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한국 문화 알리는 프랑스 대학생들 -오코레아O’Korea 협회-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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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03 06:32 조회 4,548 댓글 0본문
2011년 5월1일 노동절이라 루브르 박물관 문이 굳게 닫혀있는 가운데 태극기 문양을 들고, 두르고 온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SM타운 공연 연장을 위한 플래시몹때 이야기다.
그날 루브르 박물관앞에서 가진 환희는 아직도 생생하다.
오랜 프랑스 생활에서 항상 중국과 일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감 없었던 우리나라 한국이었다. 한국인이라 하면, 북한이냐 남한이냐부터 물어오는 프랑스인들이다.
이는 여전하지만, 그날 한국을 알고, 우리의 대중문화에 열광해 모여든 프랑스 젊은이들을 보고 적쟎게 놀랐다. 그중심에는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익히고 있는 코리안 커넥션이 있었다. 그 협회는 파리 및 프랑스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앞장서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시큰둥해졌다. 협회가 해체되어 버린 것이다.
반짝 떠오르고 사그러질 열풍이었을뿐인가 의문스러워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얼마전 프랑스 동양 언어대학(INALCO, Institut National des langues et civilisations orientales)의 협회. O’Korea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학내에 있는 협회인데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들을 소개하고 싶어했다. 반가웠다. 짐작컨대 단순한 케이팝, 드라마에만 열광하는 젊은이들은 아닐것만 같았다.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출입 검색이 엄격한 대학 입구을 통과해 협회 사무실로 갔다. 다른 협회와 함께 나누어쓴다는 사무실벽 한쪽면은 온통 드라마, 영화, 한국 풍경으로 장식되어 있다.
O’Korea회장인 오드레와 부회장 로빈, 그리고 문화부를 담당하고 있는 아나이스를 만났다.
O’Korea협회는 2012년에 만들어졌다. 처음에 협회 임원은 5,6명밖에 안되어 학업과 활동을 병행하기가 힘들었다. 작년 11월 이날코에서 있었던 한국 문화원 행사였던 « 한국을 향한 시선, Regards sur la Corée » 에 도움을 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간 임원들은 15명 정도로 늘었고, 대학내에서 머물고 있던 그들은 이제 파리및 프랑스에 있는 한국 기관들에게 협회를 알리고 대외적으로 활동하고자 한다.
현재 회원은 200여명이다.
여행, 문화, 행사,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나누어 각각 담당하는 이들이 있다.
먼저 여행 분야로, 파리에 있는 한국 여행사인 EPS는 학생들에게 알맞은 가격의 비행기표를 제안해 주고 있고,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Corée Voyage는 모든 숙박시설등 프랑스 젊은이들이 한국 여행을 편리하게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작년에 3장의 무료 왕복 비행기표 를 주었다고 한다. 협회를 통하면 저렴한 가격에 효율적으로 한국 여행을 할수 있다.
행사 분야로, O’korea는 그간 학교안에서 가라오케를 했다고 한다. 회장인 오드레가 가라오케라고 하니 옆에 있던 로빈이 « 노래방 »이라고 정정해준다. 노래방 모임은 소음 때문에 적절한 한국 식당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매달 1,2번씩 식당에서 함께 모여 한국음식을 즐기는 시간도 가질 것이다.
올해의 계획으로 인기있는 한국 방송, « 런닝맨 » 파리 촬영을 방송국측에 제안해볼 것이라고 한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2016년에는 파리의 한국 페스티발을 계획하고 있다. 일종의 재팬 엑스포 같은 형식이 될 것이다.
몇년전 한국 문화에 열광했던 프랑스 젊은이들은 대부분 케이팝과 드라마를 좋아했다.
지금의 그들은 한국 문화 자체에 이끌렸고 프랑스인들에게 잘알려지지 않은 전통 문화를 전하고자 한다. 특히 회장, 오드레는 앞으로 주관할 행사에 판소리도 넣을 것이라고 한다.
문화 행사로, 이날코 대학안에서 한국 영화 상영이 있을것이다.
문화부를 담당하고 있는 아나이스가 한국 책을 빌릴수 있는 도서관이 있었으면 했다. 프랑스에서 책값은 만만치 않다. 대학내 혹은 외에 한국책을 마음껏 빌려수 있는 도서관 설치를 계획해볼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KOMEET.ME이라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 유학생과 프랑스 학생들간의 언어 교환및 문화교류를 가질 것이다. 불어 학습이 필요한 유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일것이다.
그리고 협회는 프랑스에 있는 한국 회사들과 접촉해 볼 것이고, 그쪽으로 Stage(견습)하기 원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소개해 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한다.
회장, 오드레는 그간 행사를 계획했다가도 인원동원과 재정적인 문제로 포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얼마전 한국 대사관에 그들의 계획을 알렸고, 대사관측은 살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협회 팜플렛 겉면에 « 티끌모아 태산 »이란 글귀가 있다. 무슨 뜻인지 아니냐 물었더니 안다고 한다. 바로 O’Korea협회의 정신이라고 한다. 조금씩 쉬지 않고 나아가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할수 있기를 바란다.
몇년전 광풍처럼 프랑스에 한류붐이 일었다. 단시간에 휩쓸고 지나갔다고 부질없는건 아닐 것이다. 케이팝과 드라마가 보다 쉽게 한국을 알리는 도구가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일이 차분히 진행될 것이라 본다. 그야말로 –티끌모아 태산-처럼…
O’Korea –INaLCO-
65, Rue des Grands Moulins 75013 Paris
Email : contact@okrea.fr
Twiter : @aOkorea
Facebook : okoreasso
<파리광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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