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과 바르종 Bargeon의 ‘’Trait d’Union’’전시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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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 추상의 움직임-
폭염이 한풀 꺾인 6월 23일(금) 저녁, 파리 20구 로프트 아파트에서 이정민 씨(Jeong-Min Domissy-Lee)가 기획한, 남불 툴루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르종 Bargeon작가의 개인전, ‘’Trait d’Union’’ 오프닝이 있었다. 갤러리나 전시장이 아닌 개인 로프트 아파트에서 열린 전시는 사뭇 인상적이었다. 지인, 친구, 가족들이 함께해서 정겨운 가족적인 분위기속의 남불의 햇살을 가득 담고 있는듯한 바르종 작가의 작품들은 한여름을 향하는 6월의 정취를 더해주었다. 작품들과 함께 어우러진 로프트 아파트 분위기는 특유의 매력을 더욱 발하고 있었고, 테라스 식탁위에는 작가 부모가 준비해온 툴루즈의 지역 특산물을 맛볼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큐레이터 겸 아트 컨설턴트' 일을 하고 있는 이정민 씨가 기획했다. 그는 갤러리가 아닌 평범한 동네의 수수한 매력이 있는 로프트 아파트를 전시 장소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대개 미술품을 소장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특정계층의 사람들이나 하는, 나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꼭 그렇지는 않은데... 그래서 우리집과 비슷한 곳, 미술작품 전용 전시공간인 박물관, 갤러리도 아니고, 고가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수십년 동안 콜렉션 해온 전문 콜렉터의 집이나 별장도 아닌,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일상의 삶을 사는 곳, 친근하고 편한 곳에서 미술작품을 만나고 느끼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했다.
그는 이렇듯 작품의 공간감에 평범함과 친밀함을 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좀더 직접적이고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 테라스 한쪽벽에 전시된 작품 두 점은 그의 이같은 의도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었다.
바르종 Bargeon작가는 교육자이자, 치료사로 있다가 작가의 길로 접어든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그는 남불, 툴루즈에서 작업을 하고있고, 2013년부터 파리및 프랑스 지방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와 시골을 번갈아가며 다니던 유랑자 같은 그의 삶은 작품에 고스란히 배여있다. 그의 작품은 추상이다. 손, 손가락, 손바닥이 그에게는 붓이다. 그의 신체의 일부가 작업 도구가 되어 그는 존재 자체를 작업에 쏟아붓는다고 할수 있다. 강렬한 색채와 강한 터치는 퍼득이는 새의 날개짓 같은 생동감과 역동성을 느끼게 하고, 밝고 화려한 색감은 남불의 강한 햇살을 머금은듯하다.
그에게 ‘’화폭은 전투장이자, 시골의 소박함과 도시의 복잡함을 화해, 타협하게 하는 대화를 구축하는 곳이기도 하다. ‘’움직임, 색채, 공간, 빛, 자연, 도시성은 바르종 작가의 작업을 나타내는 핵심단어’’이다. 그에게 현대예술은 일상생활, 사회, 정치, 경제, 문화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 그는 개인성과 집단성, 개인과 환경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개인과 집단의 왕래, 도시속에서 흔적을 남기는 자연, 그리고 이러한 충돌되는 이분법에 대한 탐구는 그의 창조 행위의 동력이다.
‘’색과 형태와 화해하는 계기’’
이정민 씨는 모노크롬, 미니멀, 컨셉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런데 강렬한 색채들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터치는 복합적으로 뒤엉켜있는 듯하며, 캔버스위에 즉흥적인 감정표현을 서슴치 않는 바르종 작가와 함께 전시를 준비하면서 '색'과 '형태'와 일종의 화해를 하는 계기를 갖게 된거 같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 나름의 취향과 방향성을 갖고 작품을 보고 선택해왔는데, 이를 보다 풍요롭게 해줄수 있는 신선한 바람 같은 그런 모티브를 얻었다는 생각이든다고 전해왔다.
이정민 씨는 그가 선호했던 취향이 아니라 직접 툴루즈로 내려가 작가와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둘이 소통되는 시점이 오길래 기획할 작정을 하고, 작품 엄선, 배치 및 설치까지 까다롭게 큐레이팅한 전시였다.
그는 ‘’작가가 툴루즈 비롯 남불 지역에서 활동을 해왔는데, 수도인 파리에서 전시를 하면서 파리지엔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능해졌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자기 작품에 대해 되돌아보고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하면서,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과 어떻게 소통을 할 것인지, 그 소통에서 작가로서 상대에게 무엇을 제안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파리 로프트 전시를 보러와주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한층더 깊이 생각해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전시는 7월2일까지 계속되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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