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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파리 필하모니: 칸딘스키-색채의 음악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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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11-11 01:26 조회 6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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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색으로 듣고 소리로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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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수


음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 

파리 필하모니(Philharmonie de Paris)는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의 설계로 완성된 복합 예술기관이다. 기존 시테 드 라 뮈지크(Cité de la musique)의 정신을 이어받아 음악을 매개로 예술과 사회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감각의 교류를 시도해 왔다. 대규모 교향악 홀, 실내악 무대, 음악 박물관과 교육·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이곳은 이제 음악 유산의 보존과 창조의 중심지로 기능한다.


음악에서 추상으로, 한 화가의 여정 

이번 특별전「칸딘스키 – 색채의 음악」은 러시아 출신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1866–1944)가 어떻게 음악으로부터 회화적 언어를 확장시켰는 지를 탐구한다. 그에게 음악은 단순한 영감이 아니라 예술적 원리였다. 법학을 공부했으나 예술에 전념하기 위해 뮌헨으로 향한 그는 팔랑크스(Phalanx) 예술가 그룹을 결성해 기존 미술계에 맞섰고, 색채와 형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표현을 실험했다. 이후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교편을 잡으며 예술 이론서「점·선· 면」을 집필했고,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프랑스 뇌이쉬르센 (Neuilly-sur-Seine)에 머물며 추상의 언어를 완성했다.


음악이 회화를 이끈 예술적 구조 

칸딘스키는 어릴 적부터 첼로와 하모늄을 배우며 자랐고 바그너(Wagner)의 오페라에서 받은 음악적 계시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그는 음악이 인 간의 감정과 영혼에 직접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이 매혹되었고, 그 체험이 곧 추상화의 사유로 이어졌다. 니콜라이 쿨빈(Nikolai Kulbin), 세르게이 타네예프(Sergei Taneyev), 토마스 폰 하르트만(Thomas von Hartmann) 등 전위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음악적 구조를 회화로 번역하려 했다. 이러한 시도의 결과물로「즉흥(Improvisations)」 과「구성(Compositions)」같은 그의 대표적인 연작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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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


그림 속의 소리, 색으로 된 음악 

전시는 칸딘스키의 초기 러시아 풍경화에서 후기 추상에 이르기까지 약 200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그가 음악을 회화의 언어로 변환해 나간 과정을 보여준다. 알렉산드르 스크랴빈(Alexander Scriabin),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음악, 그리고 바우하우스 시절에 전개한 연극과 무용 실험은 그의 예술적 탐구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으며 음악·형태·색채 사이의 대응 관계를 다각도로 드러낸다.


눈으로 듣는 전시 경험 

특히 이번 전시의 감상은 미술관 측에서 제공된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완성된다. 관객은 음악을 들으며 색과 선이 리듬을 타듯 움직이는 듯한 경험을 한다. ‘이 음악이 그림이 된다면 이런 형태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아울러 칸딘스키가 수집한 악보, 음악 서적, 레코드들이 전시되어 있어 그의 예술이 음악적 사유 위에 구축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시청각적 연출을 넘어 음악의 구조와 감각을 회화로 재창조한 칸딘스키의 창조적 시도를 생생히 체감하게 한다.


음악으로 확장된 회화의 언어 

이번 전시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드러냄과 동시에 음악이 회화의 규칙을 뒤흔들고 예술의 감각적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직접 느끼게 한다. 칸딘스키에게 회화는 곧 들리는 색이자 보이는 음악이었으며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소리가 색으로 번지고 색이 울림으로 되살아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전시 정보 

●전시 기간: 10월 15일 - 2026년 2월 1일 

●위치: Philharmonie de paris (221 Av. Jean Jaurès au 6e étage, 75019 Paris) 

●요금: 일반 15€/할인 11€ (18-25세, 학생) 

●운영 시간: 12시 - 18시 (월 휴무/요일별 운영 시간이 상이하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지수 hanjisoo03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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