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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파리 스테이션 F에서 ‘K-스타트업의 날’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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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11-10 23:13 조회 1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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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중진공-KSC 파리 주최

-정부, 민간 인프라, 학계로 이어지는 전략적인 연합 

-프랑스 창업가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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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KSC 파리, 입주기업, HEC, 스테이션 F 관계자들 


지난 10월 29일(수, 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13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Station F)'에서 한불 수교 140 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인 'K-스타트업 데이 앳 스테이션 F(K-Startup Day at Station F)'이 개최 되었다. 이 행사는 중소벤처 기업진흥공단(중진공, KOSME)이 운영하는 K 스타트업센터 파리(KSC 파리, 소장 양지애)의 주최로 열렸으며, 한국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과 프랑스 스타트업의 한국 유치를 동시에 모색하며 양국 간의 혁신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교류의 장이었다. 


AI, 모빌리티, 우주항공, 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혁신 기업 11개사가 유럽 투 자자와 파트너를 대상으로 비전을 제시했고, 오후에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한 프랑스 창업가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혁신 기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많은 현지인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참석자 중에는 한국과 직접적인 사업 연관이 없는 프랑스 재무부, 내무부 소속 공무원들도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K-스타트업' 브랜드가 특정 산업계를 넘어 폭넓은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줬다. 또한 이는 최근 몇 년간 프랑스 내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K-콘텐츠의 영향력이 소프트파워를 넘어 기술과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행사가 열린 ‘스테이션 F’는 1920년대 화물 철도역사를 개조한 건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IT사업자이자, 투자자인 자비에 니엘 (Xavier Niel)이 설립한 곳으로, 34,000m² 규모에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상주하는 세계 최대의 혁신 요람이다. 중진공이 KSC 파리의 거점으로 이곳을 선택하고 ‘K-스타트업 데이’를 개최한 것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구글·메타·LVMH 등 글로벌 리더들이 모인 혁신의 심장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역량과 자신감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AI부터 우주까지, 11개 K-스타트업 기업 참여 

오전에 진행된 '아웃바운드' 세션에서는 KSC 파리가 엄선한 입주 및 예비 입주기업들이 현지 전문가들 앞에서 각자의 핵심 기술과 비전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소개된 11개 기업의 포트폴리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얼마나 다층적이고 깊이 있는 기술력을 축적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들의 기술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AI,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고도의 R&D 역량이 필요한 '딥테크'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한국의 문화적 자산을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한 ' 컬처·라이프스타일 테크' 분야다. 


AI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었다. 미타운은 자체 ‘가우시안 스플래팅’ 기술로 실물을 수분 만에 초경량 3D 모델로 변환하는 ‘EVOVA’를 선보였고, 디에스더블유는 세탁기 등에 적용해 물·에너지·세제 사용을 줄이는 AI 솔루션 ‘SONNET’로 주목받았다. 우주항공 스타트업 달로에어로스페이스는 설립 1년 만에 MVP 검증을 완료하고, 일본 대학들과 큐브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컬처·라이프스타일 테크 스타트업들은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비즈니스로 구현했다. 알리고AI의 ‘Celevu’는 AI로 최적 셀럽을 매칭하고 디지털 트윈으로 광고를 제작하며, 슬로크의 ‘DANAYAD’는 유럽 소비자 맞춤형 한국 패션을 선별, 추천한다. 루에랑은 K-푸드 브랜드를 프랑스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 시켰고, 파리클래스의 ‘TiP’, 다이브인 그룹의 ‘아트스테이’와 파리에 본사를 둔 노매 드헐은 AI와 커뮤니티 기반으로 맞춤형 여행과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이미 파리에 법인을 설립했거나 본사를 두고 있다.


KSC 파리·스테이션 F·HEC 파리의 전략적 연합 

이번 'K-스타트업 데이’는 KSC 파리(정부), 스테이션 F(민간 인프라), 그리고 경영, 비즈니스 그랑제꼴인 HEC 파리(학계)의 전략적인 연합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 곳의 연합은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서 직면하는 주요 어려움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실질적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 


첫 번째 축인 스테이션 F의 발표자는 "이곳이 책상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서 전 세계 70개국 이상의 창업가들이 모여 교류하고, 최고의 투자자와 기업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네트워크 중심지임을 강조했다. 한국 스타트업에게 스테이션 F 입주는 바로 글로벌 시장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것과 같다. 

두 번째 축은 프랑스 경영. 비즈니스 그랑제꼴인 HEC (École des Hautes Études Commerciales de Paris)파리다. HEC 인큐베이터를 총괄하는 앙투안 르프레트르(Antoine Leprêtre)는 HEC의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교육을 넘어 창업가 커뮤니티가 서로 돕고 성장하는 '참여형 생태계'를 지향한다. 이는 시장 정보와 전략적 지혜가 부족한 외국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KSC 파리는 Station F와 HEC 파리와 협력해 한국 스타트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하며, 스타트업이 현지 생태계에 쉽게 접근하도록 지원한다. 정부의 재정 지원, 민간 글로벌 네트워크, 학계 전략이 결합된 이 모델은 해외 진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최적의 구조로 평가된다.


프랑스 창업가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오후에 진행된 '인바운드' 세션에서는 한국 정부가 프랑스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한국 시장을 경험한 프랑스 창업가들은 무엇을 느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 정부는 외국인 창업 지원센터, K-스타 트업 그랜드 챌린지, K-스카우터, 창업 비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한국이 열린 스타트업 시장임을 알렸다. 


프랑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밸런스의 장 마크 드루엔 대표는 한국 액셀러레이팅(스타트업의 성장을 빠르게 돕는 과정) 참여 후 주요 병원과 신기술 개념 검증(PoC)을 완료하고, 한국 법인을 설립해 현지 기업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스타트업 성장의 강점으로 꼽으며,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K-뷰티 브랜드 케이-브라운(K-Brown)의 멜리사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사람 중심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비자 발급은 쉽지만 금융·결제 시스템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KSC 파리의 지원, 스테이션 F의 인프라, HEC 파리의 전략이 결합된 협력 모델은 K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과 글로벌 인재의 한국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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