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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 김일성 대학에서 어학연수 받고 온 프랑스 젊은이를 만나다.(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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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14 01:24 조회 3,5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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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에서 이야기한 것과 다른 북한을 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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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가 북한 방문시 찍은 사진 



20대 중반인 J는 한국을 두번 정도 다녀갔다. 한번은 대학에서 1년 코스로 한국어를 공부했고, 그 다음은 6개월 동안 또한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이공학 분야를 전공한 J 는 연구원의 삶을 살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건 슬픈 일이라고 한다. 항상 대부분 혼자 연구소에 있어야 되고,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가 전공한 이공분야를 좋아하지만 그것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북한에 다녀온 이야기에 앞서 J의 한국(남한) 체류기부터 물어보았다.



프랑스에서 가지고 있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가서 본 것은 달랐어요? 어땠나요?


-일단 한국에 간건 다른 것을 보고자 했어요. 수년전부터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국에 가서 케이 팝, 케이 드라마 이외의 것들을 접하고자 했어요. 그것들은 나에게는 피상적인것들이었어요. 한국에서 전통문화를 접했고,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건 한국에 가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것이에요. 한국에 총 1년 6개월 정도 있었는데요, 부모님들은 너무 오래 있다고 이해 못하셨어요. 그런데 그런 시간이 되어야 그쪽에 적응을 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프랑스인들이 여행 떠날때는 그쪽 지역 문화를 보고자 하는거에요. 내가 속한 문화와 같은 문화를 접하기 위해 수만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가지는 않죠. 그쪽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러 가는거에요. 



한국에 관심 가진 동기는 무엇이었어요? 

 

일본 드라마를 보다가 한국음악을 들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목을 알게 되면서 다른 것들을 접하게 되었죠.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그리고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면서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 한국말을 들었을때 참 이상했어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어요. 표현하기가 참 힘든데요. 정말 이상했어요. 음이나 억양 등이 프랑스어와 하나도 닮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좀 더 체계적인 한국어 수업을 듣고 싶어 한국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럼 다른 문화를 보기 위한 것이었겠네요.


네, 다른 문화속의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한국 사람들은 당연히 다르게 생각하고 살아갈 것 같았어요. 그런 것들을 보고 이해하려고 하면서 나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었어요. 내가 잘 아는것에만 머문다면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수많은 것들이 있어요. 세상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곳을 가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고의 폭을 넓히게 되었나요?


그럼요. (J의 대답은 아주 단호했다). 한국에 가서 보고는 내가 이상하게 생각한 것을 노트에 숫자를 매겨가면서 적어보았어요. 



그게 어떤 것들이었어요? 말해줄수 있어요?


네, 한국에 가서 제일 충격적이었던건 교회에 있는 붉은 십자가였어요. 그게 도처에 있었어요. 유럽 사람이 붉은 십자가를 보면 이상하게 여길거에요. 붉은 색은 좋지 않은 것을 상징해요. 사탄, 아픔, 피 같은거요. 프랑스에서는 붉은 십자가를 걸지 않아요. 이해하기 힘들었고요, 충격적이었어요. 그래서 노트에 적었죠. 그리고 또 이상하게 여긴 것은 길이 경사져있는거에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운동화를 즐겨신는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한국 나무들이 동그랗게 깎여져 있는것도 이상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노트해서 답을 얻었어요?


아뇨. 답이 없어요. 다른 방법으로 보고 이해했어요. 그건 거부하고 받아들이는게 아니고 다름을 이해하는거에요. 내가 보아왔던 것과 다른 것에 대해 일단 물러나서 다시 생각해보는거에요. 먼저 판단치 않고 이해하려고 해보는거에요. 내 나름의 의견을 가지면서 그것들을 존중하는거에요.



이해했나요?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어떤 것들은 이해는 했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것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 국수를 먹을 때 소리를 내쟎아요. 그게 맛있고, 잘 먹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하던데요. 그것을 그렇게 이해는 했지만, 먹으면서 소리 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프랑스인들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먹는다는 의미보다는 그 순간을 그사람과 함께 나누는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인들은 식사를 너무 빨리해요. 북한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북한에서 식당에 갔었어요?


몇몇 북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한 적은 있는데 아쉬워요. 만약 다음에 가게되면 북한 사람들과 자주 식사를 하게 해달라고 할거에요. 함께 먹으면서 그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보고 싶어요. 



북한에서 당신에게 어떤 식사를 준비해 주었어요?


북한에 중국인들이 자주 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프랑스인들을 맞이하는게 익숙하지 않아 조심하는듯 했어요. 프랑스 사람이니까 프랑스식, 적어도 서양식 식사를 준비해서 주었는데 난 그게 별로 좋지 않았어요. 난 북한 지역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들이 준비해준 프랑스 식사가 맛있지 않았어요. 돈을 들이고 그 먼곳으로 가서 내가 프랑스에서 쉽게 먹을수 있는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았죠. 그래서 그들에게 북한 음식을 먹고 싶다고 했고, 좀 해주었어요. 



북한에서는 어떻게 소통했어요? 통역사가 있었어요?


북한에 도착했을 때 어떤 학생이 통역을 해주었는데요. 불어를 3년 공부했다는데 완벽하게 구사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불어를 배웠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불어 책이 있었지만 프랑스 사람이나, 혹은 프랑스 영화도 안보고 어떻게 그렇게 불어를 배웠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마 언어 습득하는데 타고난 능력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에 가서 경험했던 인상적인 것들 좀 더 이야기해주세요.


사람들과의 관계들이 유교 사상에서 왔다고 하는데, 프랑스와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한국 사람들의 언니, 누나, 오빠 같은 호칭은 이곳에는 없어요. 다른거죠. 한국 대학에 있을 때 같은 또래 한국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쳤어요. 그들이 나에게 존칭을 붙이는거에요. 같은 또래고 친한데 반말해도 되는데 가르치는 입장이라고 존대를 하는등, 너무 격식을 차리는 것 같았어요. 이해는 했지만 불편했어요. 


다른 예로요,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갔었는데 나이가 나보다 많은 프랑스인이었어요. 50대쯤이었을것 같아요. 나와 같은 학생 입장으로  갔었는데요, 그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나보다 윗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에요. 그는 아시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유교적인 문화에 젖은 것 같았어요. 프랑스인들은 이런 것을 견디기 힘들어해요. 


나이가 많지만 같은 학생의 입장이면 위사람이 아닌 동료 관계가 되어야 해요. 그건 윗사람 콤플렉스밖에 되지 않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프랑스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 중 그건 사람들 사이의 평등인거쟎아요.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반말을 한다고 해서 존중안하는건 아니쟎아요. 한국은 다른거 같아요. 나이가 많으면 다른 이들을 존중 안하더라고요. 나에게 그건 견딜수 없어요. 나이, 직업 ,학교를 떠나 사람을 존중해야 되는데,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너무 중요하더라고요. 나는 그것 때문에 한국인들이 불행한 것 같아요. 그리고 권위의식도 있어요. 누군가가 다른이들보다 나이가 많고, 좋은 직책에 있으면 자기에게 복종 안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복수 같은 것을 하는거에요. 그러다보면 그 복수는 세대를 거쳐가는거에요. 그건 그들의 힘을 남용하는거에요. 어떤 대학이고,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고, 누구를 알고 있는가 등에서 따라 힘을 주는거에요. 


물론 프랑스도 그런 것들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에요. 나는 그런것들이 한국인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들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나는 한국 사람이 아니에요. 그안에 들어가 있지 않기에 그런 점들이 있다고 발견하는거에요. 그런것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프랑스와 비교해 보게 되었어요. 한국사람들은 너무 정해진 규율에 따라 살려고 하니까 스트레스가 있을거 같아요. 벗어나기 위해 싸워야해요. 정부나, 정책에 대해서도 맞서 싸워야해요. 프랑스는 자유를 위해 싸웠어요. 한국은 분단과 전쟁, 독재체제 등 많은 소용돌이속에 있었쟎아요. 그와중에 ‘경제 성장의 기적’이라고 하던데요. 여기서 ‘기적’은 적당한 단어가 아니에요. 너무 쉽게 사용하는것 같아요. 기적은 요술같은거에요. 그렇게 경제가 성장하기까지, 희생했다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많은 이들이 열심히 일하며 노력한거쟎아요. 그런 경우는 국민들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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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북한에 갈 생각을 했어요?


남한에 갈 생각을 했던것과 같아요. 다른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였어요. 한쪽 이야기만 듣고는 제대로 알수 없어요. 북한은 나쁘고,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하죠.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남한이죠. 북한과 전쟁을 했으니깐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죠. 한쪽의 선전이에요. 아무도 북한쪽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어요. 이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모든 나라들이 좋지만은 않죠. 하지만 다른 것들도 있다고 봐요.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어요. 북한에서 돌아온 이래로 한쪽 의견, 그것도 북한을 모르는 언론의 이야기에 반항심이 일었어요. 프랑스 언론에서는 북한에 대해 아무렇게나 이야기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믿는거에요. 그렇게 바보같은게 너무 안타까워요. 북한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내말을 안믿어요. 안듣던지, 안믿던지, 안이해하는거에요.

사람들은 언론을 믿어요. 그런데 언론은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전해요. 언론의 목적은 정확한 정보를 주는게 아니고, 돈을 벌려고 하는거에요. 겁주는 것을 싣으면 신문이 잘 팔릴수 있으니까요.



북한에서 무엇을 했어요?


한국어 배우고, 평양을 보고, 북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했어요. 북한 학생들요

그리고 그들이 사물을 어떻게 보고, 어떤 생각을 하며, 자신의 나라를, 정치를 그리고 남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



그럼 북한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했어요?


몇몇 학생들과 약간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요, 문제는 그들에게 질문을 하는것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조심스러웠어요. 어쨌든 북한이니까요. 일단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그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랐어요.



얼마나 머물렀어요? 


한달요. 그리고 북한에서는 원칙이 혼자 나가면 안되는것이라고는 했는데, 그럴수 있었어요. 북한측 이야기가 참 애매했어요. 이런 식이었어요. 혼자 나가도 돼요. 하지만 거기 이상은 안돼요. 이런 거에요. 그래서 할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되는 것을 정확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는 조심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그랬죠. 그리고 사람들이 이야기한 북한에 있는것 같지가 않았어요. 그냥 평범한 도시에 있는듯했어요.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내가 가고 싶은데 가고 사진찍고 싶은곳에 찍곤하는데, 북한에서 나의 태도는 달랐어요. 사진 찍어도 되냐고 좀 물어봤어요. 그런데 엄격히 사진 찍지 말라는곳 외에는 그냥 물어보지 않고 찍었어요. 김일성 동상에서는 사진을 정면에서만 찍어야 해요. 측면이나, 뒷면에서 찍으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서는 아예 사진을 안찍었어요.



평양에 있었어요? 그 도시는 어땠나요?


평양은 아주 아름다웠어요. 컬러풀했고요. 건물을 많이 짓고 있었어요. 큰 건물요. 내가 평양 시내 사진 찍은 것을 보여주면 아무도 평양이라고 믿지 못할거에요. 우리가 생각하던것과는 달라요. 그외의 다른 모습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어요. 나는 내가 본것만 이야기해요. 북한의 모든 모습이 그렇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아요. 평양은 수도니까 다른 도시들과는 다를수 있죠.



김일성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웠어요?


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3시간씩, 그리고 토요일에는 1시간 30분 동안 한국어 수업을 들었어요. 그들은 유럽 사람들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않았어요. 한국어 수업 방식은 유럽인들에게 맞지 않았어요.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매일 숙제를 많이 내어주어 힘들었어요. 특히 남북한의 문법, 단어들이 달랐어요. 내가 ‘화장실’이라고 하면 못알아들어요. 북한에서는 ‘위생실’이라고 해요. 또 내가 ‘옥수수’라고 하면 못알아들었어요. 특히 사용하지 말아야될 단어는 ‘한국’이었어요. ‘조선’이라고 해야해요. 특히 슬펐던데 갈라진 한국이 자신들의 나라를 지칭하는 말조차 이렇게 다르다는거에요. 독일이 분단되어 있었을때 동독, 서독이라고 했쟎어요. 어쨌든 독일이라는 단어는 같았죠. 이런 것조차 서로 동의가 안되는데 어떻게 당신들이 통일을 바랄수 있어요 !



그럼 한달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남북한이 어떤 점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다른 점은.. 설명하기 힘들고요, 가장 와닿았던건 남북이 닮았다는거에요. 북한 사람이 하는 행동과 말이, 남한 사람과 같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언어는 많이 달랐어요. 그런데 생각하는게 많이 닮았어요. 유교사상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줄수 있어요?


설명하기는 힘든데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요. 서열적인 면에서 존중하고 아주 조심하는게 남한에서 느낀거와 같았어요. 보통 사람들은 북한의 정치 이야기를 주로 하죠. 거기에 사람들이 있다는걸 잊어요. 나는 북한사람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고자 했어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이해해보려고 갔어요. 남한에서처럼 나를 ‘언니, 누나’ 라고 부르지는 않았어요, ‘동무’라고 불렀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남한과 마찬가지였어요. 첫수업에서요, 선생님이 ‘J 동무’라고 불렀어요. 그래서 ‘예’ 했죠. 그런데 선생님은 아무 반응이 없는거에요. 내가 “예”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기를 기다린거였어요. 


선생님은 내가 일어서야 되는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른거에요. 프랑스에서는 대답하면서 일어서지는 않죠.

그리고 수업 시간에요. 선생님과 몇마디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나니, 바로 남한에서 한국어 배웠구나 라고 했어요. 내가 한국말 할때 남한 억양이 있었어요. 선생님에게는 그게 좀 우스웠나 보더라고요. 기분 나쁘지 않게 약간 조롱하듯 이야기 했어요. 처음에는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몰랐어요. 왜냐하면 그는 ‘한국’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남조선’이라고 했어요. 나는 ‘한국’이라고 할줄 알았거든요. 처음에는 북한의 남쪽을 이야기 하는줄 알았어요. 나중에 알았죠. 


북한에 가기전에 북한에서는 ‘어’와 ‘오’가 남한과 반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미리 이야기해주었어요. 혼동해서 사용하다가 어떤 북한 학생에게 지적 받았어요. 그리고 남한에서는 ‘괜찮아요?’ 가 거기서는 ‘일 없습니까?’ 라고 해요. 물론 ‘괜찮아요?라고 해도 통해요. 그런데 그렇게 말 안한다고는 알려주었어요. 또한 ‘역사’를 ‘력사’라고 하고요, ‘여자’를 ‘녀자’라고 적어요. 전 대통령 노무현을 ‘노무현’이라고 적으니 그렇게 적는거 아니라고 했어요. ’로무현’이라고 했어요. 그게 전통적이고, 정확한 한국어라고 했어요. 이상했어요. 왜 남한이 철자를 이렇게 바꾸었나 싶었어요. 


프랑스도 철자나 문법을 이렇게 바꾸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북한은 안티 미국이 아니었어요. 외래어를 전혀 사용안할줄 알았는데, “텔레비죤, 라지오” 등 미국에서 온 말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왜 미국 단어를 사용하느냐고 물었더니, 미국에서 온 모든것을 거부하지는 않는다고 했어요. 사물을 지칭하는 한국말이 있으면 사용하고, 없으면 미국말을 사용하는거래요. 그게 자연스러운거죠. 


그런데 미안한 이야기지만 남한이나 북한사람들 솔직하지 않아요. 남한에서요 친구로 생각한 어떤 사람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 안해요. 한번도 짜증낸적도 없고요. 친구로 생각하고 있을때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를 대하지 않으면 상처가 되요. 감출 필요없고, 생각을 이야기하면 좋을텐데 정직하지 않아요. 나에게 그건 존중의 증거에요. 남한에서 그런거 때문에 짜증이 났는데요.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없었어요. 왜 그러는지는 알아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것인줄 아는데 그게 더 상처가 돼요. 그게 유교사상에서 왔다는것을 알고 이해는 하지만, 나는 받아들이지는 않아요. 좋은 의도라는것은 알아요. 하지만 나에게는 좋지 않아요. 


내가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게 대해서는 완전히 거부할수는 없어요. 또한 나쁘고, 좋다로 판단할수도 없고요. 물론 내가 좋고, 싫고는 있어요. 하지만 나의 의견이 절대적일수는 없죠. 나도 모르게 처음에는 막 판단하려고 하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누군가를 처음 보고는 싫은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좋았어요. 그랬기에 항상 내가 틀렸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이런저런 판단이 드는것은 자연스러운거에요. 그 다음에는 생각을 물려야죠. 이런것을 여행을 통해 배워요. 다른것을 발견하니까요. 이런 과정속에서 잘 몰랐던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해요.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는군요.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여행을 많이 했어요.

프랑스 언론을 통해 알았던 북한과 가보고난 후의 북한의 다른점이 있다면요.

북한에 다녀왔다고 하면요, 사람들이 거기 갈수 있냐고 해요. 그리고는 힘들지 않았냐고, 무섭지 않았냐고 해요. 북한에서 거리를 산책하면서 도둑 맞을까봐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그런 걱정이 돼요. 사람들이 언론이 움직이는대로 생각해요. 북한에 가면 무섭고, 먹지 못하고, 세뇌 교육 받는다 등,, 어디서 그런 정보들을 들었어요? 확인해봐 줄수 있냐고 하고 싶어요. 북한은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요.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그것들이 정말 맞는건지 아닌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요. 저 또한 평양이 아주 컬러풀했다고 하는건 회색빛을 띄고 있을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던거에요. 음료수 스프라이트도 있고, 아디다스 운동화도 있었어요.



자유롭게 평양 거리를 다녔나요?


별로 그러진 않았어요. 백화점에 한번 갔었어요. 전자제품들이 있었고, 북한 자체 브랜드도 있었고, 중국에서 온것들이 있었어요. 화장품들이 있었는데 북한은 화장하는거나, 매니큐어 바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았어요. 남한에는 많은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했던데 무서워 보여요, 엄청 큰 눈하며 자연스럽지 않아요. 그것을 아름답다고 하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자연스러운것을 아름답게 여기지 못하게 될거 같아요. 자연스러운게 또한 아름다워요. 북한 사람들은 자연스러워서 아름다워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니까 아름답죠. 남한이 이런 면은 북한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북한의 좋은 점이라고 할수 있어요. 그들은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해요.


 

그것을 어떻게 알았어요? 경험한 것이 있다면요. 


북한 남학생이 프랑스 여학생이 파운데이션 바르고, 색연필로 눈 화장한 것을 보고는 안하는게 더 예쁘다고 하는것을 봤어요. 



북한 여성들은 화장 안하던가요?


거의 못봤어요. 무대에 서는 이들 말고는요. 내가 본 북한 여학생과 남학생들은 모두 이쁘고 잘생겼어요. 그런데 그들은 김일성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었어요. 어쩌면 외모가 선발되어 들어왔을수도 있어요. 다른 곳은 몰라요. 이 부분은 조심스러워요.


그리고 북한에 여행을 간 사람들은 대부분, 모두는 아니겠지만요, 그들은 북한에 갔다 왔다는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무언가를 발견하고 이해하려고 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바꾸기 보다는 자랑하고 싶은거 같아요.



무언가 통제받은 것은 없었나요?


북한을 떠나올때 세관 통과하면서 내 사진기에 있는 사진을 봤어요. 사진 검열을 좀 하는것 같았는데, 세관원이 사진기에 있는 사진을 보더니만 물속에서 찍은게 있으니 신기해했어요. 북한에서 한달은 너무 짧았어요. 북한, 중국 학생들과 친구가 되었는데요, 북한을 떠나오면 더이상 그들과 연락할수 없어서 아쉬워서 눈물이 났어요. 중국 친구와는 그가 중국으로 돌아가면 연락할수는 있는데요. 


아~ 그리고 북한에도 인터넷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비쌌어요. 비싸서 인터넷 안한게 아니고 저렴해도 안했을거에요. 

인터넷 없이 북한에 있으니 아주 좋았어요. 인터넷 없으니 사람들을 만나게 되요. 인터넷이 있으면 사람들을 만나기 보다는 메시지를 주고 받쟎아요.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신선했어요. 기회가 되면 북한에 다시 가고 싶어요. 많이 못봤어요. 남한에서는 오랜 시간 머물며 여행도 많이 했어요. 북한에서는 보고 싶은것도 많고요. 세계속에서 한국을 이해할 것들이 많이 있을거 같아요. 북한은 많이 가려져 있어요. 그래서 더 많은것을 보고 싶고, 다른이들에게 전하고 싶기도 해요. 북한에 대해 안좋게 알려져 있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모든게 안좋지 않아요. 북한 정부의 정치에 대해서는 고쳐야 될게 있죠. 물론 기아로 인한 사망자들이 있겠죠. 그건 다른 나라에도 있어요. 독재자가 다른 나라에도 있고요. 


프랑스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재자들은 받아들여요. 왜 그런 나라의 독재자들은 괜찮고 북한의 독재자는 안되는거에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핵무기를 무슨 권리로 다른 나라에서는 가지면 안된다고 이야기할수 있나요? 사람들은 ‘김정은이 정상 아니다’ 라고 하는데요, 그가 정상이 아니면 바로 전쟁을 일으켰겠죠. 그는 바보가 아니에요. 그가 핵무기를 만든건 방어하기 위해서에요. 상상을 해봐요. 나를 중심으로 주위의 모두가 적일때 겨우 수백킬로 떨어진 남한도 적일때 어떻게 반응을 해야되요? 방어하기 위해 무장하는거죠. 북한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요. 


사람들은 조종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어요. 조종당하면서 만족하고 있어요. 제가 북한은 괴물이 아니라고 하면, 바로 친북한이라고 해요. 나를 카테고리안에 넣어버려요. 생각을 안해요. 나는 친북한이 아니라고 해요. 내가 변호하고 싶은건 공정함이에요.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은 공정하지 못해요.



북한에 가서 느낀것에 대해 더 이야기해줄게 있다면요


호의와 친절을 느꼈어요. 우리를 담당하는 사람이 우리를 외출하게 하려면 여러 군데 허락을 받아야해요.

정말 최선을 다해 우리를 여행하게 해주었어요. 

                                                                   



<파리광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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