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사,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이종우(1899-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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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파리 살롱 도톤느(Salon d’Automne)전에 한국 미술작품 두 점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종우 작, « 모부인의 초상 » 과 « 인형이 있는 정물 » 이다. 이는 한국인 최초 외국전시로 기록된다.
« 인형이 있는 정물 », 1927, 51*43,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살롱 도톤느(Salon d’Automne)전에서 입선한 작품, « 인형이 있는 정물 » 은 인상파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엄격한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제작, 고전주의적 흔적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절충적 미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특히, 소재가 매우 이색적이다. 당시, 서양화가들의 유화작품 주류는 자화상이나 초상화였기 때문이다. 안정된 삼각형 구도와 함께 그릇과 거울 등의 면을 자른 과감하고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한국근대미술사속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물화이기도 하다. 1985년 근대미술 시리즈 기념우표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종우, 1925년 파리에 도착한 그는 한국미술사상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이다. 약 3년간 파리에서 유학했다. 당시 이종우는 현지에서 공부하는 동안 살롱 도톤느(Salon d’Automne) 전에 두 점의 작품을 출품해 입상한다 : « 인형이 있는 정물 »과 « 모부인의 초상 » (1927). 그의 생애 중 가장 활발히 작품 활동에 전념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종우는1899년 황해도 봉산 대지주의 둘째 아들로 출생했다. 1915년 공진회 미술전람회에 수채화로 입선하며 그림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1917년 일본의 간사이미술연구소를 거쳐 이듬해 도쿄미술학교에 입학, 1923년에 졸업하였다. 일본에서 귀국 후 중앙고등보통학교 도화(圖畫)교사로 재직한다. 화가로서 공식적인 데뷔는 1924년 제 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 추억 » 과 « 자화상 » 을 출품하면서부터다. 이 두작품 중 « 추억 » 이 양화부 3위에 입상했다.
1925년 우연한 계기로 도불, 약 3년간 파리에서 체류한 이종우는 한국 최초의 도불화가로 기록된다. 파리에서는 ‘개랑연구소’와‘슈하이에프 연구실’에서 주로 고전주의적 사실묘사를 배웠다. 따라서, 엄격한 사실주의적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 모부인의 초상 »과 « 인형이 있는 정물 »(1927)이 대표적이다. 이 두작품은 조형적인 통일성과 균형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음영의 변화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작품이다.
1920년대 당시 파리는 입체, 다다, 아방가르드와 같은 전위미술의 경향이 주된 흐름이었지만, 이종우는 이를 따르지 않고, 사실주의라는 가장 기초적이며 고전적인 서양화법을 배웠다. 파리에서 3년동안 머물면서 많은 작품을 제작하였다 : « 남자 나체상 » (1926), « 응시 » (1926), « 루앙 풍경 » (1926), « 모부인상 » (1927) 등. 주로 정확한 데생과 사실적인 묘사를 기초로 제작한 조형성을 갖춘 작품들로 평가된다.
1928년 3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이종우는 그해 동아일보사 주최로 귀국 개인전을 개최, 파리 시절의 작품 53점을 선보인다. 평양의 삭성회 회화연구소에서 서양화를 지도하는 한편, 서화협회전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 나부 » (1935) 등의 작품을 제작했으나, 화단의 형성에 기여했을 뿐 더이상 작품의 발전에 이르지는 못한다.
1934년 장발, 임용련, 구본웅, 김용준, 길진섭 등과 함께 한국인 서양화가들만의 모임인 목일회를 조직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 직후 조선미술건설본부 서양화부 위원과 조선미술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대한미술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1949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꾸준히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교수를 거쳐 동대학 학장에 취임, 1974년 동아일보사 주최로 회고전을 열었다. 동시에 본격적인 화집도 출판하였는데, 이 때 파리 유학 시절의 많은 작품이 발굴, 전시되어 화제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1945년 이후 작품활동은 활발하지 않았으나, 이전의 고전적인 사실주의 작품에서 벗어나 사생을 중심으로 한 풍경화 제작에 몰두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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