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사관,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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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10-28 07:36 조회 31 댓글 0본문
-‘법원’ ‘수사’ 등의 단어가 등장하는 전화에는 일체 대응하지 말기
-‘깨어있어, 피해 당하지 않는 프랑스 한인들이 되기를’
대사관 보이스피싱 예방 간담회에서 교육 중인 김기헌 외사협력관
10월 27일(월, 현지 시각) 15시부터 프랑스 대사관 영사동에서 최근 프랑스 교민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 시도와 관련하여 예방 간담회가 열렸다. « 보이스피싱, 속지 않은 게 아닙니다. 다만, 내 차례가 오지 않은 것뿐입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교육과 참석자들의 의견 발표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파리광장>은 지난 여름, 파리의 한 교민으로부터 보이스피싱 범죄 시도 전화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아 기사화한 바 있다. 또한 최근 파리에 거주하는 70대 한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한국어가 서툰 자녀가 대사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며, 이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연락을 해 왔다고 하면서, 그는 같은 일이 다른 한인들에게 피해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파리광장>에 이를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는 김기헌 외사협력관/경찰영사가 PPT자료를 보여주면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교육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김기헌 외사협력관은 피해 자료를 나누어 주면서 속아서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열거했다. 유혹하는 단계를 상세히 알려주었고, 보이스피싱범이 본인(잠재 피해자)의 상황을 너무 잘 안다는 함정이 있다고 했다. 현재 보이스피싱은 예전의 ‘자녀가 납치되었다’라는 수준을 벗어나 단계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리면서, 보이스피싱범이 이야기한 내용과 목소리까지 들려주었다. 그리고 피해 사례로 문자 한 번 클릭에 4억원이 빠져 나간 경우가 있었는데, 클릭하면서 바로 악성 앱이 설치되면서 핸드폰에 있는 모든 정보가 빠져나가서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한 미끼 문자들을 화면을 통해 보여주었다. 일단 악성 앱이 설치가 되면 더 이상 핸드폰은 본인의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한다. 어느 누구에게, 어디에 전화를 해도 바로 피싱범에게만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대한민국 내 보이스피싱 누적 발생건수는 328.986건, 피해 액수는 5.3조 원에 달하고, 매월 약 2,000건, 피해 액수는 500억원이라고 한다. 프랑스 내 한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시도는 처음에는 ‘07’로 시작하는 대사관 유사 번호로 걸려왔으며, 이후에는 실제 대사관 전화번호와 동일한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이는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다.
대사관 출석 요구 후, 별도 공간으로 유인
프랑스 대사관 직원을 사칭해서 전화를 해서는 대사관으로 출석을 요구한 후, 별로도 접촉해서 독립된 공간에 있어야 한다며 유도한다. 실례로 어떤 한인은 이런 식으로 유인을 받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납치를 당할뻔 했다고 한다. 또한 이날 김기헌 외사협력관은 프랑스 남부 지방에 사는 한인이 이런 전화를 받고 파리 대사관까지 온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은 돈이 들어오는 순간 순식간에 자금 세탁을 하기에 만약에 범인을 검거한다고 해도 회수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대출 사기 시 접근 방법들과 피싱 범죄 시나리오 등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김기헌 외사협력관은 편리해진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한편으로는 생활을 간편하게 만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이스피싱 같은 신종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고 하면서, 편리함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기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간과했던 것을 짚어준 유익한 시간’
파리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다는 유학생은 보이스피싱 관련하여 이제까지 영상으로만 접해서 별로 다가오지 않았는데,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고 했다. 다른 유학생은 간과하던 부분을 짚어주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고, 또 다른 유학생은 많은 정보를 얻어간다고 하면서, 앞으로 당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대사관과 교민 사회가 가깝게 소통하고 교류하기를’
김기헌 외사협력관은 보이스피싱에 피해입지 않기 위해서 항상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를 당부했다. 한편 김기헌 외사협력관은 대사관과 프랑스 교민 사회가 멀게 느껴진다는 소회를 밝히면서, 2026년에는 어떻게 하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보이스피싱 범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며, 그 수법 또한 예상보다 치밀하고 조직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나는 당하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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