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랑스 한인유학생회(AECF), 유학생 인터뷰(1)- 파리 8대학 디지털 창작 전공, 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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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11-11 02:33 조회 61 댓글 0본문

프랑스한인유학생회에서 프랑스 각지에서
다양한 전공과 진로를 탐색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보뿐 아니라 유학 생활 속 현실적인 감정과 고민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 첫 순서에서는 파리 8대학에서 디지털 창작 및 편집을 전공 중인 박소정 학생을
만났습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파리 8대학에서 디지털 창작 및 편집 (Création et Édition numériques) 전공으로 석사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소정입니다.
프랑스 유학을 결심한 이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디자인을 더 공부하고 싶어서 편입을 알아봤는데, 입시 미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망설였어요. 그러다 좀 더 자유로운 입시 환경을 가진 프랑스를 선택하게 되 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디자인과 아트의 융합… 그런 말들에 자연스럽게 끌렸던 것 같아요.
현재 전공
저는 디지털 인문학부 (Humanités numériques)에서 디지털 창작·편집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웹과 모바일 등 다양 한 디지털 환경에서 필요한 스토리텔링, 개발, 디자인을 배우며, 대부분의 수업은 팀 프로젝트 중심이에요. 한 팀이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로 구성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실제 실무에 가까운 환경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물론 거의 모든 과제가 팀플이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만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입학 준비 과정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당시 다니던 보자르 교수님들께 일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한다고 말씀 드리기 어려워서, 모든 걸 혼자 준비해야 했거든요. 저희 과는 동기서, 포트폴리오, 연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나 졸업 레포트에서 공통된 주제를 뽑아 포 트폴리오와 연구계획서를 만들었어요. 그 덕분에 면접 때 제 관심 분야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었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순간
석사 때 프로젝트는 아니고, 껑브레(Cambrai)에서 보자르에 다닐 때 있었던 일이에요. 저를 유독 안 좋아하던 교수님이 계셨는데, 1학년 때 그 교수님 때문에 두 번이나 울었어요. 그런데 3학년 때 그 교수님 수 업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보고 “오! 이 작업 되게 괜찮네?” 딱 이 한마디를 해주셨는 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 3년 만에 처음 들은 칭찬이었어요. 이후로는 크리틱(비판)을 많이 받긴 했지만, 그 교수님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들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입학 전, 준비했으면 좋았을 점
프랑스어를 정말 정말 완벽하게 하고 올 것 같아요. 생각보다 수업 따라가기도 벅차 서 따로 언어 공부할 시간이 안 나더라고요. 핑계지만요! 프랑스 친구들이랑 대화하는 걸로 공부하는 거라고 자기최면을 걸게 되고, 문법 공부는 눈에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게다가 대화로만 버티면 표현이 고정되고 한계 가 분명히 와요.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면 프랑스어 공부를 훨씬 더 많이 할 것 같아요.
프랑스 생활 속에서 생긴 습관
어떤 생각을 하든 마무리는 반드시 긍정으로 끌어올립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감정이 쉽게 가라앉기 때문에, 아예 의식적으로 습관을 만든 거예요. 그리고 감정일기를 씁니다. 너무 기쁠 때는 조금 가라앉히기 위해서, 너무 우울할 때는 조금 끌어올리기 위해서 날것의 감정까지 다 털어내는 용도로 일기를 써요! 추천합니다.
유학 중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사건
껑브레에서 횡단보도에서 핸드폰 날치기를 당한 적이 있었어요. 근처 상점에 가서 경찰서에 전화 좀 하게 한 번만 써도 되냐고 물었는데 거절당했고, 혼자 울다가 학교로 가서 상황을 얘기했는데 친구들이 함께 경찰서에 가주었어요. 그 와중에 경찰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을 때도 친구들이 대신 화 내주고 위로해줬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핸 드폰을 되찾고 재판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완전히 마음을 열 수 없겠다 싶었던 학교 친구들과 훨씬 가까워졌던거 같아요.
조언 및 꿀팁
프랑스어는 꼭 열심히 공부하고 오세요. 오기 전에 단어나 표현을 많이 공부하고 오면 생활이 훨씬 빨리 안정돼요. 그리고 프랑스도 그냥 사람 사는 곳입니다. 행정 문제, 인종 차별, 불친절같은 건 여전히 이해 안 되고 화날 때도 있지만, 결국 익숙해지고 흘러 갑니다. 파이팅입니다.
박소정 학생의 유학 생활은 전공 학습뿐 아니라, 새로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속도 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려움 과 변화 속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적응하며 성장해온 경험은 앞으로의 진로에 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한인유학생회 인터뷰 시리즈는 각 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쌓여가는 유학생들의 실제 이야기를 기록하고 소개합니다. 유학생 인터뷰에 참여하고 싶거나 주변에 소개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지 유학생회로 연 락 바랍니다. 새로운 참여를 기다립니다.
네이버카페: cafe.naver.com/franceetude
이메일: france.etude.coree@gmail.com
<인터뷰 진행: 권지선, 글 정리: 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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