안에서 우리 인간의 삶은 잠시잠깐 왔다가 간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 다른 영상 작품으로는 장-뤽 고다르 감독의 « 그녀의 삶을 살다(Vivre sa vie) » 영화의 에피소드로, 나나라는 인물이 당시의 철학자와 까페에서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인데, 일반인과 철학자가 대화하는 것을 작가는 흥미롭게 보았었고, 다시한번 재현해보고 싶어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 이미지들을 넣어서 재편집한 영상이다. 심고우리 작가는,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시간을 떠나 과거의 철학적인 대화에서도 통할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다. 겹치는 비디오 장치를 이용해서 여러시대의 시간을 동시에 표현할수 있고, 우리가 현재에 살고 있지만, 과거에서 이어져서 와서, 점처럼 존재하다가 다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두 영상 작업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
노치욱 작가는 디지털 인터액티브 설치 영상 작업으로, 기억과 임의적인 것에 대한 지각에 관심을 보이며 특히“Tempo” 에서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시간의 길이, 리듬, 박자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또 파리 거리의 쓰레기통들을 사진을 찍어 컴퓨터상에 수많은 모자이크 입자로 표현해낸 영상 작업이 갤러리 앞 창문을 장식하고 있는데, 스크린 위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스크린을 보고 있는 관객들의 움직임을 더디게 포착하여 영상화해내고 있다. 거리의 녹색 쓰레기 봉지는 채워졌을 때와 채워지지 않았을 때, 그리고 빛이 비추어지는 것에 따라 색깔과 명암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런 쓰레기 봉지 사진을 여러장 찍어 컴퓨터상에서 모자이크 입자로 표현한 것으로, 작은 입자들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확장 개념의 작업을 했다. 노치욱 작가가 쓰레기통을 소재로 삼은 이유는 그의 영상 작품에 나타난 수많은 모자이크 입자들이 각각 다르듯이, 우리가 동일하지 않고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사회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정희정 작가는 시간과 기억에 관련된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시간과 기억이라는 잡을수도 없고, 잡히지도 않고, 모양도 없는 것을, 임의적으로 작가의 상상으로 사진으로 표현해내어 큐브안에 담았다. 그것들이 보일수 없는 것이기에 보여지게 만들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해낸게 큐브다. 작가는 투명하기 때문에 겹쳐서 보이는 사진들의 이미지가 기억의 겹친듯한 느낌을 반영할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큐브에 새겨진 사진이라는 과거와, 입체적인 큐브로 인해 생기는 현재의 빛으로 인한 그림자를 보면서, 과거와 현재가 합쳐지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큐브에 새겨진 사진은 움직이는 차안에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관객들은 자연 혹은 풍경으로 보고 있는데 작가에게 이 이미지는 ‘’시간’’이고, 이것을 큐브를 통해 형상으로 만든 오브제가 ‘’기억’’이 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사각 큐브안의 비어있는 공간은 작가 마음속의 투명 상자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그안에 있는 공기와 또 그 공간으로 인해 이미지가 겹쳐서 보이는 색감 등, 공간성까지 가해진 작품이다.
작가이자, 라빌라데자르 갤러리를 대표하고 있는 자비에 루케시Xavier Lucchesi 씨는 ‘’소나무 협회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한국과 1년 반전부터 이같은 문화예술 교류를 해오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계속 한국과 프랑스간의 예술 교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전시 중이었던 9월23일 토요일에는 전시의 한 이벤트로 이인보 대금연주가와 최시웅 아코디언 연주가의 짧은 연주가 전시장에서 있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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