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엠마뉘엘 마크롱, 중도 우파 정치인 프랑소와 바이루 전 장관과 연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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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성향 대선주자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39)이 중도우파 거물로 통하는 프랑소와 바이루(François Bayrou,65) 전 교육부장관(ministre de l'Éducation nationale)의 지지를 확보했다. 지난 22일 저녁 민주운동당(Modem) 대표인 바이루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 프랑스가 극심한 위기에 처했기에 이례적인 응답이 필요했다. 프랑스의 실패를 막겠다 » 며 대선 후보 사퇴를 밝히고, 마크롱과의 연대를 선언했다. 과거 3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바이루는 이번에도 출마를 저울질하다 ‘킹메이커’역할을 택했다. 중도파 거물로 불리는 바이루는 2007년 대선 당시 1차 투표에서 18%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인물. 이에 따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 정국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마크롱도 이날 « 개혁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우리의 약속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전환점이 될 것 » 이라며 바이루의 제안을 수용했다. 바이루와 마크롱은 곧바로 23일 저녁 회동해 구체적인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은 경쟁자인 극우파 마린 르펜(48) 국민전선 후보와 공화당 프랑소와 피용(62) 후보가 나란히 세비 횡령 의혹에 휩싸이며 반사 이익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특별한 공약을 선보이지 못하며‘거품 이미지’였다는 비판과 함께 하락세 조짐을 보여왔다. 이번 바이루 전 장관과의 전격 연대를 통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다수의 언론은5-6% 정도인 바이루 지지층의 상당수가 마크롱 지지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4월 치루어지는 1차 투표 판세는 현재 르펜이 1위이며, 2위 자리를 놓고 마크롱과 피용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루 지지층이 흡수되면 마크롱이 2위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마크롱이 맞붙을 경우 마크롱이 손쉽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엠마뉘엘 마크롱 후보, 경제공약 일부 발표
한편, 마크롱은 선거를 두 달 앞두고 재정지출 삭감과 법인세 인하 등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기성 정치의 좌,우 구분을 거부하고 '실용주의'를 내걸며 지지를 모아온 마크롱 후보가 처음 내놓은 구체적 내용의 공약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친기업 개혁을 주장하는 우파(보수당) 후보 피용과 기본소득 보장을 내걸은 좌파(집권 사회당)후보 브누와 아몽(Benoît Hamon) 사이에서 합리적인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판이다. 완전한 중립이라기보단 친(親)기업 정책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 마크롱은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와의 인터뷰(23일)에서 경쟁 후보인 피용과 아몽을 나란히 거론하며 자신의 경제 공약은 이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먼저, 향후 5년간 공공부문에서 12만개 일자리를 줄여 600억유로(71조8614억원) 규모의 재정 지출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미만으로 규정한 유럽연합(EU) 기준에 맞추겠다는 의도다. 공직 50만개를 축소하겠다는 피용 후보의 공약과 비교하면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마크롱 후보는 500억유로(59조8845억원)를 성장 산업 분야에 재투입해 경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법인세는 대폭 줄인다. 33.3 %에 달하는 현행 법인세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25%까지 인하할 방침이다. 법인세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기업이 일자리를 늘리게 만들어 현행 10%인 실업률을 2022년 7 %까지 낮추려 한다. 마크롱은 이 목표를 스스로‘합리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한 사측이 근무 시간 및 임금에 협상력을 높이도록 노동법을 손질할 계획이다. 자영업자들도 실업 수당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복지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의 이번 경제 공약은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 장관을 지내던 시절 그가 추진한 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 사회당 올랑드 행정부는 10%에 달하는 실업률을 해소하기위해 400억 유로(47조9076억원) 규모의 법인세 감세 등 친기업적 경제활성화 정책을 추진했었다.
마크롱의 이러한 경제 프로그램에 대해 좌파 후보, 아몽은‘경악할 구상’이라 비판하며, ‘실패한 하나의 정치적 전통’의 생산일 뿐이라 일축했다. 그는 나아가 마크롱의 제안은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와 프랑스와 피용(François Fillon)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그를‘중도 우파 후보’로 규정하는 한편,‘매우 독창성이 뛰어나며 대담하리만큼 뻔뻔하다’고 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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